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28호]2013-12-27 11:13

<결산4> Best Traveler

별 중의 별 리더가 말하는 2013 여행시장

소비자 트렌드 변화 미리 파악하고 전문성 길러|혁신 또 혁신이 필요하다

 

리더는 고독하다. 기업의 리더(혹은 CEO)가 기업이라는 왕국에 군림하며 절대적인 힘을 갖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종료됐다. 오늘날의 리더는 전쟁이 벌어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사보다 한 걸음 빨리 움직이고 백성(직원 혹은 고객)을 살펴야 하며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끊임없이 실탄(현금 혹은 그 이상의 재화)을 확보해야 한다.

리더 한 명의 선택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있다. 사소한 선택 하나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아무리 수평적 구조와 소통의 힘을 강조해도 리더의 역량과 업무 처리는 기업 성장에 최대 열쇠로 작용한다.

이제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으며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여행업 종사자들을 위해 높으신 분들을 모셨다. 리더가 말하는 여행업계 그리고 리더가 생각하는 여행시장의 비전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보고 지나치는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술과 골프보다는 책과 신문에 고개를 파묻고 사는 사람들. 여행정보신문이 엄선한 여행업 CEO들의 촌철살인(寸鐵殺人)급 멘트들을 만나보자.

자료 참조=여행정보신문 DB(www.travelinfo.co.kr) /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본 기사는 2013년 1월11일부터 12월20일까지 1년 간 본지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를 인용해 재구성했음을 미리 언급하는 바입니다.>

정동창 세이셸공화국 명예총영사 / 김빛남세이셸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

“아무도 가지 못했던 길을 먼저 개척했다”

(아시아 최초 세이셸관광청 직영사무소 승격 관련) 블루오션을 키워나간 것이 비결이 아닌가 싶다. 처음으로 시도 했던 것은 에코마라톤이다.

한국인이 현지에서 직접 개최하는 대회인 만큼 나름 반응이 있었지만 초기에는 마라톤을 하기위해 외국으로 떠난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초기 300여 명이었던 참가자가 올해는 1,500명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그 중 외국인관광객은 약 500여명 정도의 낮지 않은 비율을 보인다. 이 외에도 코리안 갈라 디너, 김혜순 한복 패션쇼, 문화교류 콘서트 등 경쟁사가 하지 않았던 스포츠, 문화 이벤트를 줄기차게 시도했다.  <Best Traveler(62) 2013년2월8일 788호>

 






양성호 호텔스닷컴 한국 및 일본 마케팅총괄이사

“한국은 여행자의 조건이 뛰어난 지역”

한국시장은 매년 꾸준히 세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내에서 일본, 호주에 이어 3번째로 큰 시장이다.

타이밍을 잘 맞춰 진출한 것 같다. 한국은 FIT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다 저비용 항공사의 진출도 활발하다. 또한 모바일 강국으로 호텔스닷컴 모바일 이용률이 아시아시장 1위인 일본보다 높을 만큼 비중이 높다.

추가로 한국은 소셜미디어 또는 이메일을 통한 마케팅 활동 시 가장 빠르게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다이나믹한 시장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은 여행자가 해외여행을 떠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분명 더 많은 업체들이 진출할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해 호텔스닷컴을 이용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

<Best Traveler(70) 2013년4월12일 796호>












이진석 내일투어 대표이사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가 중요하다”

M&A를 통한 기업성장 유혹은 지금도 많다. 하지만 여행업에 대한 지식이나 애정이 없는 업체들이 무조건 달려드는 것은 No다.

여행상품에 브랜드 명을 붙인 것은 내일투어가 최초다. 힘들게 만든 상품을 자식이라고 치면 이름도 없이 똑같이 부르는 게 싫었거든. 금까기를 만들 때는 TF팀을 꾸려서 몇 달 동안 시뮬레이션을 거치기도 했다.
 
브랜드라는 것은 절대 단기간에는 성공을 거둘 수 없다. 소비자가 꾸준히 찾아 구매하고 이에 따른 수익 발생이 안정화되는 기간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투자, 효율적인 콘텐츠, 체계적인 홍보 활동 등이 수반돼야 한다.

사람들은 베스트셀러에 환호하지만 사실 베스트는 잠깐 반짝인다. 꾸준히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를 지향하는 것이 내일투어의 비전이다. 이런 잘난 척이 너무 심했나.

<Best Traveler(71) 2013년4월26일 797호>









박지영 주한FIJI관광청 지사장

“10년이 지나도 아직도 FIJI를 사랑한다”

FIJI관광청은 과거 FIJI명예 총영사관 산하에서 시작됐던 작은 기관이다.

분리 독립된 것은 지난 2006년 2월14일로 재밌는 사실은 FIJI관광청이 독립하는 조건이 ‘Daisy(박지영 지사장 영어 이름)가 대표로 일하는 한’이라는 전제가 붙었던 점이다.

실제 계약서에도 명시돼 있었고. 그 때 고작 27살로 나이도 어린데다 경험도 전무해 직함도 대표(representative)를 쓰지 않고 실장으로 일했다. 지난해 관광청이 한국지사로 승격되면서 그제야 지사장(regional director)을 쓰게 됐다.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개인적으로 FIJI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이 식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내게는 좋은 친구, 파트너, 가족과 동일할 만큼 소중한 존재다.

