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70호]2014-12-08 09:35

[독자의 소리]2014년도 여행정보신문 자 모니터 위원 - 김연경 -엠하이큐브솔류션 프로그래머

2014년 11월28일 제869호 여행정보신문 모니터링 <62>



 

“굿바이 2014, 굿바이 나쁜 기억들”

 

 

지난 869호 여행정보신문 모니터링에 앞서 그동안 모니터링했던 신문들과 내 이름으로 게재된 기사를 홈페이지에서 열심히 읽었다. 때로는 정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이런 저런 지적을 일삼았고 가끔씩 양질의 기사를 발견하면 기쁜 마음이 들어 한 식구처럼 즐겁기도 했다. 생각보다 부족한 글 솜씨에 누를 끼치진 않을까 두렵기도 했었지만 개인적으로 모니터링은 즐거운 시간이었음을 먼저 고백한다.

 

869호를 읽으면서 가장 관심이 간 기사는 1면 <푸껫 대란>이었다. 헤드라인이 주는 존재감이 묵직하기도 했지만 기사에 포함된 표를 보면서 관광지별 상품 가격과 주요 일정을 확인할 수 있어 더 좋았다. 그런데 표만 봐서는 정확히 푸껫 여행상품이 싸다는 것인지 푸껫 말고 다른 지역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사를 읽고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아도 제목과 표만 보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깨달을 수 있도록 좀 더 정확한 표 작성을 요구하는 바다.

 

<르웨탄> 현지취재 기사도 재밌게 읽었다. 지역 정보는 물론 연인이나 로맨틱을 콘셉트로 한 사진도 상당히 시선을 끌었다. 여행하는 방법과 사원 전설 등 다양한 정보가 포함돼 있어 소장하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사실 타이완 하면 <꽃보다 할배>와 <타이베이> 말고는 떠오르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르웨탄이란 지명은 생소하기까지 했다. 내 주변을 봐도 타이완 여행을 떠나는 동료들이 많은데 대부분 타이베이에서 2박 3일 간 머무르고 돌아온다. 우리가 즐기는 여행이란 것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평범한지 깨닫는 순간이다. 주제넘지만 이런 문제가 꼭 소비자 탓은 아니라고 본다. 여행사로서도 늘 팔리는 상품만 소비자한테 강요하니까 새로운 목적지나 새로운 여행을 떠날 수 없는 건 아닐까? 여행정보신문이 업계 대표 신문으로서 신상품과 도전 의식이 부족한 여행업계를 더 무섭게 꼬집고 지적했으면 한다.

 

올 한해는 유독 힘든 일이 많았다. 세월호는 물론 신해철, 김자옥 등 유명 인사들의 연이은 죽음과 판교 붕괴 사건 같은 이슈들이 동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힘들고 슬프게 했다. 어쩌면 여행은 이런 우울함과 좌절을 잊게 만드는 최고의 명약인 것 같다. 그래서 국내여행산업의 미래는 계속 밝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추가하자면 소비자가 여행사를 외면한다는 생각 말고 여행사 스스로 소비자를 멀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꼭 점검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