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6호]2016-07-18 09:21

[B컷 포토 에세이] “어쩌면 A컷보다 사연 있는 B컷이 나을지도 모른다”



“시장은 우선 재밌어야 갑니다!”지난 6월 현충일 연휴를 활용해 2박 4일 짧은 스케줄로 13번째 방콕을 찾았다. 일정 중 잠시 틈을 내서 근교에 위치한 주말 시장인 짜뚜짝을 다녀왔는데 이번에도 여전히 덥고 여전히 즐거웠다.


짜뚜짝 시장의 점포는 약 5,000개로 주말에만 문을 연다. 성수기에는 하루 20만 명에서 무려 25만 명까지 방문자들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 여러 개의 골목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각 골목마다 크고 작은 상점들이 연결돼 있는 구조인데 신발, 의류, 보석, 가방, 비단, 옷, 꽃, 기념품, 장신구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다. 심지어는 살아 있는 물고기, 도마뱀, 개, 고양이, 닭, 새까지 온갖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찜질방을 연상시키는 후끈한 온도와 그리 현대적이지 않은 낡은 물건임에도 사람들은 뭐에 홀린 듯 시장 안쪽으로 스며든다.



사진은 짜뚜짝의 유명인사인 이탈리안(확실치 않다.) 요리사. 더운 날씨임에도 옷을 갖춰 입고 큰 솥을 휘저으며 빠에야를 만드는 모습이 정겹고 인상적이다. 나는 짜뚜짝시장이 태국의 전통 마켓이어서가 아니라 그저 재밌기 때문에 찾는다. 어쩌면 서울의 전통 시장들은 외래객 유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
<2016년 6월 6월 방콕 짜뚜짝 시장, 아이폰 6S>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