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69호]2008-07-10 13:47

마리아나제도 ‘사이판’(上)

가족의, 가족에 의한, 가족을 위한 사이판


바야흐로 휴가철이 시작됐다. 휴가지를 선택할 때 유념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휴가의 목적이 아닐까 싶다. 여름휴가는 가족들과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족여행에 알맞은 여행지 선택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가족 여행은 관광의 목적보다 휴양이 목적인 경우가 많아 괌, 사이판, 푸껫, 세부 등 비교적 비행시간이 5시간 내외인 휴양지들은 여름 시즌이 되면 가족여행객들로 넘쳐 난다.

다양한 목적지 중에서 특히 가족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사이판’. 매년 여름성수기에는 넘쳐나는 여행객들로 항공편이 부족해 출발 몇 개월 전에 예약을 해도 갈까 말까하는 콧대 높은 여행지가 바로 사이판이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천-사이판 낮 비행기 운항을 시작하고 더불어 부산-사이판 운항을 추가하면서 더 많은 국내 여행객들이 편안한 일정으로 사이판을 만끽할 수 있게 돼 사이판의 인기는 점점 더해가고 있다.

마리아나관광청 출입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방문자는 4만8천1백80명으로 전년대비 28% 성장했다.

또한 지난 5월과 비교 하면 비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총 9천9백25명이 방문해 전년대비 31% 성장하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이판이 가족 휴양지로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세가지 이유

이유 하나 ‘지리, 기후적 조건’

사이판이 가족 여행지로 사랑받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지리·기후적 조건이다.

사이판이 자리한 마리아나제도는 한국에서 동남쪽으로 4시간, 필리핀에서 동쪽으로 1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세 개의 섬이다.

사이판, 티니안, 로타 등 3개의 큰 섬 외에 모두 14개의 유·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사이판의 날씨는 연중 기온차가 1~2도 정도로 거의 변화가 없으며 습도는 70%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연중 무역풍이 불어 우리나라 장마철처럼 불쾌지수가 높지 않다.

계절은 크게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대략 7월과 9월 사이인 우기에는 열대성 폭우인 ‘스콜’이 자주 오지만 금방 멈추고 해가 나기 때문에 여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기후적 조건 외에도 가족여행에서 중요하게 꼽히는 것은 바로 비행시간.

장시간 비행은 여행이 시작되기 전 부모와 자녀 모두 지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여행객들은 근거리 목적지를 선호한다. 이러한 점에서 사이판은 4시간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환상적인 기후까지 갖추고 있어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게 인천-사이판 주 13회(정기편 매일 7회 / 부정기편 화,목,토,일 주 4회), 부산-사이판 주 4회(수,목,토,일)를 운항하고 있으며 특히 부산-사이판 노선은 가족여행 목적지 뿐만 아니라 허니문 목적지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유 둘 ‘아름다운 자연’

사이판은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하다. 특히 에메랄드 빛 바다는 보는 사람들을 황홀하게 만들며 발길 닿는 곳곳마다 그림 같은 절경이 펼쳐져 말 그대로 감탄이 절로 난다.

섬 주변의 바닷가는 수심이 깊지 않아 에메랄드빛으로 빛나지만 산호 둘레를 벗어나면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10,900m 수심의 마리아나해구가 접해있다.

사이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이판의 번화가 ‘가라판’ 이외에도 구석구석 볼거리가 가득하다.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순수자연이 사이판 내 최고봉인 타포차우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남아 있으며, 아름다운 마나가하섬이 보이는 캐피톨힐, 열대식물원, 인적이 드문 동해안 등 다채로운 곳들이 많다.

사이판 북부는 녹음이 짙은 마피 산(Mt. Marpi)과 아름다운 해안선이 이어지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태평양전쟁 때 가장 많은 사람이 희생당한 지역으로 희생자를 추모하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유 셋 ‘같이 때론 따로’

사이판은 여행객들이 맘껏 먹고 즐길 수 있는 초대형 리조트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고의 워터파크시설을 자랑하는 PIC사이판과 월드리조트, 스파가 유명한 마리아나리조트 외에도 저렴한 일급 호텔부터 5성급 호텔 및 리조트 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여행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PIC와 월드리조트는 올 인클루시브(All inclusive) 서비스를 선보여 식사, 해양스포츠, 스파 등 모든 것이 호텔 내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사이판이 가족 여행으로 가장 적합한 이유는 ‘같이 또는 따로’라는 여행공식이 성립된다는 것.

부모와 여행일정 내내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리조트 내 키즈 프로그램으로 또래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부모들은 그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 걱정 없이 각종 해양스포츠는 물론 골프 라운딩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

사이판은 라오라오 베이 골프 리조트, 킹피셔 골프 링크스, 마리아나 컨트리클럽, 사이판 컨트리 클럽, 코랄 오션 포인트 리조트 클럽 등 총 5개의 골프장이 있어 여행객들의 주머니 사정과 라운딩 스타일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호텔 자체 키즈 케어 프로그램 외에도 훌륭한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어 30~40대 학부모들의 여행지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생의 오아시스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휴식이며 휴양이다.

올 여름 어디로 떠나야 할지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면 사이판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단언하건데, 가족과 함께 사이판에 펼쳐진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노라면 아마도 리턴 티켓을 마리아나 해구 가장 깊은 곳에 던져 넣고 싶은 욕구를 주체하지 못할 것이다.

마리아나제도 사이판=김현경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7-3252//www.mymariana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