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50호]2016-08-22 08:58

[Best Traveler(214)] 사이드 무하질 자말루릴(Syed Muhadzir Jamallulil) 말레이시아관광청 한국소장




“진정한 아시아 ‘말레이시아’를 경험하세요!”
지난해 한국방문객 42만 명 기록, 올해는 43만 명 목표
푸시-풀 전략, 지역&테마 상품 다양화 꾀해
 

 
동남아 여행지의 ‘만년 루키(rookie)’가 올해를 기점으로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동남아 담당자들이 입 모아 말하는 ‘이쯤 되면 뜰 법도 됐는 데’, ‘뜨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왜 붐이 안 되는 지 도통 모르겠는’ 지역, 바로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여행목적지로서의 매력이 똘똘 뭉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렌드에 민감하고 발 빠른 한국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다인종, 다종교 국가로 다양한 볼거리와 생활양식 그리고 먹거리가 발달한 나라다. 관광과 휴양, 쇼핑과 골프, 패키지와 개별여행, 가족여행과 허니문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다양한 여행 스펙트럼을 가졌음에도 좀처럼 시원한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담당 국내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바람은 ‘만루 홈런’은 아니더라도 ‘적시타 홈런’은 필요하다는 것.  동 시장이 지난 2014년부터 상승 기류를 타고 성장 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그 성장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말레이시아관광청 한국사무소를 진두지휘할 수장이 변화됨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는 더욱 크다.

한국사무소 부임 2개월차에 접어든 사이드 무하질 자말루릴(Syed Muhadzir Jamallulil) 신임 소장은 한국마켓에 대한 심도 깊고 냉철한 분석을 통해 이에 꼭 맞는 마케팅 전략으로 말레이시아를 한국 내 인기 여행지 반열에 올리겠단 각오를 내비쳤다.

취재협조 및 문의=말레이시아관광청 한국사무소(02-779-4253) 
글·사진=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한국소장으로 부임된 소감과 각오를 전해 달라.

▲한국시장을 담당하게 돼 매우 기쁘다. 한국은 말레이시아 관광산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지난해 한국마켓의 성장은 상당히 고무적이었으며 나 또한 한국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할 것이다.

현재 한국소장으로 부임한 지 2개월가량 지났다. 때문에 올해는 한국시장을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 이어 한국시장에 맞는 전략과 계획들을 구상해 내년부터 보다 공격적으로 강력한 전략들을 실행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내 관광산업의 비중은 어떤가.

▲자국의 관광산업은 제조업 다음의 2위 산업으로 매우 비중 높은 산업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를 선진국 대열에 합류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국가의 경제력도 뒷받침 돼야 하는데 장기화된 불경기 속에서 관광산업만은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정부가 관광산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즉 정부는 202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관광산업 육성정책을 지속 펼칠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은 융복합 산업으로 타 산업에도 영향을 끼친다. 관광과 연계한 의료, 교육, 장기거주, 홈스테이 등 다분야에서 관광산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갖는다.
 


-지난해 한국시장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더불어 올해 관광청의 목표는.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한국인은 총 42만 1,161명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관광산업에서 한국마켓은 20%가량 비중을 차지하며 해외 마켓 7위에 자리한다. 2014년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누적 한국인은 약 37만 명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한국마켓은 전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여타의 해외마켓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마켓의 연 평균 성장률은 높은 수준이다. 덧붙여 올 1분기 누적 방문 한국인은 139,845명(1월 61,993명 2월 47,349명 3월 30,563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5.4% 성장했다.

올해는 43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말레이시아를 여행목적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타깃별 다양한 PR 및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7위인 한국마켓을 5위내지 6위로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 있나.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마켓에 적합한 B2B2C 계획을 구상 중이나 아직까지는 논의 단계다. 다만 크게 5가지 전략을 틀로 삼았다. △다양화 전략 △푸시(push) 전략 △풀(pull) 전략 △항공 협력 △틈새 전략이 그것이다.

한국시장은 쿠알라룸푸르, 코타키나발루, 랑카위 지역으로 상품이 한정돼 있다. 페낭, 말라카, 조호르 바루 등 한국시장에 인지도가 낮은 지역들을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쿠알라룸푸르, 코타키나발루, 랑카위 등 한국여행객들에 사랑 받는 지역들은 더 많이 여행지로 선택될 수 있도록 푸시 전략 또한 펼칠 계획이다. 한국 여행사 및 항공사와 협력한 해당 지역 패키지 상품들을 출시해 지속적인 성장을 일구고자 한다.

