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1호]2014-07-04 09:38

[Best Traveler(123)]배오미 캐나다 알버타주관광청 한국사무소장

 
“2년 뒤 다시 한국에서 랑데뷰(rendezvous) 해요”
 
소장 역할 유지, 본청에서 한국마켓 활동 병행캘거리 내 현지 랜드사 유입&한인 마켓 키운다
 
모두가 유례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사무소장이 본청으로 들어가 한국마켓을 키우는 활동을 진행한다는 것. 대부분 일을 그만두거나 잠시 중단하고 안식년을 취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이다.

배오미 소장은 그저 타이밍이 좋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일에 대한 배 소장의 열정을 본청에서도 인정한 결과인 셈이다. 올해로 알버타주관광청 한국사무소 개소 10년을 맞은 배 소장은 오는 8월20일부로 2년간 본청으로 장기출장을 떠난다. 모두가 궁금해 하는 배 소장의 스카웃 스토리를 본지에 담았다.

취재협조 및 문의=캐나다 알버타주관광청 한국사무소(02-725-0402/travelalberta.kr)

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한국사무소가 아닌 알버타주관광청 본청으로 이동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인가.

▲사실이다. 8월20일부로 본청 소속직원이 된다. 2년간 한국마켓을 키우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사실 올해는 한국사무소가 문을 연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뜻 깊은 한편 재충전이 필요했다. 과감하게 업무를 정리하고 캘거리에서 자녀들과 생활하며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생각을 정리한 후 본청에 거취를 의논했는데 뜻하지 않게 기존의 한국사무소장 역할을 유지하면서 한국마켓을 위한 업무를 수행해 달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아시아 마켓에 대한 현지 관심이 커지고 있어 아시아 문화를 이해하는 관계자가 필요했던 것 같다. 타이밍이 좋았다.(웃음) 앞으로 2년간 본청에서 한국마켓 관련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2년간 본청에서 일하게 된 배오미 소장(오른쪽)과 한국사무소를 지킬 김수환 과장(왼쪽).

 

-한국사무소에서 하던 업무와는 다른 성격의 일을 맡게 되는 건가.

▲그렇지 않다. 일하는 장소만 변경됐을 뿐 한국사무소에서 하던 업무를 본청에서 동일하게 진행한다. 때문에 한국사무소도 그대로 운영된다.플러스알파로 토론토나 밴쿠버에 있는 현지 랜드사들을 캘거리로 유입하는 일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사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로키가 캐나다 관광의 꽃으로 불렸다. 그러나 IMF 이후 현지 랜드사들이 도산을 맞거나 저가 상품을 만들기 쉬운 토론토나 밴쿠버로 이동했다.

때문에 현재는 캘거리 내 현지 랜드사들의 수가 미미하고 대부분 한국 여행사들은 밴쿠버에 있는 현지 랜드사들이 주는 물량을 그대로 받아 사용하고 있다. 본청에서도 랜드사의 부족이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장애물임을 인지하고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말했듯 나는 본청에서 한국마켓을 키우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RTO(현지 랜드 교육), OP교육, 현지 랜드사 팸투어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플러스 캐나다’ 일환으로 미국 본토 내 생활하고 있는 한인들을 위한 마켓 확장에도 주력한다. 쉽게 생각하면 부산이나 제주도 등 제 3 시장을 개발한다고 보면 된다. 과거에는 본청이 한국마켓에 주는 예산은 한국 여권 소지자에 한해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최근들어 미국이 제1 아웃바운드 시장인 만큼 한인들에 대한 예산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LA와 뉴욕에 각각 60만명과 100만명의 한인이 생활하고 있고 미국을 찾는 한국인 입국객 중에는 친지방문 수요도 많기 때문에 이들을 알버타주로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2년간 본청에서 업무를 진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내가 하는 모든 업무는 결국 더 많은 한국인이 알버타로 방문해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기회의 도시가 캘거리이고 캘거리공항의 확장공사가 내년 초 마무리되기 때문에 몇 년 내로 한국에서 직항이 취항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2년 내에 항공공급이 많아지면 좋겠지만 그전에 마켓이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마켓을 성장시키는데 힘 쏟을 생각이다. 특히 현지 파트너들의 한국이나 아시아 마켓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싶다.
 
