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2호]2014-07-11 14:13

[Best Traveler(124)] 송경애 BT&I 대표




“I'M Different! 나를 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한 기업의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실적과 성과, 앞으로의 경영계획 대신 행복과 긍정, 기부와 나눔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은 처음이다. 회사 경영목표를 송출이나 모객이 아닌 직원들의 행복으로 삼은 송 대표의 남다른 경영 마인드는 그래서 낯설었은 동시에 신기하고 기뻤다. 통통 튀는 말투로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까, 무엇을 하면 직원들이 더 즐거워할까를 고민한다는 그녀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일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화려한 외모에 깐깐할 것 같았던 편견은 그녀와의 유쾌한 대화 속에서 씻은 듯이 사라졌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20대를 살고 일에 대한 책임감과 인내심으로 30, 40대를 살며 만족을 모르는 성공에 눈이 멀어 현재를 불행히 살지 말라는 그녀의 주옥같은 충고가 아직도 머릿속에서 맴돈다.
 

재미있게 기부하고 즐겁게 회사를 운영하며 매일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행복한 CEO’ 송경애 비티앤아이 대표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취재협조 및 문의=비티앤아이(www.btnikorea.com/02-756-1212), 송경애 블로그(www.kaysong.com)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날마다 기부하는 송경애 대표의 남다른 마인드

나와 직원 모두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최종 목적

 

그녀의 저서를 봐도 알 수 있듯 송경애 대표는 매사에 완벽주의자였고 그만큼 일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다.
늘 성공을 갈망했으며 99% 완벽한 것보다 모자란 1%에 아쉬워했다. 과거에는 그랬다.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외치는 지금의 송경애 사장은
현재를 불행하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99번 긍정하라. 행복한 CEO 송경애”


-송경애 대표님의 블로그를 보다보면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서전 제목도 ‘나는 99번 긍정한다’ 인 것처럼 대표님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긍정’의 에너지가 대단하다.
 

▲사실 과거의 나는 항상 부정적이었다. 모든 것이 필요했고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 ‘너는 왜 이렇게 느리니’, ‘왜 더 잘하지 못하니’ 어디가 끝인지 모르는 성공 앞에서 나를 항상 채찍질했다. 행복과 긍정이라는 단어를 몰랐다. 오직 성공뿐이었다. 40대 중후반까지도 나는 컴플레인의 여왕이었다.
 

어느 날 남편이 그러더라 ‘너는 왜 이렇게 행복하지 않느냐’고. 그러면서 나를 위해 기도를 해줬다. 그 순간 나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했다. 그리고 생각했지.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하고.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였다. 나도 모르는 새 내 머릿속 스위치를 ‘부정’이라는 단어에 놓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일이 있은 후 머릿속 스위치를 ‘긍정’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봐라. 우리가 얼마를 벌어야 성공일까? 어떤 포지션에 가야 성공일까? 정답은 없다. 사람들마다 다른 잣대를 가지고 성공을 외치다 보니 성공에 목매다는 많은 이들이 불행해지고 아파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끊는다. 자기가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남편을 잘 만나면? 좋은 회사를 가면? 절대 아니다. 그런데도 성공을 좇느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그래서 나는 알려주고 싶다. 행복은 네 마음속에 있는 거라고. 나는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닌다. ‘성공이란 두 글자를 찾느라고 불행해지지마세요. 성공은 내 마음속에 있는 거예요’라고.

 

-대표님이 생각하는 행복한 성공은 무엇인가?
 

▲현재에 만족하는 것.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 그거면 되지 않나? 성공이라는 것은 내가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어느 순간 인생에서 기회가 온다. 그럴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내 자신을 끊임없이 준비시켜 놓으면 된다. 그래야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내가 몇 년도에 무엇을 할 것이고 내후년에는 이 정도를 완성 시켜놓을 것이라는 것은 그저 말에 불과하다. 나는 전혀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일할 뿐이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오늘도 언제 올지 모르는 성공의 기회를 대비해 행복하고 즐겁게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살고 있다.

