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39호]2021-05-11 11:51

요리보고 조리봐도~ 볼거리 가득한 둘리 고행 <도봉구>
서울관광재단, 멀리 가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도봉구 세대 공감 여행코스 소개
‘응답하라 1988’로 화제가 된 ‘쌍리단길’과 ‘둘리뮤지엄’, ‘둘리테마거리’
꽃 피는 5월에 가장 아름다운 ‘창포원’과 ‘평화문화진지’까지 둘러보면 알찬 코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직무대행 주용태)은 가정의달 5월을 맞이하여 멀리 가지 않아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나들이 코스를 제안한다.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가득한 도봉구는 8090세대 부모들에게 ‘펭수’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이다. ‘둘리 아빠’ 김수정 작가가 둘리 만화를 집필했던 곳 역시 도봉구 쌍문동이다. 지난 2015년 쌍문동에 ‘둘리뮤지엄’과 ‘둘리테마거리’가 조성되었고, 같은 해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봉구에는 연산군 묘, 세종대왕의 딸 정의공주 묘, 우리 문화재 수집가 간송 전형필의 고택, 독립운동가 함석헌의 기념관, 자유시인 김수영의 문학관 등 역사·문화 관련 명소도 매우 많다.
 

평화문화진지_평화문화진지가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동서로 길게 조성돼 있다. 서쪽 끝 5동 앞에 3층 높이 전망대가 있다
 
분단의 상징이 평화를 상징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평화문화진지’
 
지난 2017년 개관한 평화문화진지는 옛 군사시설을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도시 재생한 곳이다. 이 군사시설은 한국전쟁 재발에 대비해 지난 1970년 전차와 장갑차를 숨겨 놓는 대전차 방호시설을 지은 것이었다. 방호시설을 민간 시설로 위장하기 위해 2~4층에 시민아파트를 올리고, 실제로는 군인이 거주했다.

10년 넘게 흉물로 방치되던 방호시설은 지난 2016년 서울시, 도봉구청, 관할 군부대였던 60보병사단이 도시 재생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듬해 평화문화진지는 지상 1층 건물 5개 동과 평화광장, 전망대, 옥상정원으로 이뤄진 야외 공간을 선보였다. 시민동, 창작동, 문화동, 예술동, 평화동 각각 3~7개의 실내 공간으로 구성됐다. 각 공간은 공연장, 공동 주방, 세미나실, 스튜디오, ‘진지한 책방’ 등으로 꾸며졌다. 스튜디오에는 예술 전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입주해 시민과 함께 문화 창작 활동을 펼친다.
 
현재 사진작가와 함께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암실에서 현상해보는 체험, 오는 7월 31일까지 매월 마지막 토요일 ‘교육사상 예술을 만나다’를 주제로 진행하는 강연, 드로잉 작가들이 구성한 드로잉 키트 판매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평화광장에는 야외 상설 전시장과 2층 시민아파트로 올라가던 계단의 흔적과 독일 베를린으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 석 점을 전시해 두었다. 베를린 장벽은 분단의 상징이었다가 평화의 상징이 된, 의미 깊은 전시물이다. 5동 앞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방하지 않는다.
 
평화문화진지 옥상정원은 화단과 쉼터가 있는 휴식공간이다. 옥상의 반은 지붕을 덮지 않아 철거된 시민아파트의 잔재가 보이도록 했다. 양 옆에는 창포원과 다락원체육공원, 앞뒤로는 도봉산과 수락산 그리고 도봉산역을 무시로 오가는 전철을 구경할 수 있다.

<평화문화진지 정보>
- 주소: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32(도봉동)/ 문의:02-3494-1970
- 관람시간: 10:00~18: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 찾아가는 길: 전철 1,7호선 도봉산역 1-1번 출구 앞. 주차는 다락원체육공원 또는 도봉산역 환승주차장 이용
- 주변 명소: 평화광장과 다락원체육공원 주 통로가 연결돼 있다. 공원 안에 게이트볼장, 실내배드민턴장, 실내테니스장, 축구장, 테니스장 등의 체육 시설과 물놀이장을 갖췄다.
 
