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0호]2016-11-07 09:04

‘욜로라이프’와 ‘각자도생’ 시대 개막


트렌드코리아 내년 소비 트렌드 치킨 런 선정

저렴하지만 가치 있는 상품, 나홀로 여행족 증가
 
 
트렌드 바로미터, 김남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트렌드 코리아 2017>을 출간하고 내년 소비 10대 트렌드를 ‘치킨 런(CHICKEN RUN)’으로 선정했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과 이에 따른 빈부 차 심화,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국제무대에서의 위신 추락 등 전반적인 위기 속 각자 도생하고 나홀로 즐기는 문화가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 코리아 2017>에 따르면 내년 소비 트렌드 중 가장 주목할 것은 ‘욜로 라이프’와 ‘각자도생’이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란 직역하면 “당신의 인생은 오직 한 번 뿐”이란 뜻으로 먼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젊은 청춘들이 미래의 안락함을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대신 현재의 즐거움과 가치에 최대한 집중한다는 개념이다.

국가도 사회도 가족도 나를 보호해줄 수 없고 결국 나 홀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각자도생’ 또한 양면적이지만 ‘욜로라이프’와 연계된다. ‘나 혼자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여행, 레저, 뷰티, 체험, 액티비티 등 각종 취미 생활과 유흥에 대한 소비 규모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의 경우 점차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개별고객 중에서도 1인 소비자를 위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트렌드코리아는 이 외에도 △B+프리미엄(가성비에 프리미엄한 가치를 더하다) △픽미세대의 치열한 몸부림 △기술이 일상에 스며들다 캄테크 △첨단 마케팅의 시대에도 계속되는 영업의 힘 △혼밥, 혼술 나홀로족이 이끄는 1코노미 시대 △버림은 채움을 전제하는 것, 신라이프 스타일의 부상 △소비자의 천국 컨슈머토피아 △경험 is 뭔들, 경험이 곧 경쟁력 등을 신규 키워드로 선정, 발표했다.

특히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되 성능이 높고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는 B급 프리미엄 상품과 1코노미를 겨냥한 마케팅은 내년 기업들의 주요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취업난으로 경제 활동이 어려운 젊은 층이 저렴한 가격과 함께 소비를 통한 경험과 가치를 원하다는 점에서 여행은 효과적인 매개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난도 교수는 “저성장 시대는 물건을 안 사는 시대가 아니라 물건을 사는 방식이 바뀌는 시기”임을 강조한 뒤, “대중적인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 ‘B+ 프리미엄’ 상품을 기획해야 한다. 또 공급과잉 시대일수록 대면 서비스 방식의 영업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영업의 전성기를 예측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