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91호]2015-05-22 12:19

[Best Traveler(158)] Maurice J. L. Loustau-Lalanne 세이셸 외교교통부 차관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공존하는 진정한 의미의 레인보우”
 
 
한국과 세이셸이 내년 수교 40주년이라는 빅 이벤트를 맞는다. 양국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 사업과 경제 협력 등을 추진할 전망이다. 특히 세이셸은 지난 몇 년 간 주한세이셸관광청의 적극적인 홍보 및 마케팅에 힘입어 한국시장에서 최고의 럭셔리 목적지로 입지를 구축한 상태. 향후 더 큰 발전과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것이 당연하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프레이져플레이스센트럴 호텔에서 Maurice J. L. Loustau-Lalanne 세이셸 외교교통부 차관을 만났다. 회의 차 한국을 찾은 그는 여행지로서의 세이셸의 장점과 다양한 인프라는 물론 그간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양국 간 교류까지 폭 넓은 얘기들을 전했다. 한 시간 반 남짓한 인터뷰를 통해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세이셸 인들의 환대 정신을 몸소 체험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주한세이셸관광청(www.visitseychelles.kr)
글 김문주·사진 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
 
 

"세이셸은 흡사 태초의 지구를 떠올리게 하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먼저 입증한 최고의 해변은 물론 순수하고 연약한 숲과 나무, 무려 16만 마리에 달하는 야생 거북이 그리고 바다 새, 열대어 등 희귀한 야생 동물들의 쉼터이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영국 윌리엄왕자를 비롯해 수많은 셀러브리티와 명사들이 세이셸을 방문합니다. 사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을 유치하고자 지나친 개발이나 훼손에 몰두하기 보다는 지금의 자연과 환경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진정한 환대의 자세로 손님들을 맞고 싶습니다."
 
 
내년 상반기 에어세이셸 통한 직항 취항 검토 중
250개에 달하는 현지 호텔/리조트 한국인 고용 가능
전체 취업 인구의 15% 관광업 종사자, 영향력 높아
 
 
-이번이 첫 번째 한국 방문이라고 들었다. 방문 목적과 주요 일정을 소개한다면.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한-세이셸 경제협력 공동위원회 회의 참석차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서울과 세이셸 양국은 보통 2년에 한 번씩 회의를 개최하며 지난 2012년 첫 만남을 가졌다. 2년 후에는 세이셸에서 동일한 행사를 갖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2012년 논의했던 사업들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최근 양국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교육, 보건, 정보통신, 석유탐사, 신 재생에너지, 수산업,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등이다. 더불어 관광은 상당히 중요한 교류 과제 중 하나다. 비즈니스 일정이 다 끝나면 여행객의 자세로 돌아가서 관광청 한국사무소 식구들과 서울 관광에 나설 것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한국 문화나 특별한 경험을 만끽하고 싶다. (웃음)
 
-양국이 40년 동안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 놀랍다. 한국에서 세이셸에 대한 관심과 브랜드는 불과 2~3년 전부터 생겨났다. 세이셸 현지에서도 한국이 알려지고 있나?
▲세이셸이 최근 경제 외교를 중요한 화두로 삼고 있는 만큼 향후 더 급격한 성장과 교류가 기대된다. 세이셸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대, 기아 등 한국 차량과 삼성 모바일, LG TV 등 다양한 기업이 진출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 무역량도 점차 증가해 세이셸과 한국의 무역 규모는 약 3천만 달러(세이셸 수입 기준)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정동창 주한세이셸명예총영사와 관광청 한국사무소의 활약이 양국 관계 형성에 중요한 촉매제였음을 말하고 싶다. 정동창 영사가 직접 세이셸 정부에 제안해 매년 열리고 있는 에코 마라톤 대회는 특히 중요한 선례로 올해는 전 세계에서 2,8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대회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코리안 갈라 디너, 코리안 페스티벌, 코리안 패션쇼 등 연간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들이 현지에서 열려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구축됐다. 조만간 한국에서도 세이셸 문화와 음식, 전통역사 등을 알릴 수 있는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과 세이셸이 오는 2016년 수교 40주년을 맞는다. 사진 왼쪽부터 정동창 주한세이셸공화국 명예 총영사, Maurice J. L. Loustau-Lalanne 세이셸 외교교통부 차관, 사진 맨 오른쪽 김빛남 세이셸관광청 한/일 사무소장.
 
