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94호]2020-03-27 17:20

“조원태 회장 승리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끝났다”

27일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통과시키는 등 남매의 난이 조원태 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사진 한진칼 주총 인터넷 중계 캡쳐)
 
한진칼 주총서 연임안 통과…이사회 추천 사외이사 5명 선임 가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측 추천 사외이사 모두 부결
국민연금 등 조원태 회장 손 들어줘, 사실상 주총 전 결과 나와
인터넷 중계 높은 관심 속, 오후 늦게까지 진행되는 진통 겪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의 다툼이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위임장 확인을 둘러싸고 총회가 지연되는 등의 진통을 겪은 가운데 가장 중요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과 나머지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연임안 등이 통과되는 등 일단락됐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27일 오전부터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주총 출석률(의결권 위임 포함) 84.93%의 높은 관심 속에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한진칼 주주총회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반기를 들면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측이 조원태 회장을 불신하고 전문 경영인을 내세우려는 시도가 사실상 좌절됐다.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국민연금이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한다는 공개 지지와 조현아 전 부사장측이 법원에 낸 의결권 행사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조원태 회장의 연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날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은 출석 주주의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통과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날 한진칼 주총장에는 조원태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주총 의장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대독한 주총 인사말을 통해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지상 과제로 삼아 더욱 낮은 자세로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개선하고, 핵심사업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달했다.
 
조원태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추천된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도 출석 주주의 과반(56.95%) 찬성을 얻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사외이사 5명 선임안도 과반 찬성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조현아 부사장 등 3자연합이 추천한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3자 연합이 내세운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의 경우 찬성 47.88%,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도 찬성 43.26%에 그쳐 사내이사 선임안이 부결됐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건강상의 우려에도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사진 한진칼 주총 인터넷 중계 캡쳐)
 
3자 연합 측의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 선임건과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사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건도 모두 부결됐다.
 
이날 주총은 인터넷 중계가 되는 가운데 위임장 확인 등 양측의 신경전으로 인해 당초 오전 9시 개회보다 3시간가량 늦은 낮 12시5분에 시작해 오후 4시가 넘도록 진행됐다.
 
한편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으로 대한항공 경영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극복에 총력을 기우려 줄 것을 항공 및 여행업계는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