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29호]2021-02-04 10:42

한국 직장인 5년 새 휴가 사용일 2배 증가

한국인 유급휴가 사용일수 5년 새 6일에서 12일로 늘어
2021 휴가 트렌드, 국내여행지 다시 보기, 여행 버킷 리스트 세우기, 가족과 시간 보내기
2021 익스피디아 전 세계 직장인 유급 휴가 사용 현황 조사 결과 발표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연례 유급휴가 설문조사(Vacation Deprivation Report 2021)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10년 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의 휴가 사용일은 메르스 종식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지난 2015년 이래 꾸준히 늘었으며, 주 52시간 근무제가 처음으로 실시된 2018년부터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개념이 보편화되면서 휴가 사용 문화도 한층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휴가에 대한 인식 변화에 있어서 새로운 분기점이라 불릴만했다. 지난해 한국여행객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국내에 국한된 이동 제약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을 대신해 국내 곳곳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해 갔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함께 하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면서 전보다 휴가를 더욱 가치 있게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한국인의 휴가 사용량, 5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 “여전히 부족하긴 해”

지난해 한국인의 절반 이상(54%)은 주어진 유급휴가를 모두 사용했다. 평균 유급휴가 사용일(12일)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 근무와 무급휴직 상황이 발생하면서 전년도인 2019년(15일)보다 약 3일 가량 줄었으나, 지난 5년간 유급휴가 사용 추세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5년 6일, 2016년 8일, 2017년 10일, 2018년 14일, 2019년 15일로 5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휴가 사용이 한층 편해진 양상과는 별개로 한국인 응답자 대다수(70%)는 여전히 휴가일 수를 부족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3년 연속, 휴가 부족에 대한 불만을 가장 크게 느끼는 국가 2위로 랭크 돼 왔으며, 주어지는 연간 유급휴가일수(15일)가 전 세계 평균(20일) 수준보다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부터는 휴가를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인의 휴가 만족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한국인은 휴가를 집(47%)이나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텔(16%)에서 보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는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70%)가 많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집에 있는 아이를 돌보는 등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 휴가를 사용하는 이들도 많았다(27%).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해진 휴가

한 해 동안 제한적인 일상을 보내고 난 뒤, 전 세계인은 휴가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됐다. 특히 한국인은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휴가의 소중함을 크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92%)이 전보다 휴가를 가치 있게 여기게 되었다고 답했다.
 
한편 많은 이들은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휴가를 활용해 떠나는 여행을 꼽았다. 여행에 대한 시각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휴가를 쓰고 여행을 떠나는 일을 단순히 일에서 멀어지는 경험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60%),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시야를 넓히는 계기(39%)로 인식하게 됐다.
 
인식의 변화는 여행의 패턴도 변화시켰다. 한국인은 작년 한 해 동안 가까운 동네를 여행자의 시각으로 다녀보거나, 잘 알려지지 않아 인파가 적은 소도시를 찾아 휴가를 즐기면서 여행이 꼭 먼 곳으로 떠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체감했다. 또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집이 아닌 낯선 곳에 머물며 워케이션(Workation/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형태의 휴가) 이나 재텔 근무(호텔에서 재택 근무하는 의미의 신조어)를 경험하는 등 일과 여가를 병행하는 새로운 패턴도 생겨났다.
 
올해에도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조용한 여행지(25%) 선호, 언제든 여행 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환불 보장 상품(23%)의 확대,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으로 이동(23%)하는 추세 등 지난해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새롭게 생겨난 여행 트렌드들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여행에 대한 갈망, 버킷 리스트에 채웠다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인들은 여행을 계획하거나(27%) 지난 여행을 돌아보면서(25%) 간접적으로나마 여행 기분을 내보기도 했다. 여행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며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활동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였다. 한국인 응답자 과반수(57%)는 코로나 상황을 겪고 나서 여행을 통해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가 더욱 다양해졌다고 답했고, 버킷리스트 달성을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59%)며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집 안에서의 생활이 길었던 만큼, 더욱 소중해진 가족 관계를 증명하듯 앞으로의 휴가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쓰겠다는 사람도 많았다. 한국인은 휴가의 좋은 영향으로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고(88%), 귀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92%)는 점을 강조했다. 휴가 사용의 목적을 가족 구성원을 돌보고 그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58%)에 두거나, 휴가 중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45%)도 많았다.
 
 
익스피디아 마케팅팀 이은주 매니저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인의 휴가 사용 현황을 조사하면서 한국인의 휴가가 양적, 질적으로 모두 발전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휴가가 단순히 업무에서 벗어나는 목적을 넘어, 새로운 여행 취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거나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계기로 재정의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라며, “익스피디아는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거나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여행 정보, 합리적인 상품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