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7호]2016-12-26 08:55

[칼럼] 한경아 (재)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산을 움직이고자 하는 이는 작은 돌을 들어낸다’
관광선진국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자
 
 
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저물어간다. 올해는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가 시작된 첫 해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추세에 따라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이 특히 요구되는 시기였다. 상반기에 발생한 지카바이러스와 최근 중국의 한한령 등 국내 관광 수요를 위축시키는 이슈들 속에서도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외국인 관광객 1천 7백만 명 달성은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맘때 한국방문위원회는 ‘흙이 쌓여 산이 된다’는 적토성산(積土成山)의 자세로 관광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했다. 한국관광이 예전에 비해 관광대국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장규모를 형성했다고 보고 한 해 동안 전국 곳곳에서 외국인 손님맞이를 위한 수용태세 개선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했다. 다가오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관광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친절문화 확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방문위원회는 2017년에도 관광선진국을 향해 묵묵히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관광업계가 모두 함께 참여하는 서비스 개선사업을 포함해 비수기 시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코리아그랜드세일과 개별관광객 대상 특별 프로모션,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더욱 매진할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2천만 시대에 바짝 다가선 지금, 해마다 급변하는 관광산업의 움직임은 우리에게 고민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율 감소는 업계에 우려스러운 소식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라고 했던가. ‘싼커’의 등장과 늘어나는 동남아 국가 관광객들의 동향은 또 다른 기회의 가능성 및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한다.

주춤하던 한류도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경이로운 히트로 다시금 불이 붙고 있다. 되살아난 한류는 한국에 대한 관심과 방문으로 연결되며 드라마 촬영지는 새로운 관광지로 변모할 가능성을 높였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지역 맛 집들은 해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소개되고 있으며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러한 경로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옛말에 산을 움직이고자 하는 이는 작은 돌을 들어내는 일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매력적인 한국의 관광가치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소한 것이거나 작은 아이디어에서 비롯되는 디테일한 서비스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역할은 우리나라의 숨은 매력을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으로 탐해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외국인들이 그것을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내년은 빨간 닭의 해, 정유년이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1년여 앞둔 중요한 해이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닭의 울음처럼 적토성산의 자세로 올 한해 다져놓은 우리의 노력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외국인 관광객 2천만 명 시대로의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
 
 
who?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경기대학교 관광대학원에서 관광학 박사를 취득했다. 르네상스 호텔, 클럽메드 코리아, 넥스투어 등 여행사, 호텔, 리조트, 글로벌 외국계 기업까지 다양한 관광현장에서 발로 뛰며 사람을 만나고 업무 경험을 쌓았다. 한국방문의해 마케팅 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