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7호]2016-02-26 11:02

[Best Traveler(192)] 씨리겟아농 뜨라이라따나송폰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장







“진정한 태국스러움으로 여행객에 행복을 제공할 것”
 
 
한국시장 지난해 4위, 올해는 여행경비 7.8% 신장 목표


뜨랏, 팡아 등 해안도시 및 럭셔리 캠핑도시 홍보 집중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를 이끌 씨리겟아농 뜨라이라따나송폰(Siriges-a-nong Trirattana songpol) 신임 소장이 지난 12일 공식 취임했다. 지난해 137만 명의 한국방문객 달성이라는 전임 소장의 영광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씨리겟아농 신임 소장은 임기 기간인 4년간의 청사진을 밝은 미소와 특유의 당당함으로 막힘없이 풀어냈다.



태국이 여행목적지로서 갖는 경쟁력으로 ‘무궁무진한 잠재 가능성’을 꼽은 씨리겟아농 신임 소장의 대답은 기자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그의 설명에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다. 방콕, 푸껫, 파타야, 치앙마이 등 인기 도시들로 이미 한국 내 ‘스테디셀러’ 여행지인 태국은 이외에도 여행도시가 넘쳐난다는 이유다.


한국시장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뜨랏’, ‘깐차나부리’ 등의 생소한 도시들은 이미 관광 인프라가 훌륭하다고. 한국여행객들만 유입되면 된다는 그는 태국을 여행함으로써 한국여행객들이 더 행복해지는 것이 4년 간의 목표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취재 협조 및 문의=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6 / www.visitthailand.or.kr)
글·사진=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서울사무소장으로 4년간 한국시장을 이끌게 된 소감 및 각오는.


▲영광이다. 태국에 있어 한국은 중요 마켓이다. 중요한 시장에서 직무를 맡게 돼 너무나도 기쁘다.
서울사무소장으로 부임하기 3개월 전부터 한국어를 공부했다. 한국시장에 어떻게 태국을 마케팅할 것인가도 내게는 중요한 과제였지만 한국인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한국어는 태국어보다 더 어렵다. (웃음)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해서 훗날 한국 업계 관계자들과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길 희망한다.


태국과 한국의 관광산업은 20~30년 전부터 지속돼 왔다. 이는 한국이 태국 관광산업에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반면 그 세월동안 많은 한국여행객들이 태국의 주요 지역들을 방문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내 아직 알려지지 않은 태국의 관광지들을 많이 알릴 계획이다. 때문에 여전히 태국을 여행할 잠재 한국여행객이 많다고 본다.
 


-지난해 역대 최다 한국관광객이 태국을 찾았다. 태국 내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은 어떤가.


▲2015년 태국을 방문한 한국관광객은 1,372,995명으로 2014년대비 22.31%나 급증했다. 태국을 방문한 국가 중 중국(7,934,791명), 말레이시아(3,423,397명), 일본(1,381,690명)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장의 마켓점유율은 4.59%로 2014년대비 0.07% 증가했다.


방문객 수가 아닌 태국 관광 시 지출하는 경비로 놓고 보면 한국시장은 9~10위로 중상위권에 랭크된다.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한국여행객들의 총 지출 여행경비는 800만 USA달러(2억 8,600만바트, 한화 약 98억 7천만 원)를 기록한다. 같은 기간 한국여행객 1인당 하루 평균 지출 여행경비는 5,200바트 정도다. 한화로 치면 20만 원 안팎인 셈이다. 과거 태국을 여행목적지로 삼는 한국여행객들은 “적은 돈으로 풍요롭게 관광”하기 위해 태국을 찾았으나 이제는 변했다. 한국여행객들의 태국에 대한 저가 여행지로의 인식이 바뀌었다. 태국에서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더 좋은 서비스를 받고 질 높은 여행을 즐기고자 한다.
 

 



-그렇다면 서울사무소의 올해 한국시장 타깃은 럭셔리인가. 덧붙여 한국시장에 대한 올해 목표는 어떻게 되나.


▲럭셔리에 포커스를 두고 팸투어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타깃을 럭셔리로만 한정 짓지는 않았다. 한국여행객들이 태국에서 보다 질 높은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는 올해 한국시장에 대한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지난해는 137만 명 방문이라는 놀라운 양적 성장을 일궜다. 올해는 방문객 수치보다 한국여행객들이 태국 여행 시 지출하는 경비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방문객 수치로 보자면 올해는 전년대비 3.2% 신장한 141~142만 명유치가 목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방문객 수치는 더 이상 큰 의미를 주지 않는다.
올해는 한국여행객들의 총 여행 지출경비를 전년대비 7.8% 늘리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했다.(아직 2015년 총 지출경비에 대한 정보를 받지는 않았다.) 2015년 상반기 1인 1일 평균 지출비용을 예측해 계산하면 하루 지출비용을 전년대비 4.4% 증가시키고자 한다. 즉 지난해보다 하루에 300바트 늘어난 5,500바트 이상 지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목표 달성을 위한 관광청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마케팅 전략은 크게 다섯 가지다. 여행지로서 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태국스러움’을 통해 여행객들에 행복감을 제공하는 것(Happiness true thailand). 태국에선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Experience with US). 즉 태국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여행지라는 것을 여행객들에 꾸준히 알릴 방침이다. 이밖에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등 태국 근교의 국가들과 연계한 아세안 여행상품을 출시해 경쟁력을 더하고자 한다.


