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8호]2016-08-08 09:02

[Best Traveler(212)] 황이평 타이완관광청 서울사무소 소장


 
“타이완 여행 만족도 향상을 위해 힘쓸 것”
 
 수요 분산위해 중·남부지역 신규 상품 개발

7월 부산지사 개소 영남지역 시장 강화 예고 


 
“관광은 행복을 전해주는 것이다.”

지난해 4월 타이완관광청 서울사무소 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만났던 황이평 소장은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몸집 불리기에만 신경 쓰지 않고 타이완 여행시장의 질적 향상에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후 1년이 훌쩍 지난 한여름 무더위에 다시 만난 황이평 소장은 서울에 이어 부산까지 지사를 개소하고 한국 여행업계와의 협업을 위한 활동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관광청은 지난 5월 배우 여진구를 타이완관광청 홍보대사로 선정, 마이크로 무비 론칭과 관련 캠페인을 통해 한국시장에 타이완의 매력을 알렸다. 지난달에는 부산지사를 오픈함으로써 서울과 수도권 외 부산 및 영남지역까지 관광청 업무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더 많은 한국인이 타이완을 여행하고 그 만족도가 수직상승하는 것이 목표라는 황 소장의 계획과 포부는 무더위를 날릴 만큼 시원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타이완관광청(http://tourtaiwan.or.kr)/글·사진=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한국시장을 담당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간 한국시장을 담당하면서 무얼 느꼈나.

▲우선 한국의 여행시장이 활기 차다는 걸 온몸으로 체감했다. 한국인들은 새로운 것을 잘 캐치하고 빨리 받아들인다. 한국여행객들은 현지의 놀거리, 먹거리, 문화는 기본이고 낯선 신규 지역까지 어색해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크다. 한국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업무 처리 속도는 놀랄 정도로 빠르다. 빠른 업무처리와 높은 효율성은 한국 여행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년간 진행했던 업무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꼽는다면.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한국여행객 타입에 따른 마케팅, 여행사와의 유대관계, 항공 공급 확대가 그것이다. 우선 타이완을 찾는 한국여행객은 다양하다. 때문에 각각에 맞는 세세한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1년 동안 여행객 성향에 따른 다채로운 마케팅을 진행했던 점을 가장 고무적인 성과로 꼽고 싶다. 실제로 관광청은 1년 간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모두투어 여행박람회, 한국국제관광전 서울, 부산, 대구 등 5개의 주요 여행박람회에 참가해 소비자들과 접점에서 만났다. 성별, 연령별로 한국여행객들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밖에 타이완 홍보대사로 배우 여진구 씨를 위촉해 그의 참신한 매력과 타이완을 연결지어 B2C 홍보도 진행 중이다.

타이완을 찾는 한국여행객 중 FIT여행객이 많지만 패키지여행객도 상당수다. 때문에 관광청은 한국 주요 11개 여행사와 판매 증진 협약을 체결해 타이완 여행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자금, 경비 지원 외에도 이벤트 활동을 함께 하는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 여행사들을 지원, 타이완 여행상품 판매 증진에 힘쓰고 있다.

항공업계와도 밀접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좌석 공급 확대가 가장 큰 성과인데 기존 대비 주 193회 항공편이 더 늘어났다.


 -지난달 관광청으로는 이례적으로 서울지사 외 부산지사를 오픈했다. 부산 및 영남 지역 강화를 위한 행보가 적극적이다.

▲부산 및 영남지방은 한국 내 관광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지 않나. 한국여행객들에게 여행지로서 타이완을 홍보하는 데 있어 서울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 부산지사를 설립한 배경이다. 여기에 영남 업계 관계자들은 만날 때마다 관광청이 서울에 있어 제대로 케어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자주 토로했었다.

영남지역 소비자들은 온라인상으로만 타이완 여행정보를 획득해야 했고 영남 업계 종사자들은 서울 업계 종사자들과 업무 방식이 조금 달랐다. 때문에 이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 협조 등의 서비스 창구를 만들어줘야겠다는 판단 아래 부산지사를 개설하게 됐다.

