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7호]2015-12-04 11:15

[Best Traveler(183)] 류창호 하나투어 항공사업본부 이사




‘빠르고 편리하고 즐겁다’, 일석 삼조 하나투어 항공권
올해 BSP 매출 규모 연간 1조 4천억 원, B2C는 3천억 원 돌파
영어, 일어, 중국어 다국어 페이지 열고 현지 콜센터 운영 계획
다양한 판매 및 유통 채널 보유 장점, 협력사 지원 늘 고민
 
 

"대형마트에 입점한 매대(賣臺)에서 수박이나 사과 팔듯이 항공권을 팔아볼까 생각도 했고 현재 집행하고 있는 옥외광고 외에도 영화관 같은 조금 이색적인 장소에다가 광고 집행도 고민했어요. 주말에는 혼자 핸드폰 열어서 랜덤으로 항공권 가격 검색도 합니다. 누가 시키는 일이면 잘 못하죠. 정말 재밌으니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지난 1일 하나투어 항공사업부의 송년 행사에 앞서 사업부 수장인 류창호 항공사업본부 이사를 을지로 소재 사무실에서 먼저 만났다. 연일 바쁜 스케줄로 시간 조절이 어려웠던 탓에 인터뷰 진행이 가능할지 염려됐지만 다행히 진행은 수월했다.

하나투어는 전반적인 사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도 올해도 안정적인 여행 실적을 냈고 항공사업본부 또한 평균 40% 성장이라는 고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메르스 이후 여름 시장에서 온라인 세일이 감소하면서 우려를 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하나투어 항공사업본부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에 만족치 않고 내년부터 중국 및 일본에서의 세일즈를 끌어올리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무대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취재 협조 및 문의=하나투어(www.hanatour.com)
글·사진=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2014년 하나투어 항공권 실적이 상당히 높아서 2015년 초까지 업계에 꾸준히 내용이 회자됐다. 올해 항공사업부의 실적을 설명한다면.

▲다행히 메르스로 인한 실적 감소는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성장을 기록했는데 업계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한다. 2015년 하나투어 BSP 발매 실적은 전년비 8.3% 성장한 연간 1조 4천억 원, 월 평균 1천 2백억 원 규모이며 시장 점유비는 17.0%이다. 즉 100명 중 17명의 고객이 하나투어를 이용해 항공권을 구매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B2C 항공 매출 또한 2010년부터 연평균 98% 성장하면서 올해는 총 발매 3천억 원을 돌파했다. B2C 인원 중 모바일 점유비는 40% 정도를 차지한다. (2015년 값은 12월 예상분을 포함한 수치)

특히 모바일 상에서의 약진은 주목하고 있는 성과 중 하나다.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투어’ , ‘하나프리항공’, ‘하나프리’를 예로들면 하나프리항공은 누적 다운로드 수가 51만 건에 달하고 하나투어와 하나프리를 합친 누적 다운로드 수는 168만 건에 달한다.

개인적으로 우리는 B2C에서 후발 주자라고 생각한다. 실제 매출도 B2B의 비중이 더 높기도 하고. 항공본부가 160명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는데 외부에서 B2C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따로 컨설팅을 받은 적이 없다. 직원들 스스로 공부하고 수시로 팀 회의를 열어서 고민했던 결과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감사하다.
 
 
류창호 이사는 온라인, 모바일 등 수시로 항공 관련 가격, 정보, 시장 현황을 검색 한다고 했다.




-올해는 여행사들이 앞 다퉈 항공 관련 시스템을 홈페이지에 오픈하고 대형 OTA업체와 제휴를 맺는 등 항공사업을 강화한 시기이기도 했다. 경쟁사 대비 하나투어 항공사업의 특징을 꼽는다면.

▲판매 및 유통 채널이 많다는 점을 먼저 꼽을 수 있다. 홀세일 업체인 만큼 하나투어의 B2B 시스템을 통해 상품 예약을 진행하는 각 전판점, 협력사, 여행사는 물론 하나투어와 제휴를 맺고 있는 온오프라인 업체들까지 하나의 길이 아니라 수많은 지름길을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하나투어의 경우 항공사의 모든 클래스가 고르게 판매된다. 가장 낮은 등급의 좌석부터 최상위 비즈니스 클래스까지, 즉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는 콘텐츠가 그만큼 풍부하다.

