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30호]2009-10-16 11:40

국내호텔, 올 가을 초호황 누려

인바운드 성수기 맞아 극심한 객실 부족 현상 나타나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환율 상승으로 국내 인바운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외국관광객의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GTA에 따르면 국내호텔을 이용한 외래숙박객은 9월 기준 전년대비 약 30% 이상 성장했다. 또한 내국인 역시 해외보다는 국내여행을 더욱 선호하는 가운데 국내호텔들이 방이 없어 판매하지 못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서울 명동 주변에 위치한 호텔들은 명동 외에 위치한 호텔들보다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관광객들이 밀려 들어 객실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물론 중저가 호텔이 있긴 하지만 중저가 호텔들의 객실을 합쳐도 4·5성급 호텔 객실과 비교했을 때 객실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사실 중저가 호텔의 하루 숙박비가 6~7만원이라면 4·5성급 호텔의 20만원 정도. 관광객들은 보다 저렴한 중저가 호텔을 선호하지만 객실이 없기 때문에 추가요금을 지불하면서까지 4·5성급 호텔에 숙박하고 있다.

또한 국내 인바운드의 가장 큰 수요인 일본의 경우 개별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일본 현지 호텔예약업체를 통해 국내호텔을 예약하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객실을 예약하지 못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관광객들은 중저가 호텔보다 저렴하고 시설이 좋은 레지던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국내호텔의 상황은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약간 꺾이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다.

환율이 조금씩 하락함에 따라 가격적인 메리트로 인해 한국여행을 선호했던 외국관광객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또한 내년 1월에는 호텔에 적용되던 영세율이 페지됨에 따라 호텔가격에 부가세가 포함, 약 21%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비수기에는 4·5성급 호텔들도 중저가호텔들에 맞춰 가격을 내리기 때문에 성수기에 비해 약 7~8만원 차이가 나지만 사실상 객실을 채우기가 힘들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국내 인바운드 한 관계자는 “올 가을은 국내호텔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12월부터 인바운드 비수기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호텔들이 요금 정책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며 이 같은 호황이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호텔과 여행사들의 협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신선해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