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6호]2016-07-18 09:22

[칼럼] 박종필 PAA그룹 회장




“당신 참 멋있는 사람이다”
 

 
고백하건데 필자가 좋아하는 칭찬은 ‘저 사람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가 아니다. 이 말보다 더 듣기 좋아하는 칭찬은 바로 ‘멋있는 사람이다.’라는 말이다. 멋있는 사람, 멋쟁이 소리는 아무나 들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평소에 그렇게 살기를 희망하고 노력하는 탓에 그에 대한 성과와 보상을 받는 것 같아 더욱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가끔 업계의 지인들이 필자에게 ‘야누스(Janus)’와 같다고 말하는 것도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극과 극의 일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즐기기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일만 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색소폰 연주, 바둑, 등산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길 줄 아는데서 나온 말이다. 이는 ‘무슨 일을 하던 내가 행복해지는 것을 우선으로 삼자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멋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일을 열심히 하고 동시에 사랑하며 노는 것도 열심히 한다. 논다고 하니까 어감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나는 일을 안 하는 시간은 모두 노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논리에서 노는 것이 맞다. 무릇 ‘돌아가지 않는 기계는 녹슬기 마련이고 고여 있는 물은 쉽 썩기 마련’이라고 했다. 돌아가지 않는 기계처럼, 쉽게 썩는 물처럼 안일하게 놀아서는 안 된다. 즐겁게 노는 중에 스트레스를 비우던지 자기개발에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채우던지 적어도 두 가지 중 하나는 해야 한다.


추가하자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다. 웃음을 담을 신체를 건강하고 멋있게 만들자. 내가 시간을 정해놓고 나를 관리하는 이유도 기업의 목표달성과 경영 및 관리 운영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체력 유지의 한 방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신 집중을 위해 한 가지쯤 정신수양 프로그램을 배워두는 것이 좋다. 그것은 일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멋이다.


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바둑을 배웠기 때문에 정신적인 멋을 가꾸는데 남들보다 먼저 눈을 뜰 수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일주일에 서너 시간씩 혼자 연습하고 열 시간 정도 꼭 바둑 대국을 할 정도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정신에 있어서는 완성의 경지가 없다고 여기는 탓이다. 경기 상황도 여행업계도 덩달아 어렵다. 많은 업계 동료들과 후배들이 힘들어 한다. 행복해지려거든, 아니 꼭 행복해지고 싶거든 멋있게 살려고 노력하면 된다.

그리고 멋있게 살려면 우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자기 관리 속에는 깔끔하고 친근감 있는 외관과 외모도 한 몫을 차지한다. 이는 많은 돈을 들여 비싼 장신구와 옷을 사 입거나 얼굴을 성형하고 화장을 두껍게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음의 화장을 하라는 것이다.


멋스러움은 가식이나 위선에서 우러나오는게 아니라 마음속 진한 향기로부터 번져 나오는 것이다. 그래야 진하게 남고 오래 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서비스에도 멋이 배어 있어야 그 향기가 진하게 오래 남는다.
 

*본 칼럼은 2008년 발간된 박종필 대표이사의 저서, “서비스 세상을 바꾼다”의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
 
 
who?
충남 보령의 한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는 동안 항해사가 돼 원양어선을 타고 망망대해를 누비고 다니는 것이 꿈이었다. 우연히 미국 노스웨스트항공사 공채모집에 응시하고 합격한 것이 계기가 돼 하늘의 사나이로 살고 있다. PAA의 대표이사로 현재 전 세계 유명 외국항공사의 한국 마케팅, 판매, 영업 등을 총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