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40호]2009-12-25 14:00

초유의 KATA 회장 결선 투표

1,2위 후보자 찬반 형식 29,30일 열려

차선책 강조하지만 회원사 안중에 없어

KATA가 줄곧 갈등을 빚어 왔던 차기 회장 선출 관련 ‘최후통첩’을 내렸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회장 정우식ㆍKATA)는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소재 KATA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확정된 차기 회장 결선 투표 방법과 선거 날짜 등을 발표했다.

KATA에 따르면 이번 회장 선거는 지난 11월27일 개최된 총회의 연장 개념으로 전 선거의 1위와 2위 후보자를 놓고 회원사 대상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형태다.

이에 오는 29일 양무승 후보(투어2000여행사 대표) 관련 찬반 투표가 실시되고 만약 양 후보가 과반수의 표를 획득하지 못해 부결될 경우 30일 2위 전춘섭(KRT여행사 대표) 후보에 관한 동일한 찬반 투표가 거행된다. 만약 전 후보까지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KATA 사무국에 정식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기호 3번 김춘추(킴스여행사 대표) 후보에게까지 기회가 돌아 간다.

KATA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합의서<4면 참조>를 두 후보에게 문서로 송부하는 한편 정 회장이 직접 만남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회원사들에게는 지난 22일과 23일 연달아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선 투표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KATA 회의실에서 열리며 오후 5시 투표 종료 후 곧바로 개표가 진행된다.

정우식 회장은 이번 결선 투표가 “최선책은 아니지만 모든 후보에게 당선의 길이 열린 차선책”임을 강조하며 “양무승 후보와 전춘섭 후보 모두에게 각기 다른 핸디캡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결선 투표 관련 문제는 두 가지로 축약된다. 첫째는 과반수 득표가 전체 KATA 회원사의 과반수가 아닌 당일 투표에 참석한 인원의 과반수로 적용되기 때문에 자칫 상당히 낮은 투표율로도 당선될 수 있다는 것. 공신력을 위해 최소한의 기준이라도 마련해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둘째는 시차를 두고 후보별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 방식이 만약 정관에 위배돼 추후 낙선자가 행정 소송 등의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KATA가 이에 대응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정관상에는 회장 선거시 무조건 과반수를 넘겨야 당선된다는 얘기만 있을 뿐 다른 사항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9일 이사회 긴급 소집을 통해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위임 받았고 투표 방식에 대해서도 이미 법률자문을 받은 상태”라고 답했다.

한편 KATA의 이같은 선거 방식에 대해 정기총회시 1,2위 득표자간 결선투표를 후보자간 합의를 거쳐 실시하기로 했는데 후보자별 시차를 두고 투표를 하는 것은 적합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