 
창포원 _5월 중순 창포원의 붓꽃원에 보랏빛 붓꽃이 만발했다
 
5월에 펼쳐지는 붓꽃의 향연 ‘창포원’
 
붓꽃 특화 식물원이자 생태공원인 창포원은 도봉산과 수락산, 중랑천 사이에 조성됐다. 도봉산역이 바로 옆인데도 전원적인 풍경이 펼쳐져 교외로 나들이 나온 기분이 든다. 창포원 정문에 들어서면 백합목 붓꽃과 식물들이 있는 붓꽃원과 꽃창포원이 가장 먼저 반긴다. 창포원에서 볼 수 있는 붓꽃과 식물은 노랑꽃창포, 부처 붓꽃, 타레붓꽃, 범부채 등 13종의 자생붓꽃과 117종의 독일 아이리스다. 꽃봉오리가 붓과 닮아 붓꽃이라 불린다. 만개한 붓꽃과 꽃창포 군락을 보려면 5월에 방문해야 한다. 이즈음에는 탐스럽게 핀 작약과 모란, 백발을 휘날리는 할미꽃 군락도 볼 수 있다.
 
붓꽃원과 꽃창포원 옆에는 습지원이 자리했다. 이곳에 능수버들, 어리연, 부들, 생이가래, 속새 등 50여 종의 식물이 산다. 습지원 안에는 수생식물과 수변 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관찰 덱이 설치돼 있다. 꽃창포원에서 도봉산을 바라보고 섰을 때 습지원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수면에 도봉산 봉우리의 반영이 비친다. 습지원 둘레에 조성된 넓은잎목원, 소나무군락, 초화원, 억새원, 부들원, 초화원 등도 제각각 5월의 싱그러움을 뽐낸다.
 
12개 주제 원 사이에는 울창한 숲 속의 쉼터와 잔디마당, 원형광장처럼 사방이 트인 구역이 고루 배치돼 있다. 소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버드나무 등 18종의 나무에 에워싸인 ‘책 읽는 언덕’은 책을 읽으며 휴식을 즐길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부들원의 연못과 이어진 수로에는 시골 냇가처럼 맑은 물이 흐른다. 수로 가에 앉아 ‘물멍’하기에 좋다.
 
창포원의 편의시설은 창포원 정문 쪽 방문자센터 안에 모여 있다. 1층에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2층에 테라스를 갖춘 북카페가 있다.

<창포원 정보>
- 주소: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16(도봉동)/ 문의: 02-954-0031
- 관람시간: 05:00~22:00/ 관람료: 무료
- 찾아가는 길: 전철 1, 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 앞. 주차는 도봉산역 환승주차장 이용
- 주변명소: 도봉산역이 서울둘레길 1코스 수락·불암산코스(도봉산역~화랑대역) 출발점이다. 창포원 방문자센터 1층에 들러 서울둘레길 지도와 스탬프 용지를 받아 출발하면 된다. 1코스는 총 14.3km이며 약 6시간 30분 소요된다.
 
 
우이천_수유교에서 바라본 우이천 풍경. 오른쪽 제방에 둘리 벽화가 그려 있다. 정면에 보이는 산은 도봉산이다
 
벽화로 만나는 추억 ‘우이천 둘리 벽화 산책로’
 
도봉구 쌍문동 우이천은 총 길이가 약 8.51km로 중랑천 지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하천 상류에 도봉산 우이봉이 있고,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에 소귀고개(우이령)가 있어 ‘우이천’ 또는 ‘소귀내’라고 불렸다고 한다. 우이천 변에는 자전거·보행 겸용 길이 잘 나 있어 따릉이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는 주민이 많다. 체력 단련 시설, 대형 파라솔, 벤치 등도 곳곳에 설치돼 있다. 우이천과 가까운 따릉이 대여소는 쌍문역 1번 출구, 4번 출구, 쌍한교 근처 강북중학교 앞이다.
 
