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3호]2009-06-05 10:02

2009 가을 허니문

가을 허니문

경제불황으로 저가 상품 선호

가을 허니문 상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 여행사들은 지난 5월부로 가을 허니문 상품 세팅을 끝내고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 판매에 나섰다.

지난 봄 허니문 시장은 환율이 쉴 새 없이 요동쳐 상품가도 덩달아 함께 널 뛰었으며,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결혼을 가을 이후로 미루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특히 경제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저가 상품 선호가 두드러졌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을 허니문을 앞두고 업계는 허니문 시장을 어떻게 바라 보고 있을까.

환율과 경기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허니문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신종플루 확산 등 다양한 악재로 인해 가을 시장도 봄 시장 못지않게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국내 패키지여행사와 허니문전문여행사를 중심으로 지난 봄 시즌을 돌아보고 가을 허니문 시장을 살펴봤다.

                                                                                                                                               김현경 기자 titnew@chol.com



2009 봄 허니문

 

“저렴한 상품 늦게 예약하자”

지난 봄 시즌은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많은 예비부부들이 가을 이후로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으며 올 봄 결혼한 많은 부부들은 특가 상품, 할인 상품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관심은 ‘일생의 한 번’이라는 허니문 고유 타이틀을 버리고 중저가 상품을 선택하는 결과를 낳았다. 허니문 목적지도 가격에 큰 부담이 없는 필리핀 세부와 태국 푸껫, 인도네시아 발리, 하와이 괌·사이판 등을 선호했으며, 자유시간이 많은 휴양형보다 추가 지출비용이 적은 관광 휴양형 인기를 끌었다. 특히 노비자프로그램 시행으로 하와이 수요가 급증했으며, 고정환율제를 도입해 환율이 올라도 추가 요금을 부담하지 않는 괌·사이판 상품이 인기가 많았다. 장거리 유럽의 경우에는 허니문 패키지 상품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에어텔상품을 선호했다. 환율이 일주일에 적게는 몇 십 원에서 크게는 200원까지 오르는 등 극심해 예약 시점이 늦어지는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5월 달에는 신종플루가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해외 허니문을 포기하고 국내로 목적지를 변경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2009 가을 허니문 “리조빌 상품 인기”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가을 허니문 상품 중 단거리 목적지가 인기 있을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부와 푸껫, 발리의 인기가 가을 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며 하와이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 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관계자들도 많았다.

더불어 관계자들은 리조빌 상품의 인기가 더해 간다고 입을 모았다.

모두투어네트워크 관계자는 “올 가을시즌에는 리조빌 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며 “경기가 악화되기 전까지는 풀빌라 상품의 인기가 압도적이었지만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다 보니 풀빌라 상품의 가격이 부담스러워 일반 리조트와 풀빌라에서 반씩 투숙하는 리조빌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람회 참가 및 차별화된 특전 제공

허니문 상품을 판매하는 각 여행사들은 가을 시장을 타깃으로 춘계 웨딩박람회에 참가하거나 여행사 단독 허니문 설명회를 개최, 조기예약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웨딩박람회 참가효과와 그 역할이 예전만큼 못하는 것에 의견을 모으지만 여행사들은 모객집중력과 홍보효과로 인해 올 가을 크고 작은 웨딩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전처럼 무분별하게 무조건 큰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사의 특성과 약간씩 다른 박람회의 성향에 맞춰 몇 개의 박람회에 정성을 쏟는 경향이 짙어졌다.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웨딩박람회에 국내 허니문 전문 여행사 뿐만 아니라 하나투어, 롯데관광개발 등 대형 패키지사들도 적게는 3~4번 많게는 6회 이상 참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객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서 각 여행사들은 다양한 홍보 및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는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단 1만원이라도 저렴하거나, 특전 하나라도 더해진다면 허니무너들이 쉽게 마음을 바꾸기 때문.

하나투어는 동남아 허니문 예약자 전원에게 축의금을 전달 할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 상품 이용자중 월요일 오후 출발자들에게는 45만원 상당의 인천 하얏트호텔 1박 숙박권을 증정한다.

모두투어네트워크는 7월에 열리는 사이버 웨덱스에 참가할 계획이며 대리점용 매뉴얼 및 고객용 허니문 브로슈어를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자유투어는 장거리 허니문 상품 이용자들에게 국내여행도 함께 경험 할 수 있도록 로하스파크 숙박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개속 2009 가을 허니문

여행사들은 하나같이 올 가을 허니문 시장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봄 시즌 윤달의 영향으로 결혼일자를 가을 시즌으로 연기한 사람들이 많고,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봄 시즌보다 결혼자 수가 증가 할 것이라 기대하나 그수는 예년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수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봄 허니문 시즌보다 허니무너들의 숫자가 증가한다 해도 수익률은 예년보다 훨씬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여행사들은 올 가을 허니문 시장에 큰 기대감을 보이지는 않았다.

A여행사 관계자는 “올 봄 보다 가을 시즌이 모객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행시장은 경기 상황과 여러 대외적인 상황에 따라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섣부르게 가을 허니문 시장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고객의 상품 혜택 비교는 더욱 꼼꼼해 질것이며 봄 시즌 수요가 어느 정도 미뤄진 만큼 안정적인 출발을 위해 조기 예약이 봄 시즌 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