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227호]2023-10-24 10:39

​캐나다 현지인의 가을 휴가지 13탄
 
매력의 도시, 몬트리올에서 6일 살기
예술, 미식, 역사, 휴양, 야경, 모든 걸 다 갖춘 완벽한 도시
  
첫인상이 좋은 데다 만나면 만날수록 더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여행지도 마찬가지로 처음 마주할 때부터 점점 더 빠져드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캐나다에서는 몬트리올이 바로 그러한 장소다. 따라서 몬트리올을 여행한다면 최소 6일은 머물기를 권한다. 문화적, 역사적, 자연적으로 보고 즐길 거리가 너무나 많고, 가을이면 이 모든 것을 붉게 물든 단풍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단언컨대, 몬트리올이라는 도시를 제대로 향유하기에는 일주일도 부족할 것이다.
 
 
Day 1. 몬트리올의 탄생에 대해 배우고 운하 따라 자전거 타기

몬트리올 여행의 시작점으로 적합한 장소로는 몬트리올이라는 도시가 탄생한 역사적인 현장에 위치한 고고학 역사 박물관 ‘포엥트아칼리에(Pointe-a-Calliere)’일 것이다.
 
실제 유적지 위에 건립된 박물관에서는 유적과 발굴 유물들이 생생하게 전시돼 몬트리올의 역사를 피부로 느껴보기에 좋다. 이 땅에 처음 자리 잡은 선주민들의 흔적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몬트리올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몬트리올 여행 기념품을 사기 좋은 뮤지엄숍과 올드 포트(Old Port)가 내다보이는 최상층의 레스토랑도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몬트리올에서 자전거 투어도 당연히 즐겨야 한다. 올드 포트에서 도시 서쪽의 생 루이 호수(Lac Saint-Louis)까지 라신 운하(Lachine Canal)를 따라 이어지는 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심 속 자전거 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가이드 함께하는 자전거 투어에 참가하면 운하의 역사와 건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주행을 즐길 수 있다.
 
 
Day 2. 다운타운에서 쇼핑, 미식, 예술 즐기기

이튿날의 시작은 몬트리올 최대 번화가인 생카트린 거리(Rue Sainte-Catherine)를 중심으로 다운타운을 누빈다. 생카트린 거리는 11km 거리에 1,200개가 넘는 상점과 음식점 등이 줄지어 있어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소규모 개인 숍부터 대형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경거리가 펼쳐져 있다. 고품격 푸드코트로 이름난 타임 아웃 마켓(Time Out Market)과 르 상트랄(Le Central)은 놓치면 안 될 명소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미술관인 몬트리올 미술관(Montreal Museum of Fine Arts) 역시 필수 코스다. 지난 1860년에 설립된 이 미술관은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아우르는 4만5,000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총 5개 건물로 구성된 이 미술관은 고풍스러운 건축물부터 현대적인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Day 3. 몽로얄 공원에서 힐링하고 도심 속 벽화 감상하기
 
다운타운에 인접해 있는 몽로얄 공원(Parc du Mont-Royal)은 자연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으로, 도시, 자연, 인간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캐나다의 매력을 대표한다. 몽로얄 공원은 도심에 위치해 몬트리올 사람들이 야외 활동이나 피크닉을 즐기는 명소이기도 하다. 다양한 산책로와 산악자전거 코스를 이용해 정상부의 콘디아롱크(Kondiaronk) 전망대에 도달할 수 있다. 엽서나 SNS에서 자주 봤던, 몬트리올 도심과 세인트로렌스강이 어우러진 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자연 속에서 시작한 하루는 예술과 함께 마무리하자. 몬트리올은 도시 어디에나 예술 감성이 넘치는 도시로, 도심 건물에서도 벽화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생로랑 거리(Boulevard Saint-Laurent)는 야외 미술관이라 불릴 정도로 멋진 벽화 작품이 가득하며, 매해 6월 벽화 축제(Mural Festival)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Day 4. 시장 미식 투어 참여하고 다채로운 공연 즐기기

