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28호]2013-12-27 11:27

소셜 커머스 여행시장의 새로운 갑으로 등극

모바일 플랫폼, 인기 마케팅 채널로 관심 폭주

2013년 여행시장에서 마케팅 채널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소셜커머스 업체이다. 초특가, 파격할인 등 자극적인 문구와 구체적인 할인율을 내세워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소셜커머스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품 가격이 심하게 추락하는 여행상품과 궁합이 잘 맞는다. 한 때 여행사들이 키워드 광고에 집착하고 또 어느 시기에는 홈쇼핑을 통한 수요 창출에 매달렸다면 올해는 두말 할 것 없이 소셜커머스라는 거대한 힘 앞에 무릎을 꿇었다.

2010년 500억원에 불과했던 소셜커머스는 3년 만에 60배가량 증가한 3조원(2013년 추정치)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주요 업체 중 하나인 쿠팡(대표 김범석)은 서비스 개시 3년여 만에 소셜커머스 최초로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고 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는 올 한해 티몬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이 240% 성장해 1월부터의 누적 거래액이 1500억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올해 온라인 마케팅의 슈퍼‘갑’인 소셜커머스의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중소기업을 위한 최고 판매 창고

티켓몬스터, 위메프, 쿠팡 등 소셜 채널이 꼽는 최대 장점은 대기업 중심이 아니라 중소기업 업자들에도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티몬의 경우 2013년 실적을 살펴보면 중소기업 제품이 연간 매출 최다 상품의 62%를 차지했다.

티몬 측은 “품질과 가격을 중시하는 영리한 소비자(Smart Consumer)들이 증가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 제품이라 해도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경쟁력이 있으면 딜(거래)을 진행할 때마다 입소문을 통해 매출이 늘며 히트 상품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여행상품 역시 마찬가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대기업이 아니어도 상품의 경쟁력이 높을 경우에는 고객들의 빠른 입소문으로 상품이 판매됐다. 콘텐츠와 탁월한 홍보 효과도 긍정적인 효과다. 소셜커머스의 상품 추천 콘텐츠 제작능력과 판매력이 그 예로 기존 유통채널에서 브랜드 입지가 약해 눈에 띄지 않던 제품들이 전문 에디터 및 디자이너를 거치면서 장점이 극대화되고 수백만 명의 잠재 고객들이 몰리는 히트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할인율 뻥튀기, 높은 입점 비용은 단점

지나친 과장 광고와 업체들에 받는 높은 입점 비용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여행사 온라인 마케팅 팀에 따르면 저렴한 가격으로 다량의 상품을 판매하는 소설커머스 방식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오히려 업체에 피해를 묻는 등 몇몇 소셜 업체들이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과장 광고도 심각하다.

지난 10월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의 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체 중 상당수가 상품 가격을 뻥튀기하는 방식으로 할인율을 과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범위인 24개 상품 중 할인율 차이가 가장 높은 것은 최고 55%에 달했으며 여러 상품군 중 숙박 및 레저 등 서비스 상품 분야에서 뻥튀기가 두드러졌다.

호텔, 펜션, 리조트의 경우 운영 중인 업체 자체 홈페이지에서도 상시 20~50% 가격을 할인 중인 경우가 많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내건 기준가격은 할인을 전혀 반영하지 않아 할인율 전시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었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가평 F펜션’은 10만원 숙박이용료를 50% 할인한 5만원에 판매하고 있었지만, 이 펜션 자체적으로 상시 50%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일부 상품은 홈페이지에 기준가가 나와 있음에도 자체 ‘특별가’로 표시해 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소비자가 이런 사실을 사전에 모르고 여러 유통경로를 통해 가격 비교를 하지 않으면 소셜커머스 업체가 내 건 할인율에만 현혹돼 충동구매 유혹을 받게 되는 구조인 셈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