또한 하나투어의 ‘알짜항공권’은 아직까지 경쟁사가 개발하지 못한 차별화된 무기로 에어아시아타이, 피치항공처럼 GDS상에 등록되지 않은 항공사들의 티켓까지 함께 구매할 수 있다.

하나투어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구매하면 알짜항공권이 다른 항공사들의 티켓과 함께 섞여서 동시에 노출되는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이슈다.
 


-올 상반기 오픈한 ‘NANURI(나누리)’의 성과는 어떠한가. 다른 얘기이지만 일부에서는 하나투어가 지나치게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항공 공급사 인벤토리 시스템인 나누리는 그 말 그대로 ‘항공좌석을 공유하고 나누다’는 뜻을 지닌다. 그룹 블록을 운영하는 다양한 공급사들이 임박한 땡처리 및 저렴한 항공권을 직접 홈페이지(http://nanuri.hanatour.com)에 등록하고 해당 항공권을 제휴 채널에 노출, 판매를 돕는 시스템이다.

항공사는 물론 GSA와 PSA 그리고 블록을 보유하고 있는 대리점 모두 동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으며 11월 기준 28개 공급사가 월 평균 4,132석의 좌석을 공급 중이다. 월 평균 유입 인구는 2,627명으로 추정된다.

나누리의 장점은 위에 언급한 채널의 다양성과도 맞아 떨어진다. 나누리에 항공 좌석을 올리면 1분 만에 다음(DAUM)에 관련 정보가 노출되고 하나투어와 제휴를 맺고 있는 소셜과 오픈마켓에도 동일하게 게재된다. 공급 업체로서는 큰 홍보 활동 없이 하나투어를 통해 좀 더 쉽고 빠르게 좌석을 소진할 수 있다.

특가 항공권 판매 등 영세업체와의 상생 문제도 잘 알고 있다. 실제 본부안에서도 지나치게 저렴한 금액은 지양하는 등 수시로 가격을 모니터링 하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노선과 좌석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서 어려운 부분이 조금 있다.

하나투어가 현재 협력하고 있는 여행사가 2,700여 개가 넘는다. 이들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운임을 하나투어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것이 홀세일의 역할인데 중소여행사를 배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기업 전체적으로 중소여행사와의 상생 및 지원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의 항공 시장을 전망한다면.

▲중국이나 일본 등에 출장을 다녀오면 정신이 번쩍 든다.

현지 업체들의 시스템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는 것을 수시로 목격하는 탓이다. 국내 OTA나 여행 관련 기업 중에서 다국어 페이지를 운영하는 업체가 얼마나 있나?

지금까지의 경쟁이 국내 시장에서 업체 간의 볼륨 싸움이었다면 앞으로는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항공권 직구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한국 고객이 유럽과 유럽 대륙을 넘나드는 항공권을 구매하고 일본에서 대양주로 넘어가는 자리를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시선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실 온라인에서의 전체 항공 볼륨, 즉 총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지금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항공사가 오픈하는 얼리버드 좌석이나 온라인에 푸는 물량이 일정한 탓이다. 국내 업체 간의 가격 경쟁 보다는 세계 시장과 다른 국가의 관광객들까지 수용하는 것이 과제라고 본다.
 


-끝으로 하나투어 항공사업본부의 비전은 무엇인가.

▲어디까지 오픈해야 할지 솔직히 조금 걱정된다. (웃음)

현재 하나투어를 이용하는 일본인고객이 매월 1,500명을 훨씬 뛰어 넘는다. 중국인 수요는 그 이상이다. 한국어로 된 페이지임에도 이만큼 수요가 있다는 것은 하나투어가 제공하는 항공 좌석의 요금 및 컨디션이 그만큼 훌륭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들을 끌어올 계획을 하고 있다.

우선 내년 중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 페이지가 개설될 것이다. 다국적 페이지를 통해 해외 고객들을 차례로 유치해 항공볼륨을 키우며 공략에 들어간다. 장기적으로는 하나투어 해외 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각 지역에 콜센터를 개설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 항공 콜센터는 비단 베트남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자리한 베트남 인들을 타깃으로 항공 관련 정보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에서도 다문화 가정으로 인해 베트남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니까 가능성은 충분한다고 본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아직도 하나투어 항공팀이 해야 할 업무는 많다. 지방에서 작은 여행사를 하시는 분들이 항공권은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패키지만 좀 운영해 달라고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더라. 그런 분들이 하나투어 항공을 좀 더 친숙하게 여기고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물론 재밌고 즐겁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