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5호]2015-11-20 13:13

[Best Traveler(181)] 박삼구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500만~3,000만 명 외래관광객 유치 가능”
한국방문위원회 기자간담회 열고 추진 사업 진행
‘K스마일 캠페인’ 전개하고 개별관광객 유치 증대
한국 관광 홍보할 수 있는 차관급 관광청 개소 필요
 

 
한국 관광이 다시 한 번 도약한다. 외래관광객 유치 증대 및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2016~2018 한국방문의 해’사업이 지난 17일 서울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한국방문위원회는 내년부터 향후 3년 간 다양한 홍보 마케팅 및 대규모 캠페인을 통해 2017년 외래관광객 2,000만 명 조기 달성에 기여하고 한국 관광의 질적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국방문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 나인트리 컨벤션 테라스 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문의 해 주요 사업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삼구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새겨질 수 있도록 따뜻한 미소와 친절로 세계인을 맞이해 주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우선 전한 뒤 국내 관광시장의 발전을 위한 고견(高見) 들을 쏟아냈다.

자료제공 및 문의=한국방문위원회 홍보팀 02)6272-7308/http://www.vkc.or.kr/
글·사진=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공적인 업무로 분주한 가운데 한국방문의해 위원장을 수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정확히는 지난 7월 10일부로 방문위 조직을 맡게 됐다. 윗선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광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을 역임하면서 관광분야 전문성과 전문 경영인으로서 역량을 두루 겸비하고 있어 적격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지난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사업 출범 시 초기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데 당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1년 밖에 임기를 채우지 못해 방문위에 대한 책임감이 많이 남아있었다. 이번 임기 동안 그런 부분을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2016~2018 한국방문의 해 사업을 소개한다면.

▲‘세계인이 다시 찾는 코리아’라는 비전 아래 외래관광객 2천만 명 유치 조기 달성과 질적 발전을 가장 큰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특별 인센티브 및 프로모션을 통한 개별관광객 유치증대 △디테일이 강한 방문서비스 개선을 통한 외래객 재방문 유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등 메가이벤트의 성공적 개최를 통한 지역관광 업그레이드 △민간참여 및 민관협력을 통한 범국가적 관광캠페인 전개까지 4대 핵심 전략을 다방면에 걸쳐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총괄하는 ‘SMARTourism(스마투어리즘)’이라는 브랜드 또한 만들었다.

특히 3년 동안 매해 차별화된 연도별 마케팅을 실시해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는 것이 차별화 요소다. 먼저 내년에는 자유여행객들에게 호응이 높은 K푸드(K-Food)에 집중하고 2017년에는 K스테이(K-Stay), 2018년에는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K컬처(K-Culture)를 주요 테마로 선정했다.

이 밖에 방한 상품 개발 및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B2B 트래블마트 ‘KITM(Korea International Travel Mart)’, 해외 VIP 관광객 대상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한국방문우대 카드’ 등도 확대 운영한다.

참고로 ‘K스마일 캠페인’은 재방문객 유도를 위해 상당히 중요한 전략이다. 우리의 친절과 미소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해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범국민 친절캠페인으로 현재 TV 채널에 관련 공익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추가로 숙박, 교통, 음식, 쇼핑 등 관광접점에 있는 현장 관계자들 대상 서비스 교육 및 수용태세 개선도 병행하는 중이다.


 


 
-방문위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들이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마케팅 등 다른 관광 관련 기업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핸즈프리나 트래블버스는 민간이 할 일 아닌가?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방문위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활동 무대가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을 홍보하고 외래관광객들을 상대로 한국 관광의 우수성을 알리지만 방문위는 한국에서 외래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내국인 상대의 친절 교육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핸즈 프리 서비스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편의 제공 서비스로 시내 주요호텔과 인천국제공항 간 수하물 배송 및 보관 서비스를 뜻한다. 방문위가 직접 모든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은 아니다. 짐 보관은 안전상의 문제나 보험 가입 등 여러 가지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 힘들다.