관광청은 지난 2014년부터 ‘타이니스(Thainess, 태국스러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14년 관광청 슬로건은 ‘It Begin with the People’로 에코투어리즘, 허니문, 웰니스, 타이니스 등 네 가지 테마로 태국을 홍보했다. 이때부터 ‘타이니스’를 관광청 마케팅 전략으로 펼쳤다. 이후 2015년에는 관광청 슬로건을 ‘Discover Thainess’로 변경했다. 올해 역시 동 슬로건으로 태국을 홍보할 방침이다.


이밖에 TV, SNS를 비롯해 더 많은 콘텐츠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태국 여행과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
한국 여행업계에도 꾸준히 마케팅 지원을 펼치고자 한다. 관광청의 마케팅 전략과 부합한 신규 상품을 개발하거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업체가 있다면 우리는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시장을 맡기 직전 베트남지사에서 부소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안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은 117만 명이 넘었고 태국, 필리핀, 홍콩을 잇는 차세대 여행목적지로 각광 받고 있다. 여행목적지로서 베트남과 태국을 비교했을 때 경쟁력을 꼽는다면.


▲베트남에서 근무하면서 놀란 점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상당하다는 거였다.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이 117만 명을 넘어섰다지만 이들 모두가 순수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했을까. 이중 다수는 베트남을 여행하기 위해 방문했겠지만 일부는 베트남에 파견 온 가족을 만나려는 친지방문 목적이 상당할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반면 태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거의 없다. 즉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의 대부분은 순수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했다는 점을 우선 언급하고 싶다.


호치민, 다낭, 나트랑 등 베트남 내에도 다양한 여행지가 있겠지만 태국은 아직까지 한국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가 넘쳐난다. 여행목적지로서 무궁무진하다. 이들 도시는 여행지로서의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본청 역시 목적지 개발과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 마켓에 홍보하고 있다.
 
 



-태국 내 여행지 중 한국시장에 집중 홍보하려는 지역들은 어디인가.


▲휴양지로 인기가 많은 푸껫과 파타야는 이미 관광객들로 푹 젖어있다. 이에 파타야 근교의 동부 해안 도시 ‘뜨랏’과 푸껫 근교의 남부 해안도시 ‘팡아’, ‘끄라비’ 등을 알리고자 한다. ‘뜨랏’은 꼬창, 꼬꿋, 꼬막 등의 동부 해안 섬들을 이루는 동부에 자리한 도시다. 꼬창은 푸껫에 이어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꼬창, 꼬꿋, 꼬막 등을 포함한 주변 51개의 섬이 해양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을 만큼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했다.


현재 고급 리조트들이 꼬창지역에 지속적으로 오픈하고 있어 태국 내 허니문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꼬꿋은 태국의 최동단 섬으로 바닷물이 크리스털 빛이다. 너무도 투명해 스노클링 장비 없이도 열대어가 물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푸껫 옆에 자리한 ‘팡아’와 한국여행객들이 최근 많이 찾고 있는 ‘끄라비’ 또한 해양 액티비티와 고즈넉한 휴양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해안 도시뿐만 아니라 럭셔리 캠핑도 태국에서 즐길 수 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깐짜나부리’는 태국 북부지역에 위치하는데 폭포와 동굴 등 강과 산악 지형이 만들어낸 수려한 자연경관은 캠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카오야이’ 내 카오야이국립공원 곳곳에서는 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텐트를 설치해 야영할 수 있다. 암벽등반을 비롯해 트레킹, 래프팅, 로프 하강 등의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야간에는 차량을 타고 공원 사파리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끝으로 4년의 임기 동안 여행업계 종사자 및 한국여행객에게 태국을 ‘어떻게’ 알리고 싶은가.


▲관광청의 한 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달(月)이 10월이다. 즉 관광청의 2016년도 계획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시작됐다. 올해 3분기까지는 전임 소장의 마케팅 플랜을 이어받아 한국 여행업계 종사자들과 보다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남은 임기 동안 한국여행객들에게 태국을 ‘Delivery Happiness True Thainess’ 여행지로 기억하게끔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여행객들이 태국 여행으로 진정한 태국다움을 알고 그로 인해 행복하게끔 만드는 게 내 목표다. 태국인들 특유의 친절함과 친근감이 무엇보다 태국을 방문하는 전 세계 여행객들에 행복을 불어 넣어줄 것이라 자부한다.

뿐만 아니라 태국다움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요소들, 예컨대 태국의 자연경관, 태국음식, 골프, 호텔, 쇼핑 등등에서 여행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질 높은 태국여행을 정착시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