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61호]2019-01-18 10:36

제주 숙박업 리스크가 관광업계에 주는 메시지는?


 
필요 객실 46,000실에 71,822개 객실 과잉 공급 문제

한국은행 제주본부, 중국관광객 등 유치 한계 드러나
 
 
제주도 내에 중국관광객 유치 등에 힘입어 집중적으로 늘어 난 숙박시설이 과잉 공급으로 관광업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숙박 시설이 급격하게 늘어나 지난 해 말 현재 5,182개 업체에 7만1,822개의 객실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 지역의 필요 숙박 객실 규모는 4만6,000실로 파악하고 공급 과잉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부 숙박업소와 유스호스텔 등이 휴업이나 폐업을 하는 등 부작용이 현실화 되고 있다. 숙박업소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관광객 유치는 정체돼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3월15일 이후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관광이 금지됐다가 일부 지역에 한해 해제됐지만 완전 해결된다 해도 제주공항의 포화 상태가 심각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크루즈를 이용해 입도하는 관광객의 경우는 숙박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과잉 공급된 숙박 시설들의 과당 경쟁 등 부작용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숙박 시설은 지난 2013년 3만5,000실에서 2014년 4만 2,000실, 2015년 5만 2,000실, 2016년 5만 9,000실, 2017년 6만 9,000실, 2018년 7만1,822실로 늘어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분석한 숙박 수요는 지난 2014년 3만 9,000실, 2015년 4만 9,000실, 2016년 4만 5,000실, 2017년 4만 7,000실, 2018년 4만 6,000실이다. 지난 2015년까지는 공급과 수요가 비슷했지만, 2016년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일일 평균 제주도 체류 관광객 수를 17만 6,000명으로 추산해 이들이 필요한 숙박 객실 수는 4만 6,000실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관광업계는 제주 지역의 경우 중국관광객의 입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분양형 관광호텔 건립 등의 붐을 타고 이 같은 문제점이 발생했는데 제주공항의 포화로 인해 이 같은 숙박 시설 불균형을 개선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 제주 제2공항의 조기 착공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