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9호]2009-07-17 11:39

상반기 중국 여행시장, 극한 가뭄 이어져

패키지 및 골프 수요 감소로 수익 감소

저가 상품 앞세운 가격 경쟁 심화 우려

올 상반기 중국 여행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가중됐던 시기였다.

타 지역에 비해 짧은 비행시간과 비교적 저렴한 상품가로 인해 한국관광객들의 수요가 유난히 높았던 곳이 중국이지만 한국 경기 침체 및 200원 대를 넘나든 위안화 환율로 인해 중국을 찾는 한국관광객 수요는 지난해 대비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송출 인원 수의 감소와 함께 수익부분의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

일반 패키지 그룹이 실종된 것은 물론 그나마 중국 상품 중 수익률이 높았던 골프 상품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 들었기 때문.

위안화 강세와 함께 지방 골프장 특소세 감면으로 인해 국내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라운딩이 가능해지자 골프여행객들은 중국보다 국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정부의 눈치를 보며 해외 골프 여행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또한 예년에 비해 전세기 운항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올 상반기 중국시장의 위축에 한 몫을 더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골프 전세기를 비롯해 여행객 수요가 높은 지역에 전세기가 운항됐었으나 올해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나투어에서조차 전세기 운항에 대한 어려운 입장을 표했다.

여기에 여행사들의 저가경쟁은 시장 침체에 기름을 부었다.

상해와 북경 상품을 중심으로 각 여행사에서는 1만원 정도의 마진만 남는 저가 상품을 앞다투어 출시했으며, 저가 상품을 통해 중국 여행을 간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옵션조차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상해 가이드들이 집단으로 가이드 업무 진행을 거부하는 등 고객과 해당 여행사 모두가 피해를 보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같이 어려웠던 상반기를 보낸 중국시장은 다행히 성수기를 기점으로 예약률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동방항공이 주 2회로 감편했던 해남도 노선을 이달부터 주 4회로 운항하고 있으며 장사와 계림 노선 재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단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중경 노선도 재개될 예정이며, 황산 노선에 대해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 국적사가 취항할 예정이어서 중국 지역의 항공노선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A여행사 중국팀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국 여행시장은 IMF와 사스가 발생했던 시기 만큼이나 여행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던 시기”라며 “성수기인 7,8월 예약률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7월을 기점으로 진행되는 항공노선 확대는 중국 여행시장 활성화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하나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 증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저가 경쟁만 심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며 “하루 빨리 시장 상황이 호전돼 중국 여행상품 가격이 안정을 찾고 여행사들의 수익 또한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