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13호]2018-01-05 10:15

세계각국의 드라이빙


 
 
네 바퀴로 달리는 지구별 여행 드라이빙
 
 
체험 여행 선호하는 FIT 급증, 틈새시장 지속 성장

우뚝 솟은 바위와 푸른 바다 달리며 짜릿한 쾌감 느껴
 
 
여행 고수들 사이에서도 드라이빙 여행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는 편이다.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그저 편하게 즐기려고 떠난 여행에서 굳이 운전까지 해야 하냐는 불만도 있지만, 한쪽에서는 세계 곳곳의 아찔한 도로를 달리는 경험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칭찬한다. 만약 흔한 해변이나 쇼핑몰, 다소 지루한 도심을 벗어나 여행지의 속살과 가까운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주저 말고 떠나자.

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오롯이 내 마음대로 스케줄을 조절하고 보고 싶은 것을 보며 얼마든지 자유롭게 머물 수 있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눈을 뜨고 아무런 방해 없이 한낮의 피크닉을 즐기거나 해변가에서 책을 읽는 낭만적인 경험도 가능하다. 물론 선택은 오롯이 여행자 당신의 몫이다.

글=여행작가 김빅토 victoriakim916@gmail.com
자료 제공=미국관광청(www.GoUSA.or.kr),
이탈리아관광청-ENIT(www.enit.it),
세이셸관광청(www.visitseychelles.co.kr)
 
 
 
“가장 유명한 드라이빙 코스”
미국 블루리지 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

미 동부 지역의 해안과 함께하는 ‘블루리지 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는 드라이빙 여행족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꿈의 코스. 코스 자체의 아름다움은 물론 블루리지 산맥(Blue Ridge Mountains) 특유의 경관을 앞세워 팬들의 열성적인 사랑을 받는다.

블루리지 파크웨이는 버지니아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걸쳐 총 755km를 아우르며 원래는 셰넌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과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을 잇는 경관 도로로 지난 1983년 건설됐다. 단순한 연결 구간에 지나지 않았던 도로가 오늘 날 미국의 수많은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 중 하나로 급성장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파크웨이에서 약 40km 떨어진 버지니아 주 샬로츠빌은 여정을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 샬로츠빌의 앨버마를 공항(Charlottesville-Albermarle Airport) 주변에서 차량을 렌트한 다음 동선을 짜야한다. 전체 코스 완주는 3일에서 6일로 개인의 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5일 코스로 완성된다. 1일 차에는 험프백 록스부터 수달봉까지, 2,3일차에는 로어노크 산에서 린빌 폭포까지 마지막으로 4,5일차에는 린빌 폭포에서 노스캐롤라니아 주 애슈빌까지 이동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드라이빙 코스 중 대표 관광지는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이다.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동식물, 역사와 문화를 갖춘 건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총 면적은 2,114.19km²에 달한다. 푸른빛의 안개가 산자락을 낮게 휘감으며 만들어 내는 신비로운 풍경으로 유명한데, 이 푸른 안개는 공원의 95%를 차지하는 울창한 숲이 뿜어내는 수증기에 따른 현상이다.
린빌 폭포(Linville Falls)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린빈 협곡(Linville Gorge)에서 블루리지 산맥에 걸쳐 있는 계단형 폭포로 주변 일대가 린빌 국립휴양지로 지정돼 있다. 총 높이는 46m. 위쪽 2개단으로 시작된 폭포는 작은 계곡으로 쏟아져 내리다가 마지막에 최대 높이인 14m의 단을 이룬다.
문의 http://www.blueridgeparkway.org/
 
 
“천국과 가장 가까운 곳을 차로 달린다면?”
세이셸 원데이 마헤섬 일주

세이셸의 중심 섬인 마헤는 길이 28km, 폭 8km를 자랑하며 해발 905미터의 최고봉을 둘러싼 높고 낮은 봉우리가 섬 중앙에 우뚝 서 있고, 섬의 해안선을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의 크고 작은 해변이 늘어서 있다. 제주도의 1/4 정도에 불과한 섬이지만, 곳곳에 숨겨진 볼거리를 맞춤으로 방문하려면 드라이빙 투어가 제격이다.
마헤섬 일주 코스는 초심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코스 자체도 어렵지 않고 시간도 여유로우며 코스 중간 중간 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랜드마크가 자리해 있는 탓이다. 중간에 서지 않고 계속 달릴 경우 섬을 일주하는 데에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우선은 수도 빅토리아 시내를 둘러본 후 북쪽 보발롱 해변으로 향해보자. 보발롱 해변은 관광객과 세이셀 현지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변으로, 탁 트인 인도양을 바라보며 호텔과 레스토랑들이 밀집돼 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야외 바자 또한 열린다.

