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3호]2016-11-25 14:28

2017년 짧은 설 연휴 중박도 장담 못해




겨울방학 시즌 겹치지만 해외여행 소극적

연휴 첫날 출발하는 여행상품 가장 선호


 
내년 설 연휴는 올해만큼의 파급은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명절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로 떠오른 상황이지만 아쉽게도 2017년 1월은 조용한 상황이다.

2017년 설 연휴는 1월 27일 금요일부터 대체휴일로 지정된 30일 월요일까지 총 4일간 이어진다. 본지 취재 결과 선 모객은 아직 활발하지 않으며 다수의 여행사들이 모객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단거리는 물론 장거리 목적지까지 많은 여행객이 몰리며 여행사마다 약진을 기록했던 올해의 영광은 반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참고로 올해 설 연휴는 지난 2월 7일부터 9일 그리고 대체휴일인 10일까지 기본 4일 그리고 앞 뒤 휴가를 붙일 경우 최장 9일까지 휴가가 주어졌다.

내년 설 연휴까지 두 달 정도가 남았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상품의 예약시점은 늦어지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11월 24일 기준 내년 설 연휴 출발 상품 예약 수치가 아직까지 올해의 30%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모두투어는 올해 설 연휴(2월 7일~9일) 대비 내년 설 연휴(1월 27일~29일)의 출발일 65일 전 기준 동기간 모객 상황을 따져봤을 때 모든 지역이 수월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유럽(200%)과 일본(103%), 중국(36%)을 제외한 동남아, 미주, 남태평양은 올해 모객 률에 못 미치기 때문. 특히 눈에 띄게 증가한 유럽의 예약은 내년 설 연휴가 방학시즌과 겹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변화를 가장 빨리 체감하는 직판여행사들의 입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취재에 응한 다수의 중견여행사들이 설 연휴 출발 상품 예약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밝혔으며 원인으로는 시국불안으로 인한 여행심리 둔화, 경기침체 등을 지적했다.

패키지여행사의 주 수요층이 정치와 소비물가에 민감한 중장년층인 점으로 볼 때 현재의 상황에서 여행을 외치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여행사 한 실무진은 “주말마다 서울 및 지방에서 대규모 집회가 발생하고 있다. 평일에도 연일 터지는 뉴스에 많은 사람들이 피곤하면서도 속상한 상황”이라며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죄를 짓는 것처럼 나쁜 일은 아니지만, 곤란한 것은 맞다. 원래 소규모 패키지나 동창 모임 등 장년층 고객들의 문의가 있어야 하는데 일절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시기가 이른 만큼 1월 초 혹은 출발 직전의 막바지 수요를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설 연휴 고정 수요가 분명 존재하고 내년 설은 겨울방학 시즌과 겹쳐 가족여행 수요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짧은 연휴로 단거리 여행 비중이 늘면서 뒤늦게 예약이 터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가장 선호되는 출발 날짜는 연휴 첫 날인 2017년 1월 27일 금요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총 3일 간의 연휴(1/27~29)에서 27일 출발 비중이 44.6%로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참좋은여행 역시 1월 27일 출발 여행객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눈에 띄는 설 연휴 전세기 소식도 찾아볼 수 없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물론 대부분의 중견여행사들도 설 연휴에만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전세기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