여행업계와의 협업을 통한 패키지 상품 개발은 여름, 겨울 등 휴가 시즌 외에도 연중 진행코자 한다. 일례로 현재 제주항공과의 협업으로 코타키나발루 패키지 상품을 특별가에 판매하고 있다. 관련 패키지 상품들을 통한 리피터 여행객 증가와 단체, 허니문 등 다양한 타깃별 상품 개발을 일구고 싶다.

다소 생소한 여행목적지인 페낭, 말라카, 조호르바루 등은 미디어 노출을 통한 인지도 상승을 먼저 꾀할 방침이다. 미디어 및 매체 지원은 물론 해당 지역 팸트립 등을 시행함으로써 한국여행객들의 비인기 지역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 시킬 예정이다.

항공사들과의 협력 또한 다방면에서 추진하고자 한다. 말레이시아 시장은 접근성이 문제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기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세기 지원은 지난해와 올해에도 지속됐던 사업인 만큼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타키나발루의 경우 LCC(저비용항공사)들이 노선에 대거 진출한 상태다. 코타키나발루 외에도 더 많은 노선에 항공사들이 취항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끝으로 틈새전략은 패키지 외 그린투어리즘, 골프, 현지 페스티벌, 장기거주 및 홈스테이 등 다양한 테마여행을 홍보함으로써 해당 수요 창출을 확대하고자 한다.
 
 



-말레이시아 여행지역이 한정적이라는데 동의한다. 국내 여행사들의 상품 또한 지역 쏠림이 심한데 지역 다양화를 위해선 상품 개발도 발 맞춰야 하지 않나.

▲수요가 없는데 공급이 있으면 무슨 소용일까. 풀어 말하자면 여행객들이 비인기 지역에 관심이 없는데 관련 여행상품이 있다고 해서 수요를 창출하기란 역부족이란 뜻이다.

지역 다양화의 핵심은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다.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선 미디어 노출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우리는 한국시장 내 다소 인지도 낮은 지역들을 지속적으로 홍보함으로써 한국여행객들에 관심을 창출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여행객들이 해당 지역에 관심이 급증하면 관련 여행상품은 자연스레 개발되고 출시되기 마련이다. 준비가 됐을 때, 푸싱해야 전략이 들어맞는다. 마켓이 형성되지 않은 지역은 풀링 전략을, 마켓이 형성된 지역은 푸싱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부임 기간 내 한국시장에 알리고 싶은 현지 여행도시 및 테마가 있나.

▲우선 지역은 말라카, 조호르바루, 페낭을 꼽을 수 있다.

△말라카는 말레이시아의 항구 도시로 동남아시아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다. 말라카는 14세기 이슬람 왕국이 건설됐던 곳이자 아시아 최초의 유럽 식민지이기도 했다. 이슬람과 유럽 문화가 공존돼 있고 근세에 와서는 화교활동의 중심지로 그야말로 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조호르바루는 싱가포르와 근교에 위치해 있으며 레고랜드, 술탄의 왕궁 공원, 동물원 등 가족여행지로 제격이다.

동양의 진주로 불리는 △페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다. 영국과 중국의 문화가 혼재돼 있으며 말레이시아 내 최고의 여행지로 꼽힌다.

무엇보다 말레이시아를 단순 휴양이나 관광으로 짧게 여행하는 것보단 현지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홈스테이나 △장기거주 여행을 추천한다.

현지인들과 어울려 말레이시아 현지 음식을 맛보고 함께 낚시를 즐기거나 수공예 품을 만드는 경험이야 말로 기억에 남을 여행이다. 말레이시아 장기거주 프로그램은 대행업체인 말레이시아 마이 세컨드 홈(MM2H, www.mohe.gov.my)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끝으로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양국 관광업계가 윈윈(win-win)하기를 바란다. 양국 간 항공편 증대 등 양국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한국 여행업계 또한 많은 협력 부탁한다.

관광청 슬로건을 끝인사로 전한다.

“진정한 아시아인 말레이시아를 경험하길 바란다. 지금 바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라.”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