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234호]2024-01-30 09:56

과학적으로 입증된 <영혼에 좋은> 뉴질랜드 여행

산악열차 드라이빙 크릭 레일웨이_ⓒDriving creek railway
 
코로만델 여행객 대상 실험에서 심신 안정과 스트레스 감소 증명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에서 동쪽으로 75Km 떨어진 코로만델 반도(Coromandel Peninsula)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다양한 관광자원으로 뉴질랜드인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이다.

원시 우림으로 뒤덮인 산악지대와 400km가 넘는 눈부신 백사장으로 둘러싸여 있어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 곳에서 최근 ‘코로만델 치료 연구 실험(The Coromandel Cure research trial)’이라는 소비자 연구 결과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의 여행 경험이 실제로 심신의 치유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혀내 화제다.
 

카랑가하케 협곡 하우라키 레일 트레일_ⓒ뉴질랜드관광청
 
코로만델 여행으로 이틀 만에 스트레스 감소, 행복감 증대

뉴질랜드 소비자 연구가 캐런 페르난데스 박사와 하우라키-코로만델 지역 관광에서 함께 주도한 이 소비자 연구는 코로만델 여행의 치유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코로만델 지역에서 48시간을 보낸 실험 참여자들의 심장박동과 행복감, 수면의 질 등을 측정했다.

지난 2023년 11월 발표한 실험 보고서에서는 코로만델 여행객들의 스트레스와 불안이 크게 감소(33% 감소)되고, 편안함은 두배로 상승(101% 증가)했으며, 더 많은 휴식(41% 증가)을 느꼈음을 보여준다.

페르난데스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행 후 행복감과 웰빙 지수도 각각 67%와 65% 증대했는데, 이는 2박짜리 짧은 여행이라도 코로만델 지역 방문이 도시의 바쁜 일상으로 인한 각종 병증에 훌륭한 해독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커시드럴 코브에서의 스노클링_ⓒMatt-Crawford
 
코로만델의 바다: 커시드럴 코브 카약 투어, 오루아 해식동굴의 스노클링

실험 결과처럼 영혼에 좋은 코로만델을 만나고 싶다면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확인해보자. 코로만델 지역에서는 편안한 휴식은 물론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 영화 <나니아 연대기 촬영지>이자 높은 절벽 가운데 자연적으로 형성된 거대한 아치형 동굴로 유명한 커시드럴 코브(Cathedral Cove)에서는 특히 카약 투어가 유명하다.

투어는 약 3시간 동안 이어지며 근처 해양 보호구에서 한적하게 노를 젓고 물개와 돌고래, 형형색색의 물고기 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커시드럴 코브는 파도가 잔잔하고 풍부한 어장이 형성되어 있어 낚시 투어도 인기다. 작년 폭풍 피해로 산책로는 폐쇄되어 있지만 해양 체험들은 여전히 이용 가능하다.

바다 속 탐험에 좀 더 관심이 있다면 씨 케이브 어드벤처스(Sea Cave Adventures)나 케이브 크루저(Cave Cruzer)에서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보트 크루즈나 스노클링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 커시드럴 코브 근처에 위치한 거대한 오루아 해식동굴(Orua Sea Cave)은 좁은 틈새로 햇빛이 들어오는 풍경이 그림같이 아름다워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하우라키 레일 트레일_ⓒBrent Purcell@brentpurcell.NZ
 
코로만델의 산과 들: 하우라키 레일 트레일 라이딩, 산악열차 드라이빙 크릭 레일웨이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하이킹 코스가 '그레이트 워크'(Great Walks)라면 자전거 라이딩의 대표 코스는 '그레이트 라이드'(Great Rides)이다. 그 중에서도 하우라키 레일 트레일(Hauraki Rail Trail)은 최고의 코스로 꼽힌다. 총 거리 69km로 완주에 2~3일이 걸리지만 난이도는 가장 손쉬운 편으로 여성이나 청소년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템스(Thames)와 테 아로하(Te Aroha) 사이를 잇는 옛 철로를 따라가며 뉴질랜드 시골마을의 평화로운 정경과 장대한 산맥, 그리고 곳곳에 남아 있는 금광도 구경할 수 있다. 오히네무리 강(Ohinemuri River)을 끼고 달리면 카랑가하케 협곡(Karangahake Gorge)으로 접어드는데 이곳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1920년대까지 금 채굴이 활발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채굴에 필요한 각종 설비의 흔적이 남아 있어 독특한 역사문화 체험도 겸할 수 있다.

좀 더 정적이고 편안한 여행을 원한다면 북서쪽 해안가 코로만델 타운(Coromandel Town) 인근의 산악지대를 운행하는 협궤열차 드라이빙 크릭 레일웨이(Driving Creek Railway)를 체험해보자. 한 차량에 30여명이 탑승하는 미니 열차로 울창한 산림과 수풀로 뒤덮힌 구릉을 따라 165m 높이의 전망대인 아이풀 타워(Eyefull Tower)까지 운행한다.

왕복 1시간 코스지만 2개의 나선형 선로와 3개의 짧은 터널, 5곳의 후진 구간, 그리고 여러 개의 큰 다리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으며 뉴질랜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특별한 도예 조각과 타일 벽화도 설치되어 있어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목적지인 아이플 타워에서는 하우라키 만과 그 주변의 여러 섬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