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0호]2016-11-07 09:02

악재 겹친 여행업 주가 악화로 이어져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규제 여행업 관련株 하락

대내외 불안에 호텔·항공 등 주식 반등 불확실
 
 

최근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제한과 대한민국을 뒤흔든 정치 스캔들로 외부 환경에 민감한 여행 주(株)가 때 아닌 역풍을 맞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텔과 면세점, 항공사 등 여행 관련 주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

그나마 호재라고 할 수 있는 여름 성수기와 추석연휴를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여행 관련 주식이 기나긴 하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럽의 잇따른 테러 이슈로 주가가 지속 하락한 상황에 사드배치와 여행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김영란법의 본격 시행, 최근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여행 관련 주가는 반등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낙폭을 보이는 것은 여행기업 주식이다. 특히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자회사’라는 늪에 빠졌다.

△하나투어는 최근 1년 사이 거래 금액이 반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9일 최고 138,500원에 거래됐던 하나투어 주식이 지난 10월 26일 60,500원에 거래됐다. 원인으로는 투자 대비 이익을 내지 못하는 SM면세점의 부진이 꼽힌다.

△모두투어는 10월 25일 최저 25,900원에 거래되다가 나흘만인 10월 27일 27,650원까지 오른 이후 11월 1일까지 26,350원에 거래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년 내 최고 거래 금액은 지난해 11월 4일 종가 기준 37,350원이다. 모두투어 역시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서울호텔학교, 자유투어, 모두투어인터내셔널 등의 자회사 적자가 거론되고 있다.

한류스타 팬미팅 및 콘서트 등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한 △SM C&C 또한 최근 3개월 동안 주가 상황이 좋지 못하다. 사드 이슈로 한-중 간 관계가 급속 냉각되면서 여행 주에도 영향을 미친 것. 3년 전 최고 5,050원까지 올랐으나 11월 2일 기준 1,900원으로 떨어졌다.

11월 2일 기준 △롯데관광개발(8,240, -3.51%)과 △레드캡투어(17,800, -1.66%) △참좋은레져(8,200, -1.20%) 등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항공주와 호텔·면세점 주도 하락의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3개월 간의 시세 변동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이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9월 29일 최고 35,800원을 기록한 이후 11월 1일 기준 종가 31,900으로 지속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8월 11일 여름성수기 효과로 최고 6,090원까지 올랐다가 9월 13일 최저 수준인 4,430원으로 떨어졌다. 11월 1일까지도 4,555원에 마감되며 큰 오름세를 기록하지 못했다.

호텔·면세점 주도 사드배치와 면세점 사업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호텔신라는 9월 6일 최고가인 69,400원까지 올랐으나 11월 2일 기준 최저 수준인 52,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최근 3개월 간 거래 수준이 반 토막 났다. 8월 29일 최고 62,900원에 거래되던 것이 11월 2일 36,700원까지 떨어진 것.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갤러리아 63면세점의 수익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