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79호]2019-11-27 11:25

소통과 공감의 여성리더십이 트립닷컴의 성장 동력
제인 순 트립닷컴그룹 CEO, 골드만삭스 CEO와 대담

유연 근무제 시행 등 여성 인재 성장 지원의 중요성 밝혀
 
 
“성공적인 커리어 이면에는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군분투한시련이있었지만, 결국 이것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제인 순(Jane Sun) 트립닷컴그룹 CEO는 지난 21일, 중국 칭화(청화)대학에서 열린 데이비드 솔로몬(David M. Solomon) 골드만삭스 CEO와의 대담에서 여성 인재를 위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대담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1만 여성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골드만삭스의 ‘1만 여성 이니셔티브’는 여성 기업가에게 교육, 멘토링 및 투자를 지원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부터 56개국, 수천 명의 여성 기업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중국에서는 현재까지 1,940명이 참여했다.
 
제인 순 CEO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 업계에선 보기 드문 여성 CEO다. 그는 “여성은 경력을 쌓으면서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동시에, 여성만의 독특한 강점을 만들 수 있다”며 “소통과 공감, 멀티태스킹이 조화된 여성만의 강점은 결국 튼튼하고 다양한 팀으로 구성된 회사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성 평등을 장려하는 노력으로 ‘아시아 게임 체인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인 순의 지휘 아래 트립닷컴그룹은 예비 엄마들을 위한 유연 근무, 임산부를 위한 복지 혜택, 난자 모세포 보존 등의 여성 친화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트립닷컴그룹의 임원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며 이는 실리콘밸리 내 온라인 플랫폼 업체와 비교했을 때, 두 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제인 순 CEO는 여성을 포함해 직원 복지를 늘리고 인력을 다양화하는 것은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생산적인 회사 문화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산과 같은 한 사람의 중요한 기점에서, 회사가 진심으로 직원에게 다가가면 결국 그 직원은 기업에 헌신과 충성이라는 큰 가치를 되돌려준다”며 "앞으로 기업이 여성 직원만이 가진 고유의 장점을 인지하고 그들의 권한이 다른 직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 삭스 CEO는 제인 순 CEO의 앞선 활동과 업무들이 ‘1만 여성 이니셔티브’ 프로젝트에 영감을 선사하는 여성 리더십의 좋은 예라고 평가했다. 솔로몬은 "제인은 트립닷컴그룹에서 놀라운 일을 해왔고, 큰 영감을 주는 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골드만삭스 비즈니스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세계은행과 글로벌 마켓 인스티튜트의 연구를 기반으로 시작한 ‘1만 여성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은 여성에게 교육을 지원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수록 국내총생산량(GDP)과 경제 성장이 높아짐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