 


1,822명이 구독하고 있는 송경애 대표의 블로그.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이 놀랍다. 회사의 향후 계획이나 목표도 설정하지 않는지.


▲물론이다. 여행업이 외부환경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는데 그걸 다 예상해서 계획을 세우고 또 매번 수정하나. 나는 다만 오늘 우리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항상 오늘이 위기라는 생각으로 일한다. 계획이 없다고 해서 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이 위기고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숫자보다는 직원들이, 나 자신이 즐겁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목표한 숫자 때문에 공포 분위기에 휩싸이고 직원들끼리 서로 싸우고. 그런 상황은 절대 원치 않는다.

 

“날마나 기부하는 여자? 나는 기부가 즐겁다.”


-송경애 대표님하면 기부를 빼놓을 수 없다. 독특한 기부방법도 주목받고 있는데 이토록 기부에 열심히 인 이유가 있는지.


▲그 행위 자체가 나에게 기쁨을 주니까.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에 존재의 이유를 느낀다. 기부는 즐겁고 재밌는 것이다. 나는 즐겁게 기부하고 싶다. 기업의 기부나 봉사를 사회적 책임이나 의무라고 보는 경우도 있는데 기부는 그냥 기브(give)다. 의무나 책임이 아니다. 좋은 것을 나누고 함께하는 것이 기부다. 있는 자가 없는 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누는 것이다.
 

나의 독특한 기부 방법 역시 소중한 기념일을 더욱 뜻 깊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우리 아이가 20살이 되고 회사가 20주년을 맞고 내가 50살이 되고. 대부분 특별한 날에는 주로 물질을 교환하는데 사실 그 선물에 대한 만족은 한 달이 채 가지 않는다. 나는 그 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을 선물해주고 싶다. 평생 남을 수 있는 선물이 나에게는 기부인 것이다.

 



 

“직원이 잘 되는 회사가 진짜 목표”


-피부에 와 닿는 복지혜택.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가.
 

▲회사에서 나오는 많은 아이디어는 내가 내는 편이다. 내가 특별히 똑똑해서가 아니라 남들보다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이걸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사실 이번에 진행한 핸드프린팅도 사람이 살면서 언제 핸드프린팅을 해보겠나 싶었다. 셀러브리티가 되지 않는 이상 해볼 기회가 없는데 회사에서 하면 뜻 깊을 것 같아서 20년 근속 직원들과 함께 핸드프린팅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우리가 너무 ‘가족’만 강조하는 것 같아서 싱글들을 위한 복지혜택도 생각 중이다.
 

싱글들을 위한 모임을 좀 마련하고 싶다. 매번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하는 행사만 진행하다보니 싱글인 직원들이 외로워한다. 더 늦기 전에 구제해줘야 하지 않겠나?(웃음)
 

남녀 싱글 모임을 만든다거나 타사와의 만남을 주선해 연애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던지. 생각하다보면 더 재미있는 것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최근에는 KBS에서 ‘제3회 가족 친화경영대상’을 수상했다.
 

▲행복한 가정과 행복한 일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가 가장 원하던 상이었다. 가정이 행복해야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굉장히 뜻 깊다.

앞으로도 그동안 진행했던 부부 모임, 부모님 초청행사 등 더 다양한 가족 모임 행사를 진행하고 싶다. 사실 이번에도 여름방학을 맞이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웬걸, 아이들이 더 바빠서 행사 스케줄 잡기가 어려워 졌다.(웃음)

 


비티앤아이는 최근 ‘가족 친화경영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출처=송경애 블로그>
 

-끝으로 비티앤아이가 원하는 회사의 모습이 궁금하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회사, 취업하고 싶은 회사가 되고 싶다. 얼마를 달성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내 자신이 떳떳하게 다니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길 원한다. 여담인데 오늘도 직접 담은 오이소박이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그런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 직원들이 이 회사를 다니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회사보다는 직원들이 잘되는 회사. 일 할 때는 프로페셔널하지만 또 베풀 줄도 아는 인간적인 직원들이 다니는 회사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지난 4월 송경애 대표는 20년 근속 직원들과 핸드프린팅을 전시하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