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2호]2016-06-20 09:07

봄 여행주간 양적 성장은 합격 질적 성장은 낙제





2,395만 명 국내여행 참가, 소비지출액 약 2조 8,334억 달성
여행 만족도는 4.20점으로 큰 차이 없어, 현장 의견 수렴해야
 

 
지난 5월 1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된 ‘2016 봄 여행주간’에 국내여행 참여자 및 소비지출액이 종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와 실적 면에서는 비교적 좋은 점수를 얻었지만 질적 성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최근 ‘2016 봄 여행주간 국민 참여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는 만 15세 이상 일반인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CAWI)를 통해 집행됐다.

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봄 여행주간의 국내여행 참가자는 약 2,395만 명으로 지난해 봄 여행주간 대비 3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주간에 이동한 여행총량은 4,444만 일, 소비지출액은 약 2조 8,334억 원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2%, 19.5% 증가했다. 양적 증가 외 성과는 여행주간 인지도가 35.3%로 지난해 대비 7%포인트 증가했다는 점. 이는 민관이 협업해 여행주간 콘텐츠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홍보를 병행한 결과로 추측된다. 단 전반적인 만족도는 4.2점으로 지난해 봄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유관광부 정책 담당자는 “2014년부터 시행한 ‘관광주간’을 올 봄부터 국민들이 다가가기 쉽고 더욱 편안한 느낌을 주는 ‘여행주간’으로 바꾸어 추진했다”며 “봄 뿐 아니라 가을 여행주간에도 국민들이 더욱 행복하게 국내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민관 협업을 통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 발굴과 대국민 홍보 강화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관광주간에 대한 실효성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행주간에 참여하는 협력사와 지자체, 기업들은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손님을 받는 업자들의 수익이나 경영 상황은 딱히 개선되지 않기 때문. 무엇보다 관광주간이 열리는 5월은 원래도 국내 여행 및 가족여행이 증가하는 성수기로 오히려 여행주간이 특혜를 뺏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펜션이나 모텔 등 숙박업소의 경우 관광주간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크다. 분명 가격을 올려 받을 수 있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라 행사라는 이유만으로 가격을 내린 업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라며 “여행주간이라는 큰 캠페인 때문에 사람이 몰리기는 커녕 소규모 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중간에서 해결책을 찾아주지 않을 경우 업체의 참여가 줄어들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