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9호]2009-07-17 11:38

[포커스] 방송을 타야 여행지가 뜬다

여행업계 방송 프로그램 후원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 기대

지속적인 마케팅 및 상품 홍보 요구


몇 해 전부터 관광청과 여행사, 리조트 등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마케팅 방법 중 하나는 공중파 또는 케이블 TV를 통해 진행되는 방송 프로그램 협찬이다.

일명 PPL(Products in Placement)이라 불리는 이 마케팅은 화면 속 스타들이 활동하는 배경지에 대해 갈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그 효과를 인정 받고 있다.

각 업체들은 토크쇼를 비롯해 영화, 드라마, 쇼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한 협찬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그 지역을 찾는 실수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자체를 노출시키는 방법을 택했었으나 이제는 한단계 진화해 여행지 또는 리조트를 화면 속에서 직접 보여 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관광 목적지의 이미지를 전달해 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방송이 나간 후 소비자들간에 입소문이 나는 구전효과에도 탁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앞으로 점점 더 그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모아 말한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투자비용 대비 높은 마케팅 효과 기대.

TV를 돌리다 보면 스타들이 여행지에서 관광 및 쇼핑을 하고 휴식을 즐기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여행을 주된 주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또는 주부들을 타깃으로 하는 아침방송에서는 해외여행지를 소개하는 빈도 수가 더욱 높다.

현지에서 진행되는 촬영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방송국 측에서 관광청 또는 여행사, 리조트들의 협찬을 받아 진행하게 되며, 이 경우 항공에서부터 호텔, 현지 체류비용 등 많게는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기도 한다.

이처럼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각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방송 협찬을 진행하는 이유는 비용대비 높은 마케팅 효과 때문.

본 방송을 비롯해 수 차례에 걸쳐 재방송이 방영된다면 신문광고를 진행했을 경우보다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접하게 될뿐더러 스타에 대한 관심도가 관광지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효과는 더욱 높다는 것이 관련 기관 및 업체들의 입장이다.

▲‘약’혹은 ‘독’이 될 수도.

이처럼 각 업체들은 높은 효과를 기대하며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만 매번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 것만은 아니다.

때때로 제작사의 지나친 요구로 사전 의견 조율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현지에서 스타들의 컨디션에 따라 업체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제작사 또는 배우들과 마찰이 생겼을 경우 이미 진행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촬영이 무산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현지 촬영이 진행된 후 스타들을 통해 평가되는 여행지의 이미지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 중 하나인 것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관리도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PPL마케팅을 실시했던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이 지역 인지도 향상에는 큰 효과를 얻었으나 드라마 속 배우가 한 토크쇼에 나와 촬영 중 고생담을 얘기한 것이 잘못 전달돼 뉴칼레도니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촬영 기간 중 궂었던 날씨를 현지의 일반적인 날씨로 언급했던 배우 A씨로 인해 실제로 여행객들의 예약이 취소되는 웃지 못할 경우도 생겼다.

▲짜임새 있는 기획 및 향후 관리 통한 후원 효과 창출 필요.

PPL마케팅이 성행한 초기에는 업체들간의 경쟁이 심화됐다면 현재는 일주일에 수없이 걸려오는 제작사들의 전화가 늘고 있다.

이들은 하나의 목적지를 염두에 두고 협찬 요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 저곳을 찔러보는 식의 요청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스타들의 연령, 이미지를 배제한 채 무조건 식의 요청을 해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경우 각 업체에서는 정확한 판단 아래 방송 프로그램 협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스타들과 동행하는 촬영일 경우 업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무래도 스타들의 이미지와 벨류에 따른 파급효과.

각 관광청, 리조트, 여행사에서 내세우고 있는 타깃층에 맞는 스타 섭외와 짜임새 있는 촬영스케줄 관리도 함께 진행하는 것은 물론 방송 후 스타가 여행지에 대해 언급할 경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촬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제작사에게 맡겨 예산만을 협찬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획단계에서부터 현지 촬영시에도 업체 측의 요구를 확실히 조율 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방송이 나간 후에도 소비자들이 계속 그 여행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상품 개발 및 판매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마케팅을 펼쳐야 지속적인 후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