우이천은 둘리가 빙하에 갇혀 떠내려 오다가 고길동의 딸 영희에게 처음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 인연으로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우이천 쌍문교~쌍한교~수유교 구간 제방에 둘리 벽화가 그려졌다. 벽화 길이가 무려 420m에 달한다. 단일 캐릭터 벽화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김수정 작가가 벽화 초안을 그리고, 벽화 전문가와 덕성여대 예술대학 학생 70여 명이 벽화 작업에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아기 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의 인기 장면과 둘리 원작 만화의 둘리 탄생 이야기, 연재 당시 시대상을 담은 에피소드가 벽화에 생생하게 담겼다. 우이천 산책을 하며 2002년 월드컵, IMF 극복, 88서울올림픽 등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들을 회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우이천 정보>
- 주소: 서울 도봉구 쌍문동
- 찾아가는 길: 전철 4호선 쌍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둘리 벽화를 보려면 쌍문교 또는 쌍한교에서 우이천 변으로 내려가면 된다.
 
 
둘리뮤지엄_ 2015년 도봉구 쌍문동에 아기공룡 둘리 테마 박물관이 세워졌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둘리뮤지엄의 박물관동이다
 
만화 속 둘리를 실감나게 체험하는 놀이 공간 ‘둘리뮤지엄’
 
만화 아기공룡 둘리는 지난 1983년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 4월호에 처음 선보인 후 10년 4개월간 연재됐다. KBS 애니메션으로도 방영되어 한국 만화 열풍을 일으켰다. 캐릭터 산업에도 이바지하며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둘리뮤지엄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캐릭터 박물관이다. 중년에게는 추억을, 아이에게는 만화 속 주인공들과 게임을 하듯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선물한다. 둘리뮤지엄은 뮤지엄동과 도서관동으로 구성돼 있다. 뮤지엄동 1층 ‘매직어드벤처’ 전시실에는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1996)’ 이야기에 인터렉션 기술과 VR 콘텐츠를 접목한 실감형 체험 전시물이 가득하다. 2층 2전시실 ‘코믹 테마타운’에서도 체험 전시물을 통해 둘리와 친구들의 이야기에 동참할 수 있다.
 
3전시실 ‘김파마의 작업실’은 둘리 역사관 같은 공간이다. ‘둘리 아빠’로 불리는 김수정 작가의 쌍문동 작업실, 둘리 연대기, 둘리 원화, 둘리 역대 캐릭터 상품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3층 4전시실 ‘드림 스테이지’는 시계추 그네, 대왕문어 미끄럼틀 등을 타며 신체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유아 놀이방이다. 3층은 야외 미로공원과 통한다. 미로 곳곳에 숨어 있는 둘리와 친구들 조형물을 찾다 보면 옥상에 설치된 해적선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 있는 둘리 3D영화는 지하 상영관에서 1일 4회(09:30, 11:30, 14:30, 15:30) 상영한다. 극장 옆 기획 전시장에서 체험형 전시인 ‘감성놀이 보일락말락展’이 열리고 있다. 오는 6월 27일까지 전시한다.도서관동에는 어른도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 ‘둘리도서관’이 있다. 만화 ‘아기공룡 둘리’ 애장판을 비롯해 만화의 고전 삼국지부터 신작 만화까지 비치했다. 실내 곳곳에 둘리를 그려 놓아 친근감을 준다. 편의시설로는 뮤지엄동 3층, 도서관동 1층에 카페가 있으나 현재 방역 차원에서 운영하지 않는다.

<둘리뮤지엄 정보>
- 주소: 서울시 도봉구 시루봉로1길 6(쌍문동)/ 문의: 02-990-2200
- 관람제한운영: 1회차 10:00~12:00, 2회차 14:00~16:00(2시간 내 관람 가능, 4인 이하만 예약 가능, 사전 예약 필수)
- 관람료: 주중 4,000원 주말·공휴일 5,000원(24개월 미만과 만 65세 이상 무료)
- 찾아가는 길: 4호선 쌍문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7번 탑승, ‘둘리뮤지엄·대우이안 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
- 주변 명소: 둘리뮤지엄 주변에 ‘둘리테마거리’가 조성됐다. 쌍문역, 우이천 변, 쌍문육교, 우이교 사거리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의 둘리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쌍문1동주민센터과 둘리뮤지엄 사이의 인도에 가장 많다.
 
