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57호]2016-10-17 09:02

[Best Traveler(221)] 랜디 틴세스(Randy Tinseth) 보잉 상용기부문 마케팅 총괄 부사장
보잉사, 상용기 시장의 향후 20년을 말하다 
전 세계 항공기 수요 전년대비 4.1% 증가 예측
동북아 항공시장 LCC가 주름, 연평균 2.6% 성장

 

 
“보잉사 100년 중 지금이 역사상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시기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보잉사는 초심으로 돌아가 대대적인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랜디 틴세스(Randy Tinseth) 보잉 상용기부문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보잉코리아 사무실에서 ‘글로벌 항공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치렀다. 이는 보잉사가 매년 실시하는 ‘Current Market Outlook’의 일환으로 올해 역시 전 세계 상용기 산업의 향후 20년의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보잉사가 창립 100주년을 맞는 의미 깊은 해로 보잉사는 초심으로 돌아가 혁신을 추구하던 빌 보잉 설립자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보잉코리아(www.boeing.co.kr) | 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올해로 보잉사가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보잉사는 자사는 지난 1916년 7월 15일에 창립됐다. 올해는 100주년을 기념하며 100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보잉사는 지난 100년 동안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여러 국가와 사람들을 서로 이어주는 동시에 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한 지구와 우주를 탐사하고 수많은 몽상가와 탐험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해 왔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던 빌 보잉 설립자의 혁신을 추구하는 정신은 세대를 넘어 현재 임직원들이 전 세계를 의미 있고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는 보잉은 어느 때보다 최고를 위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혁신에 대한 잠재력은 100년 전 만큼이나 무궁무진하다.
 

-지난 5년 간 전 세계 항공 시장은 어떻게 발전돼 왔나.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5년간 항공 산업은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탑승객은 평균 6% 성장했다. 이는 자사가 예측한 시장 전망을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 그만큼 항공 시장은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화물수송량은 동 기간 평균 1.6% 성장을 보여 지난 5년 간 고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교역의 축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교역 축소로 화물 수송은 연 평균 우리가 예상한 수치보다 밑돌았다.

올해는 여객 수송량 6%, 화물수송량 2~3%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사들의 영업이익 또한 기록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IATA는 올해 항공사들의 총 수익이 400억불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시장의 성장과정은 어떻게 평가했나.
▲한국은 지난 5년 간 경제성장률 3%를 지속적으로 유지했으며 여객 성장률은 6%에 달한다. 한국 항공 시장의 성장은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형 항공사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을 출발지와 목적지로 하는 국내선을 비롯한 일본, 중국 및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은 LCC들의 운항편수가 대폭 확대됐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과 같은 동북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타이완 마켓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 세 국가의 단거리 지역 운항 횟수를 살펴보면 지난 2011년에는 주당 총 470편을 운항했다. 그러나 현재는 무려 600% 증가한 주당 2,730편에 달하는 운항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환산하면 동북아 지역의 LCC들은 연평균 37%씩 성장한 셈이다. 동북아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사 중 LCC들의 운항편수는 전체의 47%로 절반을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LCC 시장은 한국 국적의 저비용항공사들이 선점하고 있다. 동북아 지역의 LCC 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 국적 LCC가 31%(제주항공(12%), 진에어(10%), 티웨이항공(5%), 에어부산(4%))를 차지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것을 알 수 있다.
 

-20년 후의 항공 산업 시장을 전망한다면.
▲전 세계 평균 GDP는 2.9%, 여객 수 4.0%, 여객수송량 4.8%, 화물수송량은 4.2%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항공기 이용 여행자 수는 약 37억 명에 달했다. 올해 자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년 후인 오는 2035년에는 이 수치가 75억 명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여객 및 화물수송량은 결과적으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타사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후된 기종을 변경하고 기체 수를 확대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향후 20년 내 전 세계적으로 신규 항공기가 39,620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환산 가치는 5.9조 달러이다. 이는 자사가 지난해 발표한 시장 전망치에 비해 4.1%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에 향후 20년간 15,130대의 상용기를 인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을 포함한 수치로 북미(8,330대), 유럽(7,570대), 중동(3,310대), 남미(2,960대), 아프리카(1,150대), 독립국가연합(1,170대) 등에 비해 아시아 지역이 가장 많은 신규 상용기를 인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적으로 추가될 신규 기종 중 가장 많이 인도될 기재는 무엇으로 보는가.
▲단일통로(single-aisle) 기종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적 추세로 보건대 향후 20년 내 추가될 39,620대의 신규 기종은 과반을 넘는 71%가 단일통로 기종일 것이다. 단일통로 항공기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항공기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737-800과 신형 737 맥스 8 기종이다. 이 같은 크기의 상용기는 현재 전 세계 단일통로 수주잔고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사 제품은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

이밖에 광동형(widebody) 항공기 시장에서는 총 9,100대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2021년에서 2028년 사이 대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형 항공기에서 787, 777 및 777X와 같은 중소형 광동형 기종으로의 변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다.

또 화물량이 연간 4.2%의 비율로 증가함에 따라 930대의 신규 화물기와 1,440대의 상용에서 변환한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동북아 지역의 향후 20년을 예측한 항공 시장 트렌드는 어떤가.
▲오는 2035년까지 동북아 국적 항공사들은 상당수 항공기종이 노화돼 대대적으로 기종 교체를 진행할 것이다. 한국, 일본, 타이완 세 국가가 오는 2035년까지 총 1,440대의 신규 기종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게 자사의 전망이다.

이는 3,200억 달러 이상에 이르는 금액이며 이들 항공기의 절반 이상인 약 770대는 787 및 777과 같은 광동형 모델일 것이다. 동북아 소재 항공사들은 전 세계 트렌드와 달리 광동형 모델을 선호함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비행당 평균 좌석 수가 20% 감소한 반면 취항 도시 수는 약 2배 성장했다.

즉 항공사들은 큰 광동형 항공기에서 보다 작고 더 효율적인 광동형 항공기 도입으로 전 세계 새로운 시장에 더 많은 직항 노선을 운영해 왔다. 동북아 지역의 지리적 및 인구밀도 등의 요인으로 신규 항공기의 절반 이상이 광동형 모델이 될 것은 자명하다. 한국 또한 마찬가지로 내년 초 대한항공의 신형 787 도입이 이러한 트렌드를 증명한다.

이밖에 나머지 600여 대는 737 맥스(MAX)와 같은 협동형(narrowbody) 모델이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20년간 요구되는 신형 항공기 1,440대 가운데 약 2/3는 기존 항공기의 대체 수요이며 나머지 1/3은 시장 성장으로 인한 수요가 될 전망이다.
 

-매년 시장 전망 및 분석 자료를 출시하는 이유는.
▲보잉사는 지난 1950년 중반부터 시장 전망을 분석했다. 대외적으로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1961년부터다. 매년 향후 20년의 장기 시장 전망치를 밝히는 이유는 자사에게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을 통해 자사 제품 생산량을 조정, 출시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를 장기 비즈니스 플랜에 활용하고 있다. 협력업체 및 고객사와 시장 전망을 공유함으로써 그들의 장기 전략 수립에도 도움을 제공해 더욱 탄탄한 신뢰도를 구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