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77호]2015-02-02 08:16

[Best Traveler(147)] 마리콘 바스코 에브론 필리핀관광청 한국지사장
 
 
“필리핀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 하세요”
 
‘2015 필리핀 방문의 해’ 위한 마케팅 계획 탄탄해

음식·문화유산·어드벤처로 ‘더 즐거운’ 필리핀 지향
 
한국인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는 필리핀이 올해 더욱 욕심을 부린다. ‘2015 필리핀 방문의 해’라는 거창한 캠페인까지 앞세우고 말이다. 이제 더 이상 필리핀이 좋은지 모르는 사람 없고 필리핀만큼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곳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드물다. 우리는 필리핀을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하는데 웬걸, 필리핀 관계자들은 이 말을 들으면 펄쩍 놀라 뛴다. 한국인이 알고 있는 필리핀은 7,107개의 섬 중 고작 두어 개뿐이라며 한국인은 필리핀을 몰라도 너무 모른단다.

듣고 보니 맞는 말. 마닐라를 비롯한 세부, 보라카이가 대다수 여행객이 가진 필리핀 지식의 전부일 것이다.
필리핀관광청은 말한다. 세부와 보라카이는 필리핀의 수 만 가지 매력 중 그저 ‘잘 알려진’ 매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아직까지 한국인에게 보여줄 것이 너무나 많으니 올해는 더 자세히 필리핀을 봐달라고 말이다. ‘2015 필리핀 방문의 해’를 맞아 단단히 벼르고 있는 마리콘 바스코 에브론 필리핀관광청 한국지사장을 직접 만나 올해 계획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치안 관련 얘기들을 들어봤다.

취재협조 및 문의=필리핀관광청 한국사무소 02)598-2290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2015년을 ‘필리핀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본청과 한국지사 모두 ‘필리핀 방문의 해’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지난해에는 각종 프로모션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했는데 그 모든 활동들이 올해 필리핀 방문의 해를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진짜 ‘방문의 해’를 맞은 올해는 예산도 증편됐고 이에 따라 여러 프로모션도 강화될 계획이다.
특히 필리핀 현지에서 진행되는 각종 이벤트들을 한국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단순 휴양목적지가 아닌 문화와 국제적 행사가 열리는 다목적 여행지로 거듭나고자 한다. 필리핀에는 매달 새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는데 1월의 경우 아띠-아띠한 축제(Ati-Atihan Festival)과 세부 시눌룩 축제(sinulog festival), 2월에는 바기오 파낙뱅가 꽃 축제(Panagbenga Festival)과 같은 대규모 축제들이 진행된다. 올해는 이러한 필리핀 전통축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 올 상반기에는 마닐라에서 국제적 규모의 요리대회와 음악 퍼포먼스도 펼쳐질 예정이어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식축제로 손꼽히는 ‘마드리드 퓨전’이 오는 4월 마닐라에서 개최된다. 스페인 전통요리를 비롯해 필리핀식 스페인요리 등 다양한 퓨전요리들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또한 5월에는 미국의 최대 음악방송 전문채널 MTV가 주최하는 대규모 음악 콘서트가 마닐라에서 진행된다. 이에 맞춰 우리는 이미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목적지로 잘 알려진 마닐라를 다시 한 번 한국시장에 강력히 어필할 계획이다.
 
-본청 계획 외 한국지사가 계획한 한국시장 대상 마케팅은 무엇인가.

▲당연히 한국인 시장을 위한 계획이 따로 준비돼 있다.(웃음) 지난해와 크게 다른 것은 없지만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2015 필리핀 방문의 해’를 알리는 것.

특히 우리는 다양한 박람회 참여를 통해 여행업 관계자들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3월 19일부터 22일까지는 한국 골프 박람회,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대구관광박람회, 6월 5일부터 7일까지 하나투어여행박람회,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한국국제관광전, 9월 부산국제관광전, 10월 아세안축제, 모두투어여행박람회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디어 초청 프로그램과 블로거 및 사진작가를 대상으로 한 메가 팸투어, 여행사 관계자들을 위한 트래블마트,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스타 마케팅 등이 계획됐다.

물론 여행사들의 상품개발이나 홈쇼핑 지원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다.
 
 
-가족여행객과 허니문여행객은 이미 필리핀의 주요 고객이다. 올해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타깃이 있다면.