 
김수영문학관_도봉구 방학동 주택 가에 자리한 김수영문학관의 외관
 
한국문학의 대표적 자유시인 김수영 시인의 역사를 담은 ‘김수영문학관’
 
‘자유 시인’, ‘저항 시인’, ‘4·19의 시인’, ‘민중 시인’ 등으로 불린 김수영(1921~1968)은 도봉구에 살면서 200여 편의 시와 시론을 발표했다. 대표작은 지난 1968년 김수영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기 2주 전에 쓴 ‘풀’이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로 시작하는 이 시는 1970년대 민중시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김수영은 처음에는 소시민의 슬픔을 담은 시를 주로 썼다. 1960년 4·19혁명을 기점으로 자유와 저항 정신을 바탕으로 한 참여시를 쓰기 시작했다. 사망하기 전까지 사회의 부조리와 허위 의식을 비판하는 글을 주로 썼다. 김수영문학관 1층 전시실에 김수영이 한국전쟁, 4·19혁명, 5·16군사정변 등을 겪으면서 쓴 시와 시학, 육필 원고,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생활인으로서의 김수영을 조명했다.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김수영이 앉아 원고를 썼던 식탁과 즐겨 읽던 서적들을 볼 수 있다. 창가에 김수영의 시집과 산문집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3층은 김수영도서관이다.
 
<김수영문학관 정보>
- 주소: 서울시 도봉구 해동로32길(방학동)/ 문의: 02-3494-1127
- 관람시간: 09:00~18:00(월요일 휴관) 관람 인원 제한하므로 전화 예약 후 방문./ 관람료: 무료
- 찾아가는 길: 4호선 쌍문역 하차 2번 출구, 06번 마을버스 환승 김수영문학관 하차
- 주변 명소: 김수영문학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연못, 정자, 잔디밭을 갖춘 원당샘공원이 있다. 공원 안에는 600년 전부터 마을 생활용수로 사용했던 원당샘이 있는데, 지금도 주민이 원당샘물을 마신다. 원당샘 바로 앞에는 수령 600살로 추정되는 방학동 은행나무(서울시 기념물 제33호)가 있다.
은행나무가 굽어 보이는 왼쪽 언덕에 오르면 연산군(1476~1506)과 부인 신 씨(1476~1537)의 부부 묘가 보인다.
연산군 묘에서 도보 5분 거리에는 세종대왕의 둘째 딸 정의공주(1415년~1477)와 부마 양효공 안맹담(1415∼1462)의 부부 묘가 있다. 정의공주는 한글 창제의 조력자로 전해온다.
 
 
간송옛집_간송의 양부 전명기가 1900년대 지은 근현대 한옥이다
 
우리 문화재 지킴이 간송이 머문 고택 ‘간송옛집’
 
간송미술관 설립자 간송 전형필(1906~1962)은 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우리 문화재를 수집·보존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대부호의 차남으로 태어난 독립운동가 오세창과 교류하며 20대부터 우리 문화재를 수집했다.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의 국난을 겪는 중에도 문화재를 향한 간송의 집념은 꺾이지 않았다. 그 덕분에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 ‘청자기린형향로(국보 제65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국보 제66호)’,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 등의 국보 12점과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보물 제1949호)’, 김득신의 ‘풍속도 화첩(보물 제1987호)’등의 보물 32점 등 총 48점의 문화재와 고미술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간송의 최고 수집품으로 손꼽힌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한글 창제 이유와 원리가 밝혀질 수 있었다.

