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37호]2007-11-23 10:56

미 비자 면제, 정확한 실행 시기 알 수 없어
미국 자유 여행, 또 다시 적신호

여행업계 미주 시장 지속적 불황 우려해

미국 여행 노비자와 자유로운 입ㆍ출국을 기대했던 관계자들의 행보에 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당초 오는 2008년 7월로 예상됐던 한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이 미 상원의 새로운 VWP 법안 시행에 따라 빨라야 2009년 초로 다시 수정된 것. 벌써 몇 년 전부터 반복돼온 비자면제 연기 소식에 여행업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실망감 또한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줄리아 스탠리(Ms. Julia R. Stanley) 주한미국대사관 총영사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연합뉴스 11월 15일자 보도)를 통해 “한ㆍ미 양국 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르면 2008년 말, 늦어도 2009년 초쯤에야 한국인이 대사관에 오지 않고도 미국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전하면서 올 해 지속적인 불황을 겪었던 여행업계 미주담당자들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노비자 실현을 위해 한국 측에서는 전자여권 도입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며 미국의 경우 전자여행허가제시스템 및 출국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한ㆍ미간 보안 강화 및 정보 공유의 범위 지정 같은 안건은 꾸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VWP 가입에 따라 한국과 미국 양국 간의 교류와 편의가 늘어 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비자면제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없는 탓에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는 일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주시장은 타 노선과 달리 전통적으로 상용 및 친지 방문, 비즈니스 수요가 시장의 우위를 이끌어가는 특수노선. 따라서 고정된 수요가 튼튼히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성장이나 하락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올 여름 노비자와 관련된 언론사들의 기사가 앞 다투어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 성ㆍ비수기 구분 없이 전체적인 불황이 이어진 탓에 기존 패키지 수요조차 모객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A 여행사 미주 팀장은 “미주시장은 내년에서 이듬해까지 항공권 티켓 문의나 소규모 개별여행만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이는 한정돼 있는데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노비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한쪽으로 쏠리는 여론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