<Best Traveler(74) 2013년5월31일 801호>








윤제이 투어2000여행사 부사장

“통통통, 회사 식구들과 함께 나간다

올 하반기 목표는 모든 부서가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이를 통해 여행업계에 투어2000이 다시 올라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든든한 임원진과 부서장들이 제 역할을 해주면 어렵지 않게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에 회식을 하면 건배사가 ‘통통통’이다. 만사형통, 운수대통, 의사소통을 줄여서 통통통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지역이 모인 종합여행사인 만큼 부서 간에 소통이 원활했으면 좋겠다.

통통통이라는 단어의 느낌도 모나지 않고 둥글지 않나. 올 하반기는 서로 간에 소통해서 만사형통하는 게 목표다.

끝으로 모든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가고 싶은 회사 만들기’는 임원들의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거짓말이 아니라 소중한 희망이다.

<Best Traveler(83) 2013년8월2일 810호>










이재명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한국사무소대표

“잘난척 보다는 전문성 내세울 것”

GSA 상황이 좋지 않은데 ‘우리가 잘났다’ 식의 접근이 아니라 ‘우리가 이런 부분에서 경쟁력이 높고 차별화 된다’를 무기로 비즈니스를 펼치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차별화 부분을 조금 더 얘기한다면 요즘 온라인 마케팅이 중요한 화두지 않나? 그런데 국내에는 아직 크루즈 전문 예약 엔진이나 포털 사이트가 없다.

단 로얄캐리비안은 국내 크루즈 사이트 최초로 요금 조회 및 예약은 물론 크루즈 여행에 대한 모든 정보 검색이 가능한 종합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외주가 아니라 한국사무소가 XML을 통해 직접 제작한 것이다.

만들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전 세계 로얄캐리비안 지역 홈페이지 중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의 노력은 필요하다.

<Best Traveler(84) 2013년8월9일 811호>










한옥민 모두투어네트워크 사장

"나는 영원한 세일즈 맨, 고객 만족 우선”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20년 넘게 한 직장에 근속했어요.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사장 자리에 올랐으니 어떻게 보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죠. 옛날 얘기 같지만 모든 직장인들의 꿈은 직장의 대표 아닐까 싶어. 그렇게 보면 나는 꿈을 이뤘죠.

미래여행시장은 대중화된 그룹패키지, 개별여행시장을 넘어 대안관광이 성행할 것이다. 공정관광이나 봉사여행 등이 좋은 예다. 대안이 필요하다.

사실 사장이 됐다고 해서 크게 변한 것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잠도 잘 못자고 생각도 많아지고 결재 서류에 사인할 때 예전보다 더 자세히 본 달까. 만약 지금이라도 어떤 손님이 여행상품에 대해 문의를 하면 그 순간 나는 사장이 아니라 바로 여행사 직원으로 손님을 응대해야지 않을까? 
<Best Traveler(91) 2013년10월4일 817호>




스콧 워커 호주정부관광청한국지사장

“귀를 여는 것 가장 중요한 자질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앞으로의 마케팅 전략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귀를 열 것이다. 상당히 많은 여행업계 사람들을 만나 호주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울 것이다.

실제 호주를 어떻게 상품화 하고 마케팅 할지 전략적인 아이디어나 계획은 많지만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한국지사 그리고 여행업계가 갖고 있는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아무래도 양국의 문화를 모두 알고 애정과 사전지식이 있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많이 듣고 끊임없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행업계가 원하는 얘기를 듣고 소통하는 것이 1차적인 과제이다. 호주에 있는 좋은 콘텐츠와 숨겨진 목적지, 여행상품 개발을 위한 요소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알릴 것이다.


<Best Traveler(95) 2013년11월1일 821호>









박지연 알리바바투어 대표이사

“부족한 인지도와 인프라를 뛰어 넘은 힘”

라오스의 부족한 인지도와 인프라를 탓하지 않고 스스로 라오스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라오스를 알렸다.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색다른 콘셉트를 구상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합사를 구성하는 등 알리바바투어의 지난 2년은 도전과 실천으로 가득했다.

내가 여자다 보니 조금 감성적이고 예민한 부분이 있다.

에어텔 상품이라 하더라도 고작 ‘호텔과 항공해줬으니까 끝이에요’가 아니라 ‘당신이 이곳에 도착하면 이런 것들은 꼭 한 번 해보세요’라고 집어줘서 여행자들이 관광이 아닌 진짜 라오스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인건비를 부담하고서라도 고객 만족을 추구하는 이런 디테일한 서비스가 경쟁력 아닐까.

<Best Traveler(96) 2013년11월8일 822호>














최순필 KRT여행사 영업1부문장

“앞만 보지 말고 짐승을 올라타는 자세로”

KRT 창립 멤버로 KRT에서만 11년을 지지고 볶았고 내 위의 주인만 벌써 2번이 바뀌었다.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영업마인드가 있는데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에서 ‘짐승만 보고 쫓는 자는 태산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는 구절이 있다.

요즘 여행 업무는 쉴 새 없이 달리고 또 몰아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러나 우리 직원들만큼은 앞만 보고 달리더라도 짐승을 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침내 짐승을 올라타는 여행인이 됐으면 좋겠고 멀리 보고 장애물은 피할 줄 아는 현명한 직원이 됐으면 한다.

‘전문가가 만드는 경제적인 여행’이라는 KRT여행사의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것 또한 당부하고 싶다.

<Best Traveler(100) 2013년12월13일 82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