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0호]2016-11-07 09:26

SM면세점 희비(喜悲) 확연히 드러나


개점 1년 만에 목표 달성한 인천공항점

수익성 악화로 적자 개선 시급한 서울시내점
 
 
SM면세점이 인천공항점 개점 1주년 만에 목표 매출 9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내부적으로는 SM면세점이 중소중견 면세사업자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올해 2월 오픈한 서울점의 부진을 지적하며 자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SM면세점은 올초 면세점 오픈 관련 간담회에서 서울점 매출목표는 3,500억 원, 인천공항점의 매출목표는 900억 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SM면세점 인천공항점의 지난 1년간 총 매출은 10월 말 기준 초년도 목표 매출 900억 원을 달성했다. 누적 구매객 수 역시 10월 말 기준 약 1,100,000명을 돌파했다. 이중 내국인 비중이 56%, 중국인 25%, 일본인 5% 등 외국인 구매비중도 40%를 넘어서며 글로벌 면세점으로 성장 중이다.

SM면세점 측은 인천공항점의 성공요인으로 △국산품 비중 확장과 중소중견면세점 특성에 맞춘 차별적 상품 구성 △모기업 하나투어와의 강력한 연계마케팅으로 매장 방문객 증대 △친절 서비스와 안정적인 신속 서비스 환경을 구축해 고객뿐 아니라 인천공항 유관부서로부터도 공로를 받은 점을 꼽았다.

특히 SM면세점은 국산품 매장 비율을 확대해 국산품 56%, 외산품 44%의 매출 비중으로 국산품 판매액을 더욱 증대시켰다. 중소기업 전용 매장 ‘I’m SHOPPING’으로 국산품 매출 중 중소기업제품(71%)이 대기업(29%)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하나투어 고객 타깃 마케팅도 성공 중이다. 하나투어 예약고객이 SM면세점 방문 시 멤버십 업그레이드, 기프트카드, 하나투어 마일리지 사용 등 타사 대비 최고 혜택가로 구매가 가능해 하나투어 고객의 SM면세점 방문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내국인 고객 중 하나투어 연계 고객 비중은 40%에 달한다.

SM면세점 인천공항점이 하나투어와의 적극적인 시너지 마케팅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인사동에 위치한 서울점은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투어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대비 49.4% 증가한 1,600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46.7% 늘어난 104억 원을 기록해 2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1.9% 감소한 171억 원에 머물렀다. 올해 2월 오픈한 SM면세점 서울점이 60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지속 악화되고 있는 것.

중국정부의 관광시장 견제와 서울시내 면세점 간 경쟁 심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SM면세점만의 경쟁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형’ 면세점으로서 쇼핑 명소이자 관광 명소로 자리 잡겠다던 당초 목표가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관세청은 SM면세점 서울점을 포함한 서울지역 신규 면세점 5개사(HDC신라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두타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1월부터 9월까지의 매출액은 6,142억 원으로 서울 전체 면세점 매출액(5조 1천억 원)의 12% 수준이며 상반기 영업실적은 적자 상태라고 밝혔다.

관세청 측은 “면세점산업은 그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커서 영업개시 이후 일정기간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라며 “최근 외국인 관광객 수와 면세점 구매고객 수의 증가에 따른 매출 추세를 감안할 때 신규면세점의 영업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청이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했지만 이미 하나투어는 SM면세점 서울점의 부진으로 주식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인 것이 사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SM면세점 측과 함께 적극적인 영업이익 개선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SM면세점은 11월 20일까지 개점 1주년 기념 대규모 경품 및 세일 행사인 ‘고고 페스티벌(GO GO FESTIVAL!)’을 진행한다. 서울점은 ‘금/토/일 주말 특가전’을 진행하며 인천공항점에서는 ‘선글라스/화장품/주류 세일전’ 및 SM면세점 인천공항점 단독진행 ‘메디힐/더페이스샵/불가리/베르사체향수 구매사은행사’ 등 브랜드별 최고의 혜택으로 쇼핑할 수 있다. $150 이상 구매 시 호텔 숙박권과 외식상품권 등 경품응모의 기회도 제공된다.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