▲주요 타깃 층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것이다. 신혼여행객의 경우 필리핀은 언제든지 갈 수 있는 목적지라는 인식이 강해 허니문 목적지로써 더 이상 어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가족여행지로써의 필리핀은 어린 자녀나 노인과 함께 하기에도 좋고 가격적으로도 부담이 없기 때문에 가족 중심 마케팅은 강화할 것이다.

그렇다고 허니문 여행객을 전혀 돌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보라카이나 팔라완과 같은 아름다운 휴양섬으로 허니문 시장을 끊임없이 두드릴 것이다. 특히 팔라완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부부가 극찬한 휴양지이기도 하다.

가족여행객과 허니문 외의 또 다른 주력 타깃은 유학생이다. 세월호 이후 학부모들이 자녀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해 유학 대신 온라인 과외가 늘고 있는데 온라인과 실제 선생님과 하는 공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또 필리핀에서는 영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필리핀에 거주하며 필리핀의 문화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올해 필리핀의 관광테마는 무엇이며 ‘필리핀 방문의 해’와 함께 동반되는 주력사업이 있다면.

▲함께 동반되는 주력사업은 없다. 다른 사업보다 필리핀 방문의 해 자체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행테마는 필리핀관광청의 슬로건인 ‘It's more fun in the Philippines'에 따라 필리핀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난 경험들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이를테면 필리핀의 식도락, 문화유산, 어드벤처 등.

특히 어드벤처는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필리핀만의 어드벤처로 한국인 여행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서바이벌이나 아이언맨 대회(국제 철인 3종 경기) 같이 필리핀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국제 스포츠 대회를 통해 모험과 도전정신이 강한 여행객을 유치하고, 세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고래상어투어를 통해 신비로운 대자연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객을 유혹할 예정이다.

이밖에 홍보하고 싶은 필리핀의 음식과 문화유산을 꼽아본다면, 먼저 음식에는 시큼한 맛이 특징인 시니강(Sinigang)과 필리핀식 갈비탕 불랄로(bulalo), 필리핀식 스페인 돼지 요리 칼데레타(Kaldereta) 등이 있다. 이 음식들은 한국 음식들과 비슷해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음식들이다.

또 문화유산으로는 팔라완 지하강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강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지하강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인정받아 매일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곳이다. 올해 관광청 계획 중 하나인 언론인 팸투어 또는 블로거 팸투어를 통해 이러한 문화유산 지역을 소개하려 한다.

 
-필리핀 방문의 해를 맞으면서 필리핀의 고질적인 치안문제와 면세품에 유독 까다로운 세관 검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개선의 움직임은 없는가.

▲세관 검사의 경우 개선되고는 있다고 하나 여전히 검사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최근 한 인센티브 여행 단체가 엄청난 양의 라면과 술을 자기네들이 먹을 용도니 통과시켜 달라고 우리 측(관광청)에 요청을 했다.

그래서 허용해줬더니 현지에서 판매를 하는 바람에 곤란해진 적이 있다. 물론 이 사건은 여러 사건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혹시라도 모를 상황을 대비해 세관의 엄격한 규정에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면세품을 빼앗아 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공항 내에 보관함을 만들어 입국 시 면세품을 그곳에 보관하고 다시 나갈 때 찾아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필리핀관광 최대 저해요소로 꼽히는 치안문제 역시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도 한국인 대상 납치가 3건이나 발생한 바 있다. 아직 조사 중이지만 일단 관광객은 아니고 현지 거주 한국인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대개의 경우 이런 한국인 대상 범죄는 필리핀 사람들이 아니라 한국인들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고 혹여 필리핀 사람들이 관여 돼있다고 해도 한국인들이 주도하고 필리핀인들이 가담하는 형식이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과 필리핀 아키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박 대통령이 아키노 대통령에게 필리핀에 거주 중인 한국인들의 안전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그 때 당시 아키노 대통령은 알겠다고 대답하면서 대신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들어오는 한국인들의 신상정보를 알려달라고 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는 양측 정부가 협의를 통해 안전을 확보해야한다고 본다.

현재 필리핀에서는 한국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매년 한국에서 훈련받은 필리핀 경찰 조직이 만들어 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승환 경감을 비롯해 한국 경찰이 계속해서 파견되고 있다. 또 코리안 데스크 운영을 통해 한국인 안전 강화를 위한 활동이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