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73호]2014-12-27 17:56

2014 국내 결산
 
 
미래 신 성장 동력 “관광이 대한민국을 먹여살린다!”
 
 
관광 주간 신설, 호텔 등급제 개편, MICE 인프라 구축 강화

근로자 휴가사용 장려, 올해의 관광도시 신설 등 정책 변경 다양
 
 
정부와 관광 관련 주요 기관들이 국내 관광시장의 확대 및 인트라바운드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내국인들의 국내 여행 촉진을 위해 올해 처음 신설된 관광주간과 MICE 목적지 서울을 알리기 위한 체계적인 마스터플랜 수립이 여러모로 화제를 낳았다.

서울시는 실제 국내 여행업계와 만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여러 차례 들었으며 건전한 여행시장 구축을 위해 전담여행사 관리, 무자격 가이드 적발 등 강력한 시스템이 적용됐다. 2014년 국내 여행시장을 흔든 이슈 및 정책들을 차례로 꼽아봤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1. 봄 가을 관광 주간 첫 신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봄과 가을 두 시즌에 걸쳐 ‘관광주간’을 운영했다.

관광주간은 전국 지자체, 23개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 5개 협회, 민간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한 대국민 휴가 장려 캠페인으로 전국 1,168개에 달하는 숙박·음식·공연·쇼핑업소, 유료 관광지, 시티 투어 등이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봄 시즌에는 지난 5월 1일부터 11일까지 가을 시즌에는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각각 캠페인이 진행된 바 있다.
‘2014 관광주간’은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를 통해 도출된 국내관광 수요 창출 방안으로서 하계휴가 분산, 가족여행 확대,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내수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관광주간 실시로 5, 9월 휴가 사용이 장려돼 7, 8월 하계 성수기에 집중돼 있던 여행수요가 분산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문관부 측은 “전 국민이 여행을 하루만 더 하면 추가 소비 2조 5천억 원, 일자리 5만 개 창출이 이뤄진다”며 “관광주간은 오는 2017년 국민 국내관광 지출액 30조 원 달성 목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2.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

올해 문관부는 오는 2016년부터 시행되는 ‘올해의 관광도시’에 제천시, 통영시, 무주군을 최종 선발했다. 올해의 관광도시는 지난 2013년 종료된 ‘지역방문의 해’ 사업 의 연장선에 위치해 있다. 기초자치단체 단위의 경쟁력 있는 사업을 발굴, 추진하고자 매년 관광의 잠재력이 큰 중소도시 3곳을 선정해 콘텐츠 개발 및 컨설팅 등에 3년간 최대 25억 원을 지원하며 해당 도시를 매력적인 관광목적지로 육성하는데 무게를 싣는다.

문관부는 관광도시를 선정하는 데 도시의 규모보다는 관광 여건, 관광 잠재력 및 지자체의 추진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으며 관광 테마와 지역 등이 균형적으로 분포될 수 있도록 했다.

제천시는 자연, 문화, 한방을 통해 국민의 치유와 휴식을 담당하는 4계절 ‘힐링 관광도시’로 통영시는 남해안과 어우러진 문화유산과 음악 등을 활용한 ‘문화예술 관광도시’로 무주군은 태권도, 스키, 래프팅 및 패러글라이딩 등과 연계한 ‘레저·스포츠 관광도시’로 이미지 메이킹에 돌입한다. 지금부터 2년간의 체계적인 준비를 거쳐 오는 2016년부터 관광객을 맞이할 전망이다.
 
 
3. 호텔 등급표시 변경

호텔업 등급제는 1971년에 도입됐으며 관광진흥법 개정에 따라 올해 9월 12일부터 모든 관광호텔은 3년마다 등급 평가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변경했다. 이번 호텔업 등급제도 개선은 방한 외래객 1,400만 명 시대를 맞아 호텔 등급이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 수준을 정확하게 알리는 지표가 되도록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

이를 위해 해외 사례를 참고, 호텔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하고 등급별 별도의 기준을 마련했으며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평가되는 등급 평가 기준은 수정했다. 그 결과 호텔 등급표시가 내년 1월 1일부터 5성체계로 변경된다. 아울러 등급결정업무는 공공기관(한국관광공사)이 맡는다.

기존 특1·2급·1·2·3급으로 구분했던 호텔 등급은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5성체계로 변경된다. 단 시행일로부터 1년 간은 호텔사업자가 종전 등급과 변경된 등급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등급결정수탁기관으로 공공기관도 선정할 수 있게 했다.
 
4.방한중국여행시장 철저한 모니터링 강화

방한 중국관광객 시장을 내실화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방한 중국관광객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4%의 급속한 성장세로 2009년 130만 명에서 2013년 432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전체 인바운드 시장의 36%를 점유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양적 증가의 이면에서 나타나는 중국어 관광가이드의 질적 수준 문제, 저가덤핑 시장 구조와 이로 인한 저질상품에 따른 만족도 저하 문제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문관부는 유자격 우수가이드의 고용을 유도하기 위해 무자격가이드 활용 여행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무자격가이드 활용 3회 적발 시, 전담여행사 지정이 취소된다. 현재는 관광진흥법 규정에 의해 무자격가이드 4회 적발 시, 여행업 등록을 취소하도록 돼 있다.

