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6호]2016-07-18 09:11

상해-북경-장가계 중국 여행상품은 퇴화 중





차별화된 신상품이나 프로모션 움직임 드물어


FIT 수요 정착까지는 시간 있어, 초기 선점이 관건
 
 


고정화된 중국 패키지 여행시장에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벌써 수년 째 상품이나 목적지에 큰 변화 없이 시장이 정체돼 있는 탓이다. 고객 니즈 다변화로 신상품 출시가 활발한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중국만은 이 같은 노력이 드물어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더욱이 중국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이나 신뢰도 역시 지속 낮아지고 있어 문제다.



7월 12일 기준 총 10개 여행사(△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자유투어 △KRT △참좋은여행 △한진관광 △인터파크투어 △투어2000 △롯데관광(무순))의 홈페이지를 검색해 봤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우선 <패키지>를 검색한 뒤, 지역으로는 중국을 택했다. 10개 여행사들이 대부분 메인으로는 북경, 상해, 장가계/태항산 등의 스테디셀러 지역을 노출하고 있었다.


중견사의 경우 이미 진행했거나 진행 예정인 홈쇼핑 상품을 중앙에 배치하며 고객 몰입 효과를 꾀했다. 여름 시즌에 맞춰 한정적으로 운영하는 구이양, 서안, 란저우 전세기 상품도 상위에 노출돼 있었다. 기타 장가계, 구채구, 청도, 운남성 등의 상품이 눈에 띄었으며 명산 기행으로 황산을 판매하는 여행사나 하이난 휴양 상품을 업데이트 한 업체가 더러 존재했다.


기존에 알지 못했던 신규 지역이나 알려지지 않은 신상품을 출시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관광청이나 항공사의 지원을 받아 목적지를 추가하고 조금이나마 숙박과 일정을 달리해 경쟁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는 여느 부서들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에 따른 수익 부진 현상이 잦아지면서 시장 개척에 무게를 쏟는 것이 더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같은 단거리인 일본이나 타이완과 비교할 때 성장 동력이 멈춰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실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은 698,100명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일본행 출국자는 2,035,600명으로 전년대비 29.8%나 성장했다.



대형사 한 중국 팀 관계자는 “중국 패키지 상품의 주된 타깃이 가이드 그룹 투어를 원하는 5060 세대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주도적인 젊은 여행자를 상대하기 보다는 늘 정해진 수요를 공략하는 탓에 움직임과 발전 속도가 느리다”며 “큰 이슈가 없다면 수요는 늘 고정적이다. 바꿔 말하면 더 열심히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판매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고 중국 패키지 시장의 문제점을 정리했다.



또 다른 실무진은 “목적지 자체가 빠르게 신상품을 개발하고 출시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지사가 있는 대형사를 제외하면 국내 여행사들의 현지 경험이나 이해력 또한 부족하다. 인디비와 재방문자가 많은 일본과 같은 선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중국은 아직까지 자유여행지로써의 발전이 힘들 수밖에 없다.


비자나 현지 교통 인프라, 불편한 의사소통 등이 원인이다. 여행사가 개척하면 분명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패키지 시장은 지금처럼 존재하되 자유여행시장은 먼저 뛰어드는 기업들이 선점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