많은 이들이 잘 모르지만 부산과 가오슝이 자매도시다. 특히 올해 자매도시 체결 50주년을 맺었다는 점에서 타이완관광청 부산지사 오픈은 그 의미를 더한다. 앞으로 5~10년 이후에는 두 도시를 크루즈로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부산지사의 개설이 양국 관광산업의 성장과 확대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사실 부산지사 개설은 본청에서 재작년부터 추진하고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부산지사를 개소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부산 및 영남지역 관계자들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부산지사는 7월 15일부터 공식적인 운영에 돌입했으며 현재 2명의 직원들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5만여 명의 한국인이 타이완을 방문했다. 올해 5월까지도 20% 이상의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타이완 여행시장의 성장요인은 무엇일까.

▲관광산업은 외부 요인에 취약하다. 세계적으로 테러 등 안전에 대한 문제들이 지속 불거지고 있다. 타이완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다. 이점이 타이완 여행시장의 성장 요인 중 하나라고 판단된다.

무엇보다 타이완 여행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배경은 양국 관광업계의 세밀한 노력과 계획에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관광청은 타이완을 찾는 다양한 연령층과 성별, 여행타입의 한국여행객들을 위한 세밀하고도 촘촘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이 또한 타이완 여행시장을 성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자부한다.

타이완의 매력 또한 한몫하지 않았을까. (웃음) 타이완 여행은 크게 문화, 미식, 힐링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미식과 문화가 가장 큰 매력인데 한국인들에게는 이미 미식 여행지로 타이완이 자리 잡았다.

망고빙수나 딤섬, 타이완 식 샤브샤브 등.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양국은 ‘유교문화’라는 점도 한국여행객들이 타이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고 본다. 즉 타이완의 문화가치가 한국과 공통되는 부분이 많아 여행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확대되는 것이다.
 
 


-타이완 여행시장의 볼륨이 확대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인 반면 한국여행객들의 선호 여행지가 타이베이를 포함한 북부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다. 타이완 중·남부 지역 강화를 위한 계획이 있나.

▲관광청과 판매 증진 협약을 체결한 한국 주요 11개 여행사들과 신규 지역 연계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여행사들이 타이중, 가오슝 등 타이완 중·남부 지역을 아우르는 타이완 여행상품이나 중·남부 지역 단독 상품을 출시하면 해당 상품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년간 타이완 중·남부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타이베이 집중현상을 한 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앞으로도 편중된 타이완 여행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한국 여행업계와 끊임없이 펼칠 예정이다. 중·남부 지역에 대한 홍보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단순 지역 연계 상품부터 골프나 온천, 문화, 미식 등 테마를 더한 신규 지역 상품 개발 등에 적극 관광청이 협조할 방침이다.

관련 지역 상품이 개발되고 판매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담당자들이 해당 지역을 잘 알아야 한다. 이에 관광청은 중·남부 지역을 일정에 포함시킨 팸투어 또한 더 많이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취임 인터뷰 당시 현지 인프라 품질 개선에 주력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 양성과 숙박 품질 개선이 주된 골자였다. 특히 타이완을 찾는 FIT여행객이 많기 때문에 관광청은 수년간 현지 숙박 문제 해결에 주력해 왔다. 현지 호텔 등급 평가제는 여전히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현지 500여 개의 숙박업체를 대상으로 등급 평가를 진행했으나 현재는 약 100여 개 업체가 늘어난 600여 개 숙박업체로 확대해 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가이드 자격증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가이드가 많지 않아 화교들을 중심으로 가이드 확충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현지 시정부와 관광업계는 한국어 표지판 및 브로슈어 제작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내 표지판에 한국어를 추가하거나 숙박업소마다 한국어로 제작된 관광 브로슈어를 배치하는 등 한국여행객들의 언어적 제약을 덜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타이베이 시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한국여행객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FIT여행객들의 이동 편리성을 위해 타이베이 시정부는 지하철 티켓 발급기에 한국어 안내서비스를 추가했다. 다른 지역들에서도 타이베이 시와 같은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확대하는 중이다.


 
-끝으로 올해 관광청의 목표는.

▲먼저 올해 관광청의 목표는 78만 명의 한국인을 타이완으로 유치시키는 것이다. 양적 목표 달성과 함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타이완을 찾는 한국인들의 여행만족도를 끌어올리고 한국인의 타이완 방문 성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타이완 여행시장의 질적 제고에 힘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