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13호]2020-08-14 10:32

경주엑스포, 작사가 고 정귀문 추모 공연 연다
지난해 열린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연 페스티벌동리,목월,정귀문그리고 시와 노래참가한 故 정귀문선생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지막 잎새’ 등 가요 1000곡 작사, 한국가요계 거장
평생 경주서 작품 활동한 애향 예술인, 지난 1일 별세
오는 23일 가수 장하영·장보윤 등 재능기부 참가 애도
  
“존경 받는 것보다 그저 사랑 받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故 정귀문

대중 예술계의 거장으로 비춰지는 화려함보다 음악으로 꾸준히 사랑 받길 희망했던 작사가 정귀문 선생을 추모하는 공연이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재)문화엑스포(이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일 암 투병 끝에 별세한 고 정귀문 작사가의 추모 공연을 오는 23일 오후 4시30분 경주엑스포공원 문화센터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추모 공연은 경주지역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사)천년미래포럼(이사장 김은호)과 공동 주최로 열리며 유가족과 문화예술계 인사, 고인의 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주지역을 기반으로 35년째 활동하고 있는 가수 장하영씨와 경주 출신 트로트 가수 장보윤 부녀가 재능기부로 참가한다. 고 정귀문 선생이 노랫말을 쓴 배호의 ‘마지막 잎새’와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김연자의 ‘먼 훗날’ 등 대표작들을 부르며 예술가의 마지막을 기린다.
 
또 팬들과 대중 예술계 후배들에게 남긴 인사말 등을 담은 추모 영상도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참석한 故 정귀문 선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번 추모 공연은 고 정귀문 작사가의 생전 마지막 공식 활동인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로 맺은 인연이 계기가 됐다. 경주엑스포는 지난해 공연 페스티벌 중 하나로 지난 해 10월 19~20일 4회에 걸쳐 ‘동리 ․ 목월 ․ 정귀문 그리고 시와 노래’를 개최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을 대표하는 각 분야 예술가들의 활동과 업적을 되새기기 위한 것으로 경주 출신의 시인 박목월과 김동리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가곡과 대중가요 1,000여곡을 작사한 고 정귀문 선생의 노래를 한데모아 선보였다.
 
당시 정귀문 선생은 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후배 가수들을 격려하고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준 경주엑스포공원에 감사하고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었다. 고 정귀문 선생의 추모 공연에 참가하는 가수 장하영, 장보윤 부녀도 이 무대에 서서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고 정귀문 선생의 장남 정인걸씨는 “경주엑스포와 뜻 있는 분들이 마음을 모아 아버지를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해주시니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다”라며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모 공연을 공동 주최하게 된 김은호 천년미래포럼 이사장은 “고 정귀문 선생은 한국 대중 가요사에 큰 획을 그은 경주가 낳은 거장이다”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의 마지막을 함께 추모하게 돼 영광이고 많은 시민들이 공연에 참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대중 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긴 고 정귀문 선생의 영면과 명복을 기원한다”며 “경주엑스포가 지역 문화 예술인의 활동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42년 경주시 현곡면에서 태어난 고 정귀문 선생은 1967년 세광출판사의 신인 작품 공모에서 ‘만추’로 당선돼 작사가로 데뷔했다. 1,000곡이 넘는 대중음악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노랫말로 심금을 울린 한국가요계의 거장이다. 특히 고 정귀문 선생은 50년간 고향인 경주에서 작품 활동에 몰두한 지역을 대표하는 애향 예술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