-세이셸 현지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설명한다면.
▲가장 중요한 1대 산업이다. 연간 세이셸 전체 외화획득액 중 75%에 달하는 수익이 관광업에서 나오며 국내총생산(GDP)에서는 27%의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세이셸 전체 인구는 9만 명인데 이 중 취업인구의 15%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참고로 2위 산업은 수산업이다.) 과거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특별한 여행지로 세이셸을 선택했고 그래서 상품 가격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누구나 올 수 있는 목적지로 이미지를 변화하고 상품이나 현지 리조트, 호텔, 어트렉션 등 업체들도 가격을 낮추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의 전반적인 기조는 사람 수에 연연하기 보다 세이셸에서 남과 다른 차별화된 휴식과 추억을 원하는 여행객들을 초청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비싼 리조트나 최고급 호텔을 쓰라는 것과는 개념이 다르다. 진정한 힐링을 선사한다는 의미다.
 
-외교부 근무 전 세이셸 관광청에서 15년 간 몸담았다고 들었다. 여행지로서 세이셸의 장점을 꼽는다면.
▲지구상 어디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 환경을 필두로 스노클링, 다이빙, 플라잉 낚시, 요트, 크루즈 등 끝없이 넘쳐나는 액티비티 활동과 즐길거리는 단연 최고다.
특히 휴양지(=아일랜드) 중 화강암과 산호섬이 한 나라에 존재하는 섬은 드물다. 세이셸 정부에서도 이러한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국토의 50%를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 자연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현지 리조트나 호텔 등도 바위나 산을 피해 건축할 정도다.

뛰어난 자연 및 해변 외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숙박시설의 폭이 넓다는 것도 경쟁력 중 하나다. 최고급 브랜드를 자랑하는 럭셔리 호텔부터 풀빌라, 비즈니스급 호텔, 부티크 호텔, 콘도, 게스트 하우스 등 약 250개의 호텔/리조트가 자리해 있다. 최근 한국 정부가 청년들의 취업 확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호텔이나 리조트, 여행사 등으로 해외취업을 희망한다면 세이셸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이셸의 다양성과 현지인들의 호스피탈리티 정신을 강조하고 싶다. 세이셸에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인디아 등 크게 5개 인종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균형적인 발전을 일궈 살고 있다. 이들은 인종 혹은 고객의 상황에 상관없이 세이셸을 방문하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겉으로 보이는 친절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어린 서비스임을 자부한다. 과거 넬슨만델라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레인보우(rainbow, 다양성을 의미함)로 지칭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세이셸이 진정한 의미의 레인보우다. (웃음)
 
 

-한국 시장을 상대로 한 전략이나 새로운 이슈가 있다면.
▲내년 상반기 중 에어세이셸을 통해 인천-세이셸 구간에 직항 노선을 개설할 예정이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성수기 시즌에 2~3차례의 부정기편으로 시작했다가 이후 수요가 안정적으로 형성되면 정규편 개설도 염두하고 있다. 정규편이 투입되면 비행시간이 10시간 정도로 줄어들어 관광객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이다.

한국은 대부분 허니문 및 가족 마켓이 중심이다. 허니문의 경우 고급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낭만적인 해변 곳곳에서 다채로운 액티비티와 신선한 먹거리, 스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체험학습지로도 세이셸만큼 환경이 뛰어난 곳은 많지 않다. 2020년까지 1만 명에 달하는 한국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또 다른 이슈는 세이셸(한국)문화원이 현지에 개설된다는 것.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완공되는데 본 프로젝트 역시 정동창 영사가 담당한다. 한국의 선진 IT기술을 도입해 영상으로 세이셸 및 각국의 정보를 확인하고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열리며 한-세이셸 양국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부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