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95호]2015-06-19 10:48

동남아 뎅기열 비상 여행업계 엎친 데 덮친 격


동남아 국가들이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가 수백 명이 넘어서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준비 중인 여행업계의 한숨은 더욱 짙다.





말레이시아·베트남·미얀마 감염자 수만 명 발생
 
 

동남아 여행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내 메르스 공포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여행심리가 급격히 둔화된 상태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에서는 뎅기열 확산으로 감염자 수가 수만 명에 이르고 있다. 2년 전의 뎅기열 공포가 동남아를 휩쓸까 여름성수기를 준비 중인 여행업계 또한 풀이 꺾인 모습이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뎅기열로 사망한 말레이시아인은 전년의 2배인 144명, 감염자 수는 4만 5,070명을 넘어섰다. 인기 여행지로 파죽지세인 베트남 역시 뎅기열 감염자가 호치민 인근만 4,500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늘었다. 미얀마도 비슷한 상황으로 900여 명이 감염됐고 어린이 뎅기열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되며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지방과 아열대 지방에 분포한다.



동남아 담당 여행사 관계자는 “올 여름 성수기는 시작도 하지 못하고 끝나는 분위기다. 올 초부터 여행업계가 호황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동남아에 뎅기열이 비상이라지만 사실 한국의 메르스 공포로 여행객들 자체가 사람 많은 곳을 나가기 꺼려한다.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은 질병과의 사투가 여행욕구를 가라앉게 만들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