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75호]2015-01-15 15:35

[Best Traveler(145)] 이영숙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

지난 1월 1일부로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를 맡게된 (사진 왼쪽부터)
이상미 이사, 이영숙 대표, 이주경 대리.





올해는 ‘선택과 집중’ 통해 내실 다지는 한해
여행사/OTA/항공사/비 업계 협업 강화 나서
55세 이상&젊은 FIT 위한 T자형 콘텐츠 개발
 
 


올해 한국시장에 첫 단추를 채운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는 ‘중고신인’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2002년부터 캐나다를 알리는 홍보업무를 맡았던 이영숙 대표와 캐나다교육원을 시작으로 관광청 트레이드 업무에 독보적인 역할을 했던 이상미 이사 그리고 캐나다대사관 출신의 이주경 대리까지. 캐나다를 알리는 주요 기관에서의 경력 및 주한캐나다에서 각각의 업무를 충실히 다져왔던 세 사람이 바통을 이어 받아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를 운영하게 된 것.


관광청은 연초부터 부지런한 행보를 보였다. 올해를 ‘선택과 집중’의 해로 정하고 내실을 기함으로써 전년의 호재를 다지는 한해로 만들겠다는 이영숙 대표의 당찬 포부가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관광청의 새로운 계획을 밝히는 자리가 지난 12일 무교동 일원에서 업계지 기자들과의 조촐한 신년회를 통해 마련됐다.


취재협조 및 문의=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kr-keepexploring.canada.travel)
글·사진=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올해는 캐나다관광청 변화의 해다. 대표로서의 소감이 궁금하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사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지사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는데 힘을 쏟았다. 십 수 년간 운영됐던 한국지사의 마지막 단추를 잘 채우고 싶었다는 데 모두가 같은 의견이었다. 그러다보니 한 해가 갔고 이렇게 2015년이 왔다. (웃음)


개인적으로 캐나다관광청과는 인연이 깊다. 1996년 첫 인연을 맺고 지난 2002년부터 관광청 홍보 업무를 맡아왔다. 그리고 올해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로서 활동하게 됐다. 그간 캐나다를 알리는 게 주 업무였다면 이제는 총괄적인 업무를 맡게 돼 부담 또한 적진 않다. 입버릇처럼 ‘캐나다를 사랑하는 여자’라고 본인을 알렸듯 캐나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달리려 한다. 지켜봐 달라.

 
-연초부터 해외 관광청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였다.


▲사무실 이전은 지난해 12월 19일 진행했고 지난 1월 5일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한국사무소 업무를 시작했다. 8일과 9일에는 Office Warming Party를 진행해 여행업계 담당자들과 새 사무실에서 만남을 가졌다.


업계지 기자 신년회(1월 12일)까지 연초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한국사무소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여전히 많아 건재함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지난해 관광청이 한국지사에서 GSA로 체제가 변경됨을 알렸을 때 여행사 담당자들의 아쉬움이 짙었다.


미주 관광청 중 캐나다관광청이 여행사와의 협업 및 지원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기자들과 관광청의 한해 계획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보다 빨리 불식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와 달라. (웃음)


공식적인 행사는 1월말 치러질 예정이다. 본청 이머징 마켓 디렉터가 오는 26일부터 30일 한국을 방문한다. 국내 여행사들과 개별적으로 만나고 이와 병행해 공식 행사를 통해 여행사, 항공사, 미디어 관계자들과 캐나다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관광청 예산이 궁금하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올해 한국사무소 예산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거다. 아울러 여행사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지사에서 GSA로 변환되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본청의 투자 및 지원이 줄어들 거라는 이야기가 업계에 공공연히 나돌았지만 사실 무근이다.


 
-여행사 지원 부분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관광청의 올해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잡았다. 전부터 해왔던 오랜 고민이 ‘과연 캐나다로 가는 코어 타깃이 어딜까?’였다. 캐나다를 가는 국내 여행객들의 연령대는 고르게 분포한다. 그 중에서도 45세 이상의 베이비부머 세대 및 중장년층과 25세부터 39세 사이의 FIT여행객이 다수다. 우리의 코어 타깃이 바로 이들이다. 올해는 여행사들과 코어 타깃별 신상품 및 리피터 양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중장년층, 특히 55세 이상의 여행자들을 초점으로 한 상품 출시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수십 년째 캐나다여행 효자상품인 ‘캐나다 완전일주’ 상품을 ‘캐나다 동부’와 ‘캐나다 서부’ 등 지역을 나눈 단독상품을 통해 리피터 고객을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캐나다 상품 다변화의 해로 새로운 지역을 상품에 추가하고 테마상품(SIT) 개발에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2013년과 2014년 진행됐던 리마인드 허니문 및 트레킹 테마상품 관련 프로모션이 중장년층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만큼 올해 역시 55세 이상의 여행자들을 위한 테마상품을 출시하고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이다.


