인쇄 기사스크랩 [제958호]2016-10-24 08:56

[Best Traveler(222)] 라파우 밀차르스키(Rafal Milczarski) LOT폴란드항공 CEO
중동부 유럽의 새로운 허브, 폴란드항공 한국 취항
 
 
보잉787 드림라이너 통해 최적화된 유럽 여행 제안
LG 등 한국 기업 대거 진출, 양 방향 비즈니스 물꼬 터져
한국관광공사와 협력 체결하고 상호 방문객 적극 유치
 
 
“직항 취항은 관광분야에서 늘 잠재력을 깨우는 이슈다. 서울은 잠들지 않는 도시이자 소위 아시아의 이탈리아라고 불릴 정도로 열정적이고 뜨겁다. 이번 취항으로 아시아의 승객들이 첫 번째로 선택하는 항공사가 폴란드항공이 되기를 희망한다.”

올 가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폴란드와 한국 하늘 길이 드디어 개설됐다. LOT 폴란드항공의 드림라이너가 17일 바르샤바에서 출발해 서울에 성공적으로 도착했기 때문. 폴란드항공은 주 3회 직항 서비스와 함께 바르샤바를 중동부 유럽의 새로운 허브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한국 및 폴란드 양국 간 상호 방문객 유치와 관광 교류에도 주력한다.

지난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항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라파우 밀차르스키(Rafal Milczarski) LOT폴란드항공 CEO는 “폴란드항공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으로 한국 취항은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인 승무원 배치, 한국 영화 상영, 소주나 비빔밥 같은 맞춤형 기내식 등 한국인 탑승객을 위한 더 나은 서비스를 꾸준히 고민하고 시도할 것”이라고 마켓에 대한 애정을 거듭 강조했다.
취재협조 및 사진 제공=폴란드항공(LOT.com) | 글·사진=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폴란드항공의 한국 취항을 축하한다. 소감이 궁금하다.
▲한국과 폴란드는 오랜 기간 경제, 통상 분야 등에서 지속적인 교류와 협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직항 노선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양 도시 사이를 이동할 때 불가피하게 유럽 내 다른 공항을 경유해야 했다. 하지만 직항 노선이 개설됨에 따라 여객 편의가 대폭 개선되고 새로운 관광수요도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항공은 이번 직항 취항으로 중부유럽 및 동유럽에서 한국과 다수의 유럽 도시를 연결하는 첫 번째 항공사로 성장할 것이다. 한국은 폴란드항공이 아시아에서 취항하는 세 번째 도시이자 올해 취항한 도쿄 이후로는 두 번째다.

한국 고객들에게 한국에서 유럽을 여행하는 가장 편리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설레고 벅찬 상태다. 무엇보다 서울 직항편은 폴란드항공의 수익성 향상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도쿄, 베이징과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를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활약하게 될 것이다.
 

-LOT폴란드항공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무려 86년이라는 운항 경력을 보유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항공사이자 폴란드의 유일한 항공사로 현재 미주, 아시아 그리고 중동 등 약 60여 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수상 경력과 안정성으로 언론과 승객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으며 동유럽을 이끄는 대표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평균적으로 한 해 약 500만 명의 승객에게 최단 경로로 편안한 여행을 제공하며 유럽과 전 세계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 유럽 소재 항공사 가운데 기체 연식이 가장 짧은 항공사 중 하나로 꼽히며 모든 장거리 노선에는 최첨단 항공기인 B787 드림라이너를 투입, 운항하고 있다.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의 멤버이며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 및 운영은 (주)보람항공이 총괄한다.

 

-서울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 기종 및 운항 스케줄, 좌석 등 기본적인 개요는.
▲인천-바르샤바 간 항공기는 최신식 기종인 보잉787 드림라이너를 투입한다. 화, 목, 일요일 주 3회 스케줄로 운항하며 주당 756석 연간으로는 약 3만 9천석의 항공 좌석을 공급한다. 동계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30일부터는 인천에서 오전 10시 50분 출발해 오후 3시 25분 현지에 도착하는 스케줄이다.

서울에서 바르샤바까지의 비행시간은 10시간 정도이며 한국인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도 다양하게 구상 중에 있다. 한국인 승무원, 한국어 버전의 영화 상영, 한국어 신문 및 잡지 등이 그것이다. 마일리지 제휴나 운영 등은 같은 스타얼라이언스 멤버인 아시아나항공과 논의할 계획도 있다.

