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02호]2015-08-17 09:04

사이판, 태풍 사우델로드로 성수기 비상
공항, 도로 등 인프라 복구에 전력 가해
여행객들 서둘러 괌·세부로 목적지 변경
 
 
사이판 시장이 비상사태를 맞았다. 태풍 13호 사우델로르가 지난 2일 사이판을 지나면서 섬 전역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힌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약 600명 정도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사이판을 비상 재난지역으로 선언, 미국 연방재난관리부 및 관련 정부기관에 즉각적인 지원을 지시한 바 있다. 이외에도 당국의 국토 안보 재난관리청과 괌 국토 안보·민방위 본부의 지원을 받아 전력 및 주거지, 도로 등의 피해지역 복구에 힘쓰고 있다.

현지 공항은 시설 복구를 위해 낮 시간만 운영을 하고 있다. 낮 시간 기준은 일출시와 일몰시로 정확한 시간대는 제시되지 않았다. 기존 인천-사이판 구간을 연결하는 제주항공(하루 2회)과 아시아나항공(하루 1회) 또한 현지 상황에 따라서 비행 스케줄이 계속적으로 변경되고 있다. 공항 측은 오는 15일까지 시스템 복구를 완료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텔 또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자체 발전기와 급수시설을 가동하며 정상운영을 하고 있다. PIC사이판은 개별여행객과 패키지여행객을 포함해 8월 기준 약 20%정도가 예약을 취소한 상태다. 이들 대부분은 괌으로 목적지를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괌 또한 성수기 시즌으로 객실 예약이 어려운 상태. 괌 여행이 쉽지 않자 여행객들은 세부나 다낭으로까지 여행을 재계획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PIC의 일부시설은 운영시간을 조정해 놓은 상태이며 정상적으로 투숙객을 받고 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태풍 피해로 현지 인프라가 이렇게까지 망가진 경우는 처음이다. 현지 호텔들이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지만 도로나 주변 관광지는 정비되지 않은 상태다. 여행을 간다 해도 호텔 내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판매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사이판 여행을 계획했던 한국이나 일본 여행객들이 괌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미 호황을 이루고 있는 괌에 더 이상의 공급이 쉽지만은 않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섬 전역의 전력이 완벽히 복구되기 까지는 3~5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