끝으로 숙박 부분을 개선할 방침이다. 자체조사를 통해 55세 이상 여행자들을 위한 개선사항을 알게 됐다. 바로 ‘숙박’이다. 이들은 캐나다 여행 시 기존보다 업그레이드 된 숙박시설을 원했다. 올해는 여행사들과 숙박시설을 프리미엄급이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기존 캐나다 상품들을 수정 보완할 계획이다.


 
-FIT 여행객 공략을 위한 여행사와의 협업 전략은.


▲OTA(온라인여행사)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이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한 달 간 한국인 캐나다 송출인원이 전전년 동월 대비 30% 급증했다. 매우 놀라운 수치다. 그런데 매월 주요 패키지 여행사 대상 캐나다 송출인원을 집계하는데 관광청 수치와 많은 차이가 있더라. 즉 패키지가 아닌 개별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인터파크투어가 캐나다 여행에 대한 자체조사를 펼쳤는데 흥미로운 점이 자연 이외에도 캐나다 음식, 트렌디한 경험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거다. 이 또한 FIT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여행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T자형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T자형 개발이란 더 넓고 더 깊이 있는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의미한다. 지역적으로 이미 인기 있는 밴쿠버, 토론토, 로키 지역에 대해서는 출-도착 루트를 비롯해 각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맛집 등 기존보다 깊이 있는 내용들을 담을 예정이다. 이들 지역 외에도 한국시장에는 낯설고 생소한 지역들을 개발해 알릴 방침이다.


25세부터 39세의 여행자들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소셜미디어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의 주요 타깃이기도 하다. 관광청 페이스북 팬이 13만 명이다. 이는 국내에 운영 중인 해외 관광청 페이스북 중 최다 팬 보유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대다수 사람들이 미국관광청 팬 수가 더 많다고 알고 있는데 한국인만을 집계했을 때 캐나다관광청이 으뜸이다.)


13만 명의 팬들 중에는 25~39세 여성이 가장 많았다. 캐나다에 관심 많은 이 세대가 여행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이들의 구미를 당길 콘텐츠를 개발,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게재할 계획이다.


 
-CSP(Canada Speciallist Program)은 올해에도 유지되나.


▲올해 역시 2월부터 교육을 시작하려 한다. 올해는 1월 중 모집 및 선발을 완료해 2월 중으로 첫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국사무소만이 유일하게 오프라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역시 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하나 온라인 교육에 더욱 비중을 두려 한다. 교육생 선발 기준은 기존과 동일하나 운영방법 및 보상 내용은 논의 중이다. 사실 CSP 이수 후 1년도 되지 않아 팀이 변경되는 여행사 직원들이 다수다 보니 이들이 팸투어를 가지 못하는 등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관광청 입장에서도 아쉽다. 사실 여행사 인사권에 대해서 우리가 왈가왈부할 순 없지만 여행사들에 CSP 교육생 및 이수자에 한해서는 1년 정도는 캐나다 지역을 담당하게 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앞으로는 심화반도 운영하고 싶다. 쌍방형 소통 방식을 통해 상품 판매 위주의 지역들은 교육을 통해 직접 담당자들이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지난해 처음 실시했던 부산지역에 대해서는 격년제로 운영할까 한다.
 


-끝으로 기존 운영됐던 끝발원정대를 비롯해 올해 관광청의 변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올해 끝발원정대 8기를 선발할 계획인데 진행방식을 놓고 내부 논의 중이다. 사실 블로그에 대한 환경이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어 어떤 식으로 변경될 지는 더 의견을 나눠봐야 하지만 올해 역시 끝발원정대는 유지된다.


기존과 달라진 점은 해외 사무실 중 유일하게 해왔던 소비자 응대를 올해부터 전면 중단하게 됐다. 이에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블로그를 개설하려 한다. 현재 관광청이 갖고 있는 소셜미디어 중 블로그가 없는데 블로그 개설을 통해 끝발원정대 및 관광청 관련 콘텐츠를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다.


관광청이 주력했던 캠페인 중 하나인 ‘+Canada’ 역시 올해에도 이어간다. 매년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100만 명이 넘는데 이 중 5%를 캐나다로 연계하거나 유치할 수 있도록 미국 쪽과의 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캐나다 하늘 길이 넓어지면서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 역시 급증했다. 1월부터 10월 누적 방문객 수가 전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16만 명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직항노선 외에 이원구간이 다채로워지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일 이어졌다고 본다. 직항 항공사는 물론 이원구간 파트너들과의 협업 또한 치중할 생각이다.


끝으로 올해는 비 업계와의 마케팅 협업에도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메드 포 갈릭’ 음식점과 델타항공과 캐나다 여행을 알리는 프로모션을 펼친 바 있다. 현재 하나투어에서 1월 ‘이달의 도시’로 캐나다 알버타를 알리고 있는데 캐나다구스 의류 브랜드와도 협업을 이루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비 업계와의 프로모션을 통해 잠재 고객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