보잉787 드림라이너는 3가지 클래스로 구성돼 있어 개인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우선 LOT 비즈니스 클래스는 플랫배드 좌석을 필두로 최고급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기내식을 경험할 수 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더 넓어진 개인 공간과 발판으로 인해 비행 중 자세가 편안하며 칵테일 테이블과 폭넓은 선택이 가능한 메뉴까지 제공된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모던한 좌석에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이 USB포트와 함께 설치돼 있다. 신규 취항과 함께 초반 고객 몰이를 위한 특가 항공권도 다양하게 출시한 상태다. 파리, 뒤셀도르프, 프라하 등을 여행하려는 한국인이라면 최상의 기회다.
 

-이미 많은 항공사들이 유럽 행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타 항공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고객들은 좋은 스케줄과 짧은 환승 시간을 선호한다. 항공사라면 고객들의 그러한 욕구를 적극적으로 충족해줄 의무가 있지 않을까. 해외여행이 많이 일상화 됐지만 한국에서 유럽으로의 여행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폴란드항공의 직항편이 더 특별한 이유는 이원구간의 활용성에 있다고 답하고 싶다.

한국 승객들은 이제 더는 서유럽의 크고 붐비는 공항에서 복잡하게 환승할 필요 없이 바르샤바를 경유하는 폴란드항공을 통해 최대한 빠르고 편리하게 유럽 각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실제 바르샤바에서는 브로츠와프, 스톡홀름, 코펜하겐과 같은 도시로 짧고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다. 한국인들의 방문 비중이 높은 프라하로의 환승 시간은 고작 55분에 불과하다. 다른 유럽 항공사의 연결 시간과 비교하면 최대 몇 시간 까지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여행객 외 상용 및 출장 고객들에게도 폴란드항공은 합리적인 요금 및 예약 시스템, 최적의 비즈니스 기회를 선물한다.
 

-직항 취항으로 인한 기대 효과가 있다면.
▲상호 방문객들이 늘어날 것이다. 폴란드를 찾는 한국인은 실제로 지속 증가 추세다. 폴란드 포함, 근교 동부유럽을 찾는 한국여행객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2010년 26,000명의 한국인이 폴란드를 방문했는데 2014년에는 71,000명으로 늘어나 273%나 급성장했다. 이번 직항 취항으로 한국방문객 수는 지금보다 훨씬 확대될 것이다.

반대로 폴란드에서는 해마다 약 3만 명이 한국을 여행하고 3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중부와 동유럽에서 한국을 방문한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적어도 매년 8%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관광 외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폴란드와 서울은 서로에게 중요한 파트너다. 폴란드는 중부 및 동유럽 국가 중 가장 큰 나라이며 유럽의 경제에 있어 최고의 실적을 낸 국가 중 하나이다. 폴란드의 GDP는 4,674억$로 세계 25위 규모 수준이다.

서울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의 중심지이자 폴란드 투자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한 글로벌 기업들의 요람이다. 실제 한국은 폴란드에 있어서 일본에 이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자이며 중국을 잇는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다. 양국 교역 내역을 보면 다양한 전자제품과 멀티미디어 장비가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 대기업들의 폴란드 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는 만큼 동반 상승을 꾀할 수 있다.
 

-취항과 함께 한국관광공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배경이나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양사 협력을 통한 방한상품 개발과 공동 프로모션 등 홍보 활동을 추진하고 상호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양해각서에는 △한국방문 유럽 관광객 증대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 추진 △LOT의 할인 항공권 제공 △LOT항공사의 한국 내 프로모션 활동에 대한 공사의 지원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관광공사의 입장에서는 우리의 취항으로 동유럽 방한 관광객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됐다. 동구권 거점지역인 바르샤바를 중심으로 한류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의료관광, 환승관광 등 다양한 관광 테마를 활용한 언론 홍보활동과 판촉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들었다.

사실 이번 방문단에는 폴란드항공 뿐 아니라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의 언론인 30여 명이 포함돼 있다. 방문단은 기자간담회 및 VIP 디너 외에도 19일 하루 동안 한복 체험 및 창덕궁 관람, 북촌한옥마을, 한국민속박물관, 동대문디자인타워플라자, N서울타워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 또한 뜻 깊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폴란드와 한국은 오랜 기간 외세의 침략에 싸워 독립을 이뤄내기도 했고 춤과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정서적으로 유대감이 높은 만큼 관광 및 비즈니스 부문에서 분명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