관련 업체들을 지원하고 향후 사전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준비를 거쳐 숙박 시설, 공항, 주요 쇼핑 거점으로 이용구간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외국인 개별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K-트래블 버스 또한 체류형 버스 자유여행 상품으로 지자체 및 지역 소재 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
 

-내년에는 지자체별 방문의 해 캠페인도 다양하게 치러진다. ‘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 ‘2016 대구경북 방문의 해’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캠페인과 연계한 마케팅 계획은 없는지.

▲방문의 해 사업은 다양할수록 좋다. 일본의 마쯔리 문화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축제가 열리고 그에 따른 이벤트나 프로모션이 성행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지역으로 이끌 수 있다. 수원-화성, 대구경북 방문의 해 사업은 아마 외국인보다는 내국인 유치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지겠지만 외국인 유치를 위한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올해 처음 여름 시즌에 열린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2015년 코리아그랜드 세일은 8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됐다. 쇼핑뿐만 아니라 항공, 숙박, 엔터테인먼트, 뷰티,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총 342개 기업, 34,909개 매장이 참여했다. 이는 직전 행사(135개 기업 26,914개 매장)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

예년보다 앞당겨 행사를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출액 또한 직전행사(1,404억)대비 2.5배 가량 증가한 3,457억 원을 달성했다. 종합적으로 코리아그랜드세일은 5,894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917명의 취업유발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자 수가 크게 증가한 점도 특징이다. 직전행사 대비 동대문에 설치한 이벤트 센터, 공식홈페이지 일평균 방문객 수는 각각 45%, 146% 증가했다.

법무부 입국객 통계에 따르면 올 6~7월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메르스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47.4% 감소한 138만여 명이었지만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시작한 8~9월의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6~7월보다 64.8% 증가한 227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10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7.8% 증가한 142만 여 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중국관광객의 방한은 전년 동기대비 19.2% 증가한 67만여 명으로 예측된다.


 
-메르스 여파 등 올해 인바운드 시장의 성적이 예년에 비해 좋지 못했다. 한국방문의 해 사업이 인바운드 시장 성장에 실질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난 해 세월호 올해 메르스 등 악재가 많았다. 앞으로도 그러한 악재가 있을 수도 있다. 시장을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 관광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바로 근거리에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점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지역이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지난 해 약 640만 명의 중국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는데 중국경제의 개선과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로 해외여행객은 지속 증가할 것이다. 일본 또한 지금은 한일 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과거에는 340만 명이 넘는 일본인이 한 해 한국을 찾은 전례가 있다. 바꿔 말하면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과 일본만 합쳐도 1천 만 명이 넘는데 2천만 명 외래객 유치 달성은 쉬운 문제다. 오히려 국가 규모나 성장 동력을 살폈을 때 인프라만 잘 구축된다면 향후 2천5백 만 명에서 3천 만 명에 달하는 외래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가운데 한국방문의 해 사업과 환대 캠페인이 한국을 관광선진국으로 만드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끝으로 국내 관광시장의 발전을 위해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전 세계에서 관광청이 없는 국가는 한국 밖에 없다. 정부기관으로써 관광청을 만들어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인 사업 진행이 필수라고 본다. 유럽이 연합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3개국을 연계하는 관광청을 설립한다면 한국을 본부로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이 가능하다.

한국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배경 중에 한 가지를 꼽으라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바로 자유 무역이 우리 경제에 한 몫을 했다. 여행 또한 상호 간 비자가 필요 없는 자유 여행 시대로 점점 변화할 것이고 그에 걸맞게 한국의 위상 또한 높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박삼구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고려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7년 금호타이어 입사를 시작으로 금호실업, 아시아나항공,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물류/항공/교통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는 2005년 3월부터 (사)한중우호협회 회장을 맡아오고 있으며 전경련 관광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한중 교류의 해 자문위원회 자문위원장,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 위원장 등 관광산업과도 깊은 인연을 자랑하는 경영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