다시 빅토리아 시내 쪽으로 넘어와 남동쪽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 세이셸 마헤 국제공항을 지나 Le Cap (르 캅) 지역에 도착하면 잠시 멈추자. 오른 편에 공예품 빌리지가 위치해 있기 때문. 중앙에는 잘 보존된 대농장주 저택이 있고 형형색색의 미니 하우스 또한 보기좋게 배치돼 있다. 이 빌리지는 세이셸 현지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들의 공방으로,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다시 공예품 빌리지를 나와 메인도로를 따라 달리면, 하얀색 벽과 나무문으로 된 식민지풍의 La Plaine St. Andre 가 나타난다. 이는 1792년에 지어진 농장주 저택으로, 현재는 정통 크레올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세이셸 대표 럼주인 Takamaka Bay (타카마카 베이) 럼주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운영된다. (럼 주조 공장 가이드투어는 1인 10유로, 10시-17시30분, 일요일 휴무 www.laplaine.sc). 레스토랑 내 바에서 여러 가지 맛의 타카마카 베이 럼주와 그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물론 드라이빙 운전자의 술 섭취는 절대 금지다! )

구불구불한 산길 도로를 넘어 섬의 서쪽으로 넘어서면 동쪽과는 다른 해안의 전경이 펼쳐진다.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거슬러 가며 전망을 감상하고, 한적한 해변 가에 차를 세워두고 잠시 해수욕을 해도 좋다.

다시 시내가 있는 동쪽으로 연결되는 메인 도로는 La Misere(라 미제) 와 Sans Souci(상 수시) 가 있다. 시간이 남는다면 상수시 도로를 따라 지나면서 세이셸의 유기농 차를 재배, 가공하는 티 팩토리나 미션 롯지를 들러 본다. 미션 롯지는 세이셸 초기 정착자들이 살던 곳으로, 울창한 삼림이 둘러싼 산책로를 지나, 마헤섬 남서쪽의 구불구불한 해안선 전망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세이셸 국제공항 개항 당시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지은 전망대와 벤치가 남아 있다.
 
[드라이빙 투어를 위한 Tip]
1. 세이셸은 영연방 국가로, 운전석 방향이 우리나라와는 반대여서 주행방향도 반대다.
2. 마헤 섬은 산이 많아, 산길 도로는 커브가 많고 폭이 좁은 편이다. 차를 렌트할 때에는 경차를 고르는 게 용이하다.
3. 차량 렌트 비용은 자동기어 경차가 1일 45유로 수준. 5일 이상 장기렌트하는 경우, 할인도 가능하다.
 
 
“그림 같은 웅장한 풍경과 독보적인 아름다움”
이탈리아 스텔비오 패스(Passo Stelvio)

 

이탈리아 38번 국도를 뜻하는 ‘스텔비오 패스(Passo Stelvio)’는 이탈리아 뿐 아니라 전 세계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험한 산악 도로로 알려져 있다.

해발 2,758m에 위치한 스텔비오 패스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와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 주 그리고 스위스에 걸쳐 넓게 분포한다. 발텔리나(Valtellina) 계곡에서 볼차노(Bolzano)현과 엔가디나(Engadina)를 연결하며 보르미오(Bormio)에서 천천히 올라 만년설까지 총 22km의 구간을 오르는 코스다. 초록의 숲과 푸른 하늘, 만년설 까지 드라이빙 도중 만나는 주변의 위대한 풍광은 선물과도 같다.
 

스위스령인 움브레일(Umbrail) 패스를 타고 올라오거나 이탈리아 보르미오(Bormio)에서 시작하거나 북쪽의 트라포이(Trafoi)를 거쳐 오르는 세 가지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인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알리탈리아항공 등을 통해 이탈리아로 이동한 뒤 국내선 연결편을 이용한다.

산을 오르는 곳곳에 자리한 아찔한 커브는 스텔비오 만의 하이라이트. 일례로 보르미오(Bormio)쪽 경사면에는 총 34개의 헤어핀 커브(180도 U자형)가 자리해 있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으며 끝에는 웅장함을 자랑하는 브라울리오 계곡이 이어진다. 알토 아디제 쪽 경사면에는 총 48개의 헤어핀 커브가 지그재그 모양으로 존재하며 이는 스폰디냐(Spondigna)에서 끝이 난다. 알려진 것처럼 길이 험한 만큼 위험도가 높아 안전을 지키는 것은 필수다.

알프스의 심장부라 일컫는 산악지역에 위치한 스텔비오 국립공원(Parco Nazionale dello Stelvio)은 꼭 방문해보자. 면적의 3/4는 해발 2,000m 이상이며 최고는 3,905m(오르티스봉 Ortles)에 달한다. 워낙 높은 지대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면적이 눈으로 덮여있다.
문의 http://www.stelviopark.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