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79호]2010-10-14 13:16

중국 에어텔 아직은‘시기상조’

항공사, 에어텔 상품 있지만 일부에 그쳐

현지 인프라 및 지원 부족, 상품 개발 미미

전 세계 주요 여행지들의 에어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에어텔 수요는 아직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본토의 에어텔 수요는 북경, 상해, 청도 등 주요 도시에만 한정돼 있는 상황. 상용수요 및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홍콩, 타이완 등의 국가들처럼 눈에 띌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유여행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 현지 인프라의 부족과 여행객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 및 중국국가여유국과 항공사들의 지원 부족 등으로 지적되고 있다.

패키지사들은 중국 에어텔이 장기적으로 봤을때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에어텔 상품 활성화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A 패키지 여행사는 중국 전담 에어텔 부서를 개설하고 판매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항공료 및 객실료가 높아 실질적인 수익은 매우 적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객들 또한 에어텔 상품임에도 패키지 상품보다 가격이 높은 것에 대한 이의가 많아 판매촉진을 위해서는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상품판매를 통한 수익면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에어텔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커미션 인하와 특전 개발 등 차별화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사들은 에어텔 상품을 일부 판매하고는 있으나 큰 비중은 두지않고 있으며 패키지화한 에어텔 혹은 구색 맞추기식의 상품구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패키지 상품에 비해 인력, 시간, 비용 등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익률을 비교했을때 현저한 차이가 날뿐 아니라 중국 패키지 상품에 비해 15~16만원정도 비싸기 때문에 비싼 상품은 팔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항공사 역시 중국 에어텔 상품을 진행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단독 항공사 상품으로 중국 에어텔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중국동방항공 뿐이다.

동방항공은 지난 5월부터 상해엑스포를 맞아 항공과 호텔 엑스포 관람 티켓이 포함된 에어텔 상품을 판매해왔다. 이는 시장 점유율 증진의 일환으로 시행한 상품으로 지난 9월까지 총 161팀을 송객하면서 예상보다는 꾸준한 수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남방항공의 경우는 여행사와 함께 지난해 약 3개월여간 상해와 북경지역의 에어텔 상품을 진행해 왔지만 모객 부진으로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여행사의 입장은 조금 다른 것으로 보인다. 여행박사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약 2~3배정도 에어텔 여행객이 늘었다며 에어텔 상품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알면서도 많은 쇼핑과 끌려다니는 패키지 일정이 싫어 찾는 여행객들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여행박사는 자유여행에 필요한 중국 여행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전에 여행지 정보를 수록한 자료 및 바우처, 여행지 티켓 등을 예약객에게 택배 발송해 주고 있다. 또 북경 및 상해에서 택시 탑승시 언어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택시카드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북경, 상해 등의 주요지역 외에는 현지 자료가 부족하여 꾸준한 지역정보 업데이트와 자사의 커뮤니티를 통해 자유 여행객의 수요를 증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변화 속도가 빨라 좋은 호텔도 많이 생기고 점차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충분한 시장 확대의 가능성이 있는데 비해 상품 판매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명했다.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민항의 항공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에어텔 상품에 민항을 이용하고 있지만 타 지역 처럼 에어텔 촉진을 위한 에어텔 요금이 따로 책정돼 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며 “민항들의 다양한 에어텔 지원 이벤트가 제공된다면 더욱 상품 판매에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국가여유국의 지원도 미미하여 북경 지역의 브로슈어 외에 청도, 해남도 등의 지역은 자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좀더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여행사들의 상품 개발 및 판매에도 훨씬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혜성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