-상반기 시장상황을 평한다면.

▲장거리 지역은 유럽이 주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캐나다는 꾸준히 제 역할을 했다. 지난 1~4월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 입국객 수가 9.56% 증가했고 특히 4월에는 2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델타항공이 인천-시애틀에 취항하면서 이동편이 증대된 만큼 올해 한국시장은 성장하리라고 본다.

과거 알버타를 비롯해 캐나다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항공좌석이 없어서 판매가 어렵다고 토로했었다. 그런데 올 상반기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줄었다. 에어캐나다는 물론 최근 취항한 델타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일본항공 등 다양한 루트를 여행사들이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한 플러스 캐나다 콘셉트로 미국과 캐나다를 함께 여행하는 멀티 상품에 대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들과 상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오랫동안 상품의 변화가 없어 리피터를 창출하기 힘들었던 마켓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상반기 출시했던 새로운 상품들의 판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이 비아레일 기차 상품을 지난 2월 연합으로 출시했다. 처음 선보이는 기차상품이었지만 여행객들의 호응이 높아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파로스트래블도 다양한 로키 상품을 선보였다.

밴프 마라톤, 사이클링, 캠핑, 산악영화제 등 SIT 상품을 출시하면서 로키 상품군을 다양화 시키는 데 일조했다. 캐나다 지역 여행상품 중 유일한 모노상품이 판매되는 지역이 알버타라는점은 늘 뿌듯하다.
 
-올해 주력하는 지역 및 테마가 있다면.

▲밴프, 레이크루이스와 재스퍼 지역을 포함하는 캐나다 로키와 로키의 관문인 캘거리 지역의 구석구석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재스퍼국립공원에 ‘글래시어 스카이워크’라는 유리바닥으로 된 전망대가 오픈한 바 있다. 하나투어 및 에어캐나다 연합상품에 동 액티비티가 추가됐다. 글래시어 스카이워크가 타 여행사 상품 일정에도 추가될 수 있도록 여행사들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로키 트레킹을 어렵게 인식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의식전환도 주력하는 중이다. 이지 트레킹을 앞세워 누구나 쉽게 로키산의 자연을 만끽하며 두 발로 걸어보고 기존의 관광까지 병행할 수 있는 상품을 알리려고 애쓰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 간 이지 트레킹을 홍보하기 위해 아웃도어 브랜드인 아크테릭스와 혜초여행사가 소비자 이벤트도 진행한 바 있다. 또 다른 테마는 앞서 언급한 비아레일 기차 상품이다. 재스퍼에서의 숙박이 포함된 일정으로 진정한 힐링 여행상품이다.
 
-하반기 B2B2C 마케팅 계획이 있나.

▲하반기도 여행 관련 박람회들에 참석할 계획이다. 부산국제관광전은 주한캐나다관광청과 B.C주관광청 한국사무소와 함께 참여할 방침이고 모두투어박람회는 4개의 단독 부스로 관람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관광청들과 지속 진행했던 윈터 원더랜드 캠페인을 올해도 실시한다.

온라인 소비자 이벤트나 미디어 노출을 통해서 하얀 눈으로 덮힌 아름다운 겨울의 로키를 알릴 계획이다. 또한 겨울철 로키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액티비티 홍보도 병행한다. 특히 여행사들이 알버타 상품을 겨울에 더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팸투어, 광고지원, 로드쇼 등 마케팅 지원도 계획 중이다.
 
-지역 관광청들과의 협업이 잦다.

▲관광시장이 확대되고 한국인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려면 지역 관광청들과 함께 진행해야 시너지가 큰 프로젝트들이 있다. 한국에 진출한 지역 관광청 외에도 알버타 주정부 내의 각 지역 관광청들과도 파트너십을 다지고 있다.

이들과 많은 의견 교류를 통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에 항상 신경 쓰고 있다. 파트너십은 비단 관광청들 사이에서 뿐 아니라 여행사, 항공사, 공항 등 업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 중요하다.2년은 금방 갈 것이다. 현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