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64호]2008-06-06 12:57

“예술과 문화의 정점에서 시선을 잃다”

글 싣는 순서 ●소박한 뮌헨 시내의 풍경(上)   풍요로운 자연과 사람의 만남(下)


취향이나 연령대, 혹은 성별이 비슷한 사람일지라도 각각이 선호하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극심한 차이를 보인다. 단순히 좋고 나쁨을 떠나 추억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는 의사 결정에 필요 이상의 시간을 쏟아 부었다면 이러한 차이는 더욱 심해진다.

여행객들의 방문을 많이 받는 유명 관광지들이 으레 좋은 자연환경을 지닌 섬이거나, 뛰어난 관광인프라를 갖춘 대도시라는 점을 감안할 볼 때 결국 비슷한 코스를 쫓지 않겠냐는 물음이 들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하나의 여행지를 선택한 뒤 방문하고 다시 그곳을 찾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여행지에서 개인이 직접 보고 느낀 다양한 체험과 감정이다.

유럽에서 먹었던 소시지를 한국에서 찾게 되었을 때 입안이 깔깔한 것처럼, 오랜 산책을 마치고 물처럼 마셨던 맥주가 실제 현실에서는 쓰디 쓴 술인 것처럼… 그곳에 가야만 느낄 수 있고 맛 볼 수 있는 체험들이 그리울 때 다시금 여행 가방을 꾸리는 나를 만난다. 독일 남부의 오래된 도시 ‘뮌헨’에서 마음으로 흡수한 것들은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그들의 삶과 짙은 향기였다.

●국왕이 사랑한 예술의 도시

뮌헨은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를 잇는 독일 내 3번째 대도시로 전통적인 유럽 양식의 건물과 집들이 거리 곳곳을 채우고 있다. 이와 동시에 현대적이면서도 편리한 모습을 갖춘 도시적 면모도 잊지 않아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여기가 중세시대의 한 지점인가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금세 화려한 간판으로 치장한 유명 브랜드숍을 보며 신용카드를 꺼낸다.

예로부터 질 좋은 맥주와 뛰어난 예술 문화로 국왕의 사랑과 시민들의 찬양을 한 몸에 받은 남부의 도시. 자연과 예술, 의외로 맛이 좋은 먹거리와 마실거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포함한 다채로운 볼거리 등이 최대한 조화롭게 뭉쳐 있는 지역에서 시선을 잃고 우왕좌왕 하는 여행객이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니었을꺼라고… 진정 그렇게 믿고 싶다.

 


 

●맥주와 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뮌헨은 충분히 세련되고 현대적인 반면에 소박하고 정겹다는 이미지가 더 잘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다른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로 알려져 온 탓에 뮌헨을 관광지가 아닌 경유지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독특하지는 않아도 분명 즐거울 수 있는 관광지임에는 틀림없다.

독일 내에서도 가장 명랑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친절한 가이드북의 설명처럼 거리 곳곳에서 눈이 마주친 사람들은 작은 동양의 숙녀에게 하나같이 따듯한 웃음을 보였다.

뮌헨의 주요 관광지로 꼽히는 마리엔 광장을 중심으로 발길을 옮기면 주변에는 유명 비어홀이 산재해 있고 패키지 관광의 필수코스인 답사거리도 반경 6-700m에 위치해 있다. 또 남동쪽에는 야채나 과일을 파는 빅토리엔 시장이 있어 한 나절 구경거리로는 만족할만하다.

독일 뮌헨=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 뮌헨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3-6430.
대한항공 02)751-7810.


 뮌헨 볼거리 즐길거리

 [님펜부르크 성]

비텔스바흐 왕가의 여름 별궁이었던 성으로 입구 홀에 있는 천장화의 모티프인 님프에서 성의 이름을 따왔다. 본관 왼쪽의 미인화 갤러리는 빼어난 미녀 롤라의 그림으로 유명하다. 사진 촬영은 가능하나 중간마다 플래쉬가 금지인 곳이 있다.

[레지덴츠]

바이에른의 지배자 바텔스바흐 왕가의 궁전이었던 곳으로 14세기 말 착공한 이래 확장을 반복하여 19세기 중반 루드비히 1세 때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신화 시대를 포함, 역대 121명의 왕들의 초상화를 전시한 ‘선조화 갤러리’가 유명하며 모든 공간이 황금색으로 장식돼 있는 등 화려함의 극치를 보인다.

[영국 가든]

2천년전 당시 영주가 연병장을 만들려던 것을 미국인 과학자가 공원 건설을 제안하여 만들어졌다. 이자르 강의 동쪽, 9만㎡의 넓은 부지에 조성된 녹색의 자연과 중국 탑 같은 인공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룬다.

[성모교회]

붉은색의 거대한 지붕과 2개의 탑이 인상적인 교회로 1488년 완성됐다. 고딕후기 건축 양식의 걸작으로 탑 내부에는 마리아의 승천을 묘사한 제단화나 비텔스 바흐가의 묘소 등이 있다.

[마리엔광장]

뮌헨 관광을 위한 모든 볼거리가 인근에 갖춰져 있는 광장. 광장 중심부에 위치한 신 시청은 20세기 초 네오고딕 양식의 건물로 매일 오전 11시와 낮 12시, 그리고 오후 5시에 시계탑에서 열리는 인형극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11시가 되면 시계탑에서 사람 크기의 인형이 나와 춤을 추는데 위쪽은 15세기 빌헤름 5세의 결혼식을 아래쪽은 사육제의 댄스를 재현한다고 한다.



[뮌헨(Munich) 세부 정보]

▲위 치 :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州)의 주도(州都).

▲면 적 : 310.59㎢

▲인 구 : 130만명

▲일조시간 : 여름에 독일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밤 10시가 되도 어두워지지 않는 하늘 때문에 종종 놀라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겨울은 오후 4시만 지나면 어두워지기 때문에 계절별 코스 수정이 불가피하다.

▲기 후 : 비교적 온화하나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우산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시 차 : 독일과 한국의 시차는 8시간으로 한국 시간에서 8시간을 빼면 독일 현지 시간이 된다. 다만 서머타임제를 실시하고 있어 그동안에는 7시가 된다. 서머 타임 기간은 매년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항공편 : 6월 1일부터 주 3회 대한항공의 인천-뮌헨 직항 편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루프트한자독일항공을 통해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들어 갈 수 있다.

▲환 율 : 유로화 (1584.33원/ 6월 3일 외환은행 기준)

▲전 압 : 240v (우리나라 제품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