가이드의 역사왜곡 행위 등에 대한 수시·암행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매년 가이드 고용 형태, 직무수준별 수급 현황, 교육훈련 참여 현황 및 관광통역안내 표준약관 사용 여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전담여행사 갱신 평가 시 반영하고 우수여행사 지정 인센티브 지원제도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우수 가이드 고용 여행사에 대해서도 신규 지정 및 갱신 심사 시 가점을 부여하고 우수 관광상품 선정 시 프리미엄 가이드 등을 통한 스토리텔링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끝으로 가이드 교육체계 개편을 통해 기초 소양교육을 신설한다. 통역안내사협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실무교육(관광법규·관광학개론 면제 시, 60시간)에서 한국사와 가이드 직업윤리 교육을 대폭 확대(68시간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핵심. 또한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역량강화 교육 시에도 이론 중심보다는 중국인 선호 문화현장 실무교육으로 개편해 역사 설명 교육을 대폭 강화한다. 자격증 소지자 대상 교육은 현재 연간 700명 수준에서 연 1,500명 이상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5. MICE 도시 위상 강화를 위한 체계적 플랜

비즈니스 목적지로서 서울시의 입지가 더 단단해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장기적인 플랜과 마케팅 계획을 통해 회의 목적으로 서울을 찾는 외래객들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최근 관광분야 최고 권위의 여행지인 비즈니스 트래블러지(미국판)이 개최하는 <2014년 최고 비즈니스 여행 어워드(Best in Business Travel Awards)>에서 3회 연속 ‘최고의 국제 비즈니스 미팅 도시(Best International Business Meetings Destination)’상을 수상했다.

<최고 비즈니스 여행 어워드>는 1988년부터 매년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미팅 도시 및 항공사, 호텔, 공항, 운수송 관련 60개 분야별로 수상자를 선정, 시상하는 MICE 관광분야의 권위 있는 상이다.
서울시가 수상한 ‘최고의 국제 비즈니스 미팅 도시상’은 2008년 신설된 이래 미국 달라스를 시작으로 호놀룰루, 라스베가스 등 미국의 컨벤션 도시들의 독주가 계속 되다가 2012년부터 서울이 3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이 상은 심사진이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비즈니스 관광객인 독자들의 투표로 이뤄져 의미가 더 크다. 비즈니스 트래블러지는 18만 5천 명 독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주관식)을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실제 서울시는 세계적인 마이스(MICE) 개최지로서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각 분야별로 권위와 규모를 자랑하는 마이스 행사를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 국제협회연합(UIA)에서 2010년~2012년까지 3년 연속 5위 컨벤션 개최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세계 4위로 상승한 바 있고 ‘2018 세계비뇨기과 총회’, ‘2018 제10회 세계헌법학회 세계대회’ 등 행사를 유치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회의 개최 지원 △해외 홍보마케팅 활동 및 해외 비즈니스 방문객 환대 강화 △서울 홍보관 운영 △전통문화 체험 기회 제공 △맞춤형 서울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다.
 
6. 서울관광 발전을 위한 청책 토론회 열려

서울시는 외래관광객 1천만 시대를 맞아 여행업, 숙박업, MICE 등 관광업계에 몸담고 있는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관광업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공공과 민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청책토론회를 지난 5월과 9월 두 차례 개최했다.

서울시는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관광정책의 효율적인 수립과 집행을 위해서는 관련 업계 및 시민과의 효과적인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관광업계와의 스킨십을 대폭 늘려리고 있다. 청책토론회 또한 그에 따른 일환이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했던 이창학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관광 정책의 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업계와의 상호 의견교환과 효율적 역할분담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민관 거버넌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관광업계에 몸담고 있는 여러 주체들이 함께 공유하고 고민함으로써 서울이 한 단계 더 높은 세계적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여행업/숙박업계에서 시에 건의할 사항이 있을 때 전화로 바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헬프데스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7. 관광업 관련 다양한 규제 완화

‘관광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호스텔과 관광숙박업의 주거지역 입지 규제가 완화되고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따라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도시민박에 내국인 숙식 제공이 허용된다.

기존에는 일반주거지역에서 관광숙박영업을 하려면 대지면적의 20% 이상을 조경면적으로 확보하고 대지 주변에 수림대(樹林帶)를 조성해야 했으나 11월 29일부터는 관광숙박업의 경우 확보해야 하는 조경면적기준이 대지면적의 15%로 완화된다. 배낭여행객을 위한 숙박시설인 호스텔업은 이 요건을 적용하지 않고 건축법 기준을 따른다. 이 밖에 일반주거지역 내 관광숙박영업을 위해 조경 설치 의무와 함께 적용되던 도로연접기준, 숙박시설 건물 높이 제한, 소음공해 유발시설의 주거환경 영향 최소화 규정은 그대로 적용됐다.

뿐만 아니라 현재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지정을 받으면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숙식 등을 제공할 수 있었으나 이후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의 경우에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우선 숙식 등을 제공하되,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에게도 숙식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의료관광호텔업 기준 역시 낮춰졌다.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의 개설자가 일정 비율 이상 지분을 보유한 법인인 경우에는 유치실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그 모법인인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의 유치 실적이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에도 의료관광호텔업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