간송이 말년까지 머물렀던 간송 옛집은 1900년 무렵 간송의 양부(작은 아버지)인 전명기(1870~1919)가 별장으로 지은 집이어서 단출하다. 본채, 협문, 담장, 화장실로 이뤄졌다. 본채의 유리문과 함석으로 만든 지붕 물받이가 근현대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본가는 종로4가에 있었고, 99칸 저택이었다. 간송은 간송 옛집을 곡물 관리를 위한 사무실로 사용하다가, 양부가 사망한 뒤에는 옛집 옆에 묘소를 조성하고, 재실로도 사용했다. 간송 사후에는 후손들이 재실 용도로만 사용했다고 한다.
 
간송 옛집은 지난 2012년 국가 등록문화재 제521호 ‘서울 방학동 전형필 가옥’으로 등재되면서 2015년부터 일반인에 공개됐다. 간송 옛집 좌측 언덕 위에는 간송 부부와 양부 전명기의 묘역이 자리했다.

<간송 옛집 정보>
- 주소: 서울 도봉구 시루봉로 149-18(방학동)/ 문의: 02-954-5757
- 관람시간: 09:00~18:00(월요일 휴관), 관람 인원 제한하므로 전화 예약 후 방문(당일 예약 가능)/ 관람료: 무료
- 찾아가는 길: 4호선 쌍문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7번 환승
 
 
쌍리단길_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모티브가 되었던 쌍문시장 골목 풍경
 
쌍문역 일대 맛집 골목과 ‘응답하라 1988’ 배경지 ‘쌍리단길’
 
쌍문역 2번 출구 쪽 주민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과 카페가 모여 있다. 이 골목을 ‘쌍리단길’이라 부른다. 주택가 골목에 작은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옛 골목 감성이 살아있어 복고풍을 좋아하는 이들이 알음알음 찾아온다. 쌍리단길에는 가성비 좋은 파스타 맛집이 여럿 있다. ‘노말키친’은 삼겹살 스테이크를 얹은 크림파스타가 맛있다. 양이 푸짐하면서도 값이 저렴해 단골이 많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파스타 전문점 ‘헬로’는 크림파스타 위에 빵가루를 입혀 튀겨낸 이탈리아식 주먹밥 아란치니를 얹어준다. ‘리얼파스타’에서는 인기 메뉴인 베이컨토마토파스트와 새우필래프를 다른 식당의 반값으로 먹을 수 있다. ‘화승꽈배기’는 설탕 대신 쌀가루로 단맛을 내고, 기름을 먹지 않는 반죽으로 건강한 도넛을 만든다. 1개 단돈 500원이다. 찹쌀탕수육이 생각날 때는 중식당 ‘미미’에 들러보길.
 
드라마 ‘봄밤’에 등장해 이름을 알린 ‘쌍문동커피’는 40년 된 주택을 목재로 인테리어를 한 주인장 부부의 감성이 돋보인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아이스커피 ‘쌍리단길’이 대표 메뉴다. 이밖에 소금커피가 별미인 ‘카페 작약’,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카페고르’ 등이 쌍리단길 핫플로 소문났다.
 
레트로 감성을 더 즐기고 싶다면 1970~1990년대 쌍문동 서민들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지를 찾아보자. 쌍문역 3번 출구 앞 쌍문시장 골목이 그곳. 주택가에 형성된 시장으로 사람 냄새 나는 골목 풍경이 정겹다. ‘응팔’을 이곳에서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속 약국, 금은방, 덕선이네 집 등의 모티브가 된 가게와 골목이 존재한다. 쌍문역 3번 출구 쌍문약국 앞에 ‘응팔’속 장소가 표시된 쌍문3동 마을 지도가 있다.

<쌍리단길 정보>
- 주소: 서울시 도봉구 도봉로114길(창동)
- 찾아가는 길: 전철 4호선 쌍문역 2번 출구. 골목 안에 주차할 수 없으므로 창1동 제1공영주차장 혹은 창2동 제1공영주차장 이용.
- 주변 명소: 쌍문동 골목에 인권운동가 함석헌(1901~1989)의 기념관이 있다. 함석헌은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 인권 운동 등에 헌신했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