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3호]2016-11-25 14:31

상용-인센티브 여행시장 침체불구 온도차



대양주 문의 늘고 남미는 지속 위축
 
상용 및 인센티브 여행시장이 줄곧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내년 대선과 김영란 법 시행 등으로 공무원, 상용단체의 해외 연수는 크게 감소했으며 기업 인센티브는 문의는 있으나 일정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겨울 시즌 포함 내년 상반기까지 인센티브 목적지로 각광을 받는 곳은 대양주다. 아직까지 테러 위협 등의 여부가 있는 유럽시장에 비해 안전하고 미주보다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호주 및 뉴질랜드 인센티브 전문사들의 분위기 또한 긍정적이다. 대양주가 겨울 성수기를 맞아 여행하기 좋은 시기일뿐더러 항공사 및 여행사와의 집중 광고 마케팅으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

한 랜드사 소장은 “내년 초까지 대규모 인센티브 팀의 현지 방문 스케줄이 잡혀있다. 아무래도 대양주가 안전하고 체험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워낙 성수기 시즌이기 때문에 패키지, 자유여행 시장도 밀집 돼 있고 중국과 인도 수요도 높아 전체적으로 객실 수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 규모가 크고 기업에서의 지원이 큰 팀들은 좋은 컨디션의 호텔을 예약해 어려움 없이 일정을 진행한다. 그러나 중견 규모의 회사나 팀들은 그에 맞는 호텔이 부족해 각각 다른 호텔에 나눠 투숙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다수의 대양주 시장 관계자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현지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향후 호텔 등의 투숙시설이 추가적으로 들어선다 해도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주, 남미시장은 울상이다. 비수기 시즌으로 인해 인센티브 외에도 패키지 상품마저 판매가 원활치 못한 것. 특히 남미는 내년 상반기 문의가 전혀 없는 상태다.

그나마 간간히 문의가 있던 인센티브 팀마저 최근 사회적 상황 등으로 일정 단축을 요청하거나 아예 뒤로 취소하는 경우도 늘었다. 올해 남미 여행시장은 랜드사, 여행사들이 신규 일정과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세우며 판매에 박차를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이득이 없어 관계자들의 한숨은 더욱 짙게 만든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담당자는 “공무원들의 인센티브투어는 언제나 정권 끝에 가서는 당연히 규모가 감소한다. 지금의 시장 위축을 경기나 사회적 영향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며 “남미의 경우 올해 시장 침체 원인을 뚜렷하게 아는 이가 없다. 게다가 남미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고객들은 다른 고객에 비해 여행 경험이 많고 여행 동기나 목적도 분명하다. 1,2만원 할인에 움직일 고객들이 아니라는 말이다. 대안이 시급하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