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36호]2014-03-06 18:58

러시아 신흥시장 부각, 여행사 분주

 

무비자 시행으로 국내 관심 높아져

위험지역 인식·현지 인프라 강화 必

 

러시아 여행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지난 1월1일 한-러시아 비자 면제 협정(60일 무비자 체류 가능)이 체결되면서 8~24만원에 달했던 비자 발급 비용과 소요 시간 등 번거롭던 단계가 사라져 러시아여행에 대한 국내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지난달 막을 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4~15 한-러시아 상호 방문의 해’는 무비자 시행과 더불어 러시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아울러 러시아 하늘길도 넓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인천-모스크바 노선을 주 5회에서 주 7회로 늘리고 인천-상트페테르부르크 노선도 주 3회에서 주 5회로 증편한다.

러시아항공은 인천-이르쿠츠크 노선을 신설할 예정으로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5, 6월 중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국내 여행업계가 신흥시장 등장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모노 상품을 새롭게 론칭했으며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내일투어는 무비자 시행에 맞춰 금까기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기존 러시아 상품을 보완했다. 특히 인천-이르쿠츠크 노선이 신설되면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호수를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관련 상품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창아 하나투어 사원은 “러시아 무비자 시행으로 국내 여행객들이 심리적으로 가까워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전년 동기 대비 모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과거 러시아+북유럽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 러시아 모노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품 외 페테르부르크 내 소도시를 관광할 수 있는 상품도 기획 중이며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러시아 여행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목적지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여행사들은 러시아가 겨울철 극야 현상이 발생해 주로 5월부터 9월 기간만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한시적 운영 상품이 아닌 연중 상품 개발을 필요하단 지적이다. 아울러 러시아가 위험지역이라는 인식 변화도 시급하다.

더 큰 문제는 현지 인프라 확충이다. 과거 러시아는 미국과의 냉전체제로 영어 사용이 제한됐다. 때문에 러시아 현지 지하철이나 주요 관광지도 영어 표기도 돼 있지 않아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상당하다.

안영열 내일투어 주임은 “러시아는 무궁무진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한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 관련 상품 개발이 다양해지기 위해선 현지 인프라 구축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