몬트리올은 미식의 도시이기도 하다. 지역 특산물인 몬트리올 베이글이나 몬트리올 스모크드 미트를 비롯해 몬트리올이라는 이름이 붙는 지역 별미를 갖춘 데다, 빵, 커피, 초콜릿, 수제 맥주, 푸틴 등 어떤 음식을 택해도 맛의 성공 확률이 높은 도시가 바로 몬트리올이다. 개별적으로 맛집을 찾아다녀도 좋지만, 한 번쯤은 미식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지 맛집을 방문하는 투어, 수제 맥주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북미 최대 야외 시장 중 하나인 장탈롱 마켓(Jean-Talon Market) 미식 투어에 참여해 보자. 이 시장은 지난 1933년부터 운영된 역사 깊은 시장으로, 수제 맥주, 햄이나 살라미, 정통 이탈리안 커피 등 신선하고 다양한 로컬 푸드를 맛볼 수 있다.
 
 
오후에는 몬트리올 문화와 공연 중심지인 카르티에 데 스펙타클(Quartier des spectacles)을 방문한다. 다운타운 동쪽에 위치한 이 구역에는 80개가 넘는 공연장이 모여 있고, 연중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몬트리올 국제 재즈 페스티벌(Festival international de jazz)을 비롯해 40개 이상의 축제가 열리는 현장이기도 하며, 꼭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언제나 볼거리가 넘쳐난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아트 센터로 손꼽히는 플라스 데자르(Place des Arts)에서는 뮤지컬, 코미디 쇼, 콘서트, 오페라 등 특별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Day 5. 장 드라포 공원에서 하루 종일 놀기
 
올드 포트에 서면 강에 떠 있는 큰 섬이 보이는데, 이 섬에는 몬트리올 시민들의 피크닉 명소인 장드라포 공원(Parc Jean-Drapeau)이 있다. 몬트리올 대표 이미지로 종종 등장하는 대형 돔 모양 구조물 바이오스피어(Biosphere)도 바로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장드라포 공원은 규모가 크고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산책하거나 자전거 타기 좋은 25km 길이의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으며, 박물관, 카지노, 놀이공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해변과 함께 야외 수영장도 3곳이나 있어 가을에도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섬이기 때문에 다양한 수상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스탠드업 패들보드, 서핑 등을 타며 시원한 한때를 보내보자. 장드라포 공원은 섬이지만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다운타운에서 지하철만 타면 신속하게 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Day 6. 올드 몬트리올 골목골목을 걷고 야간 조명쇼로 마무리

몬트리올 여행을 시작했던 올드 몬트리올에서 여행을 마무리해 본다. 옛 건축물이 골목을 따라 늘어선 올드 몬트리올에 서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온 느낌이 든다. 올드 몬트리올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천천히 걸어서 골목골목을 돌아다녀야 한다. 골목마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상점과 아트 갤러리, 박물관 등이 이어지고, 거리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걷다가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이나 카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쉬어 가도 좋다.
 
 
몬트리올에서의 마지막 밤은 화려한 조명쇼가 장식한다. 역사 깊은 자크카르티에 다리(Jacques-Cartier Bridge)를 색색의 조명이 아름답게 물들이고, 몬트리올의 랜드마크인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Basilica)은 신비로운 아우라(AURA) 쇼로 보는 이를 감탄케 한다.

올드 몬트리올 곳곳을 무대로 하는 독특한 설치미술 작품 '기억의 도시(Cite Memoire)'는 감동을 배가시킨다. 어둠이 내리면 오래된 건축물의 벽과 거리는 물론 심지어 나무까지도 스크린으로 변신해 몬트리올의 역사를 담은 영상들을 담아낸다. 아름다운 올드 몬트리올과 환상적인 영상이 어우러지는 밤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넘나들듯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이렇게 몬트리올에서의 꿈같은 6일이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