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1호]2009-05-22 15:24

모바일 투어리즘

휴대전화 하나면 ‘오케이’

모바일 투어리즘 시대 도래


모바일 투어리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휴대전화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만 해도 통화 이외의 별다른 기능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달함에 따라 이제 휴대전화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가 곧 도래할 예정이다.

모바일 투어리즘 시대에는 휴대전화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위치 확인, 여행정보 검색, 모바일 상거래, 길 찾기 등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여행업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은 것처럼 머지않아 모바일 시대의 개막으로 여행업계가 다시 한 번 변화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

언제 어디서나 여행정보 검색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각각 자사 통신망을 이용해 국내외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은 국내 여행정보가 서비스의 중심이지만 내년부터 데이터 로밍이 가능해지면 향후 해외여행객들이 여행지 현지에서 이동통신을 이용해 수시로 여행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KTF는 2009년 현재 ‘SHOW 별별맵 일본’ 서비스를 실시, 일본에서도 여행책자 없이 명소와 맛집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한 여행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여행객은 길 찾기, 주변 여행정보 검색하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 3사는 기존에 구축된 모바일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 및 수익 사업을 꾸준히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여행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어 관련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연다

여행업계 일부에서 모바일 여행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는 지난 2005월부터 이동통신 3사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해 관광지, 맛집, 숙박, 교통 등의 국내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 실적은 시행 당시인 2005년 34만건(페이지 뷰 기준)에서 2006년 27만건, 2007년 48만건, 2008년 1백20만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관광공사의 모바일 서비스는 그동안 국내 및 국문 여행정보로 국한돼 있었는데 올 해 하반기부터 서비스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온라인상에서 제공되는 거의 모든 여행 서비스를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호텔엔조이(대표이사 강경원)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모바일 호텔예약 서비스 ‘모바일로’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휴대전화 무선 인터넷을 활용해 전국 숙박업소의 예약 및 결제 업무를 제공하는 것. 이동통신 3사 무선 인터넷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상에서 결제까지 마칠 수 있다. 호텔엔조이는 향후 모바일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1년이 넘는 개발기간 동안 개발비용 5천만원을 투자해 이 서비스를 출범시켰다. 단순한 정보 검색에서 나아가 모바일 상에서 예약과 결제업무까지 이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호텔엔조이 측 관계자는 “모바일 사업을 통해 당분간 큰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앞으로 모바일이 주요 유통채널로 자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호텔 바우처를 휴대전화로 내려 받는 서비스를 곧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중심 이동

모바일이 온라인에 버금가는 채널로 성장할 것이란 데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여행업계 일부에서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제약이 많아 온라인 시장을 대체할 정도의 시장성은 찾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 추세 및 여러 여행 선진국들의 사례를 볼 때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여행산업의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휴대전화 가입자 가운데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는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의 약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휴대전화 이용자 약 4천만명 중 10%인 4만명가량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휴대전화 이용자의 증가와 함께 모바일 서비스 이용자들 또한 꾸준히 늘어 날 것으로 보여 모바일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바일 시대 준비해야

이동통신 3사가 모바일을 활용한 국내외 여행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비해 여행업계의 모바일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재는 일부 여행사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음성 여행정보가 저장된 로밍폰을 대여해 주거나 통신사와 제휴해 여행정보를 제공,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정도. 이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으로 여행업계가 하루빨리 모바일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바일 투어리즘 시대가 열리기 위해 해결돼야 할 문제도 여럿 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무선 인터넷 사용요금이다. 기존 무선 인터넷 정액제 이용자들의 경우 월 5천원 안팎의 추가 비용으로 여행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액제 미 사용자의 경우 무선 인터넷 사용은 엄두를 내질 못하고 있어 이용요금이 모바일 저변 확대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결제와 휴대전화 화면에 콘텐츠를 구현하는 기술 등의 문제도 해결이 시급하다.

하지만 이미 *풀브라우징폰이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늦어도 내년이면 데이터로밍이 실시되고 스마트폰 국제표준이 결정된다. 이는 곧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행업계는 하루빨리 모바일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풀브라우징폰:웹페이지를 화면상에 무리없이 구현할 수 있는 휴대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