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7호]2016-07-25 09:23

[칼럼] 조연아 (주)YANA CEO





여행에서 ‘진짜’와 ‘가짜’를 논한다?
 


 
여행에 ‘진짜’라는 부사가 쓰이는 것이 과연 옳은 걸까. ‘진짜’는 본뜨거나 거짓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참된 것이라는 의미의 명사와 부사로 사용된다. ‘여행’이라는 행위와 무형의 ‘여행상품’이 참과 거짓으로 꾸며지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필자 혼자만의 괜한 기우일까.


최근 들어 여행을 표현하는데 있어 ‘진짜 여행’과 ‘가짜 여행’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한 포털사이트에 ‘진짜여행’이라고 단어를 치면 연관되는 검색어와 관련 서적들이 주르륵 나온다. ‘나 홀로 진짜 여행’, ‘진짜 여행이란, 그 동네 사람이 되어보는 것’,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등등. 그러나 ‘가짜여행’이라고 단어를 치면 연관 검색어는 단 하나다. 더불어 여행사기 관련 게시글로 도배된다.


여행에 ‘진짜’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은 이유는 너무도 흔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짜 여행’이라고 표현하는 속내는 무엇일까. 결국 그동안 여행업계가 제대로 된 서비스나 만족을 여행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특히 자유여행업계에서 자주 표현되는 이 단어들은 마치 여행자가 그동안 해왔던 여행들을 ‘가짜 여행’으로 느껴지게끔 한다. 또한 여행 상담 시 자유여행업계는 무의식적으로 패키지여행을 ‘진짜 여행이 아닌’ 여행으로 둔갑시킨다.


필자는 ‘진짜 여행’에 대한 표현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변 업계 종사자들에게 당부한다. 그런데 최근 ‘진짜 여행’을 넘어 ‘가짜 여행’이라는 단어를 서슴지 않고 사용하는 이를 만나 깜짝 놀랐다. ‘가짜 여행’이란 어감과 함께 여행자가 받아들일 위험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처사다.


앞서 언급했듯이 ‘가짜 여행’은 곧 ‘여행사기’와도 같다. ‘가짜 여행’이란 완전 속아서 하는 여행이나 사기여행사들에게나 쓰는 표현이라는 점을 인지하길 바란다.


여행은 ‘진짜’와 ‘가짜’ 두 단어로 확정 지을 수 없다. 각자 느끼는 여행이 다를 것이고 자유여행이든 패키지여행이든 자신에게 맞는 여행을 잘 즐기고 오면 된다. 필자 입장에서는 도리어 ‘진짜’를 너무 외치면 더 ‘가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진짜’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마케팅에 많이 활용 되지만 여기저기서 ‘진짜’라는 표현을 오남용하는 요즘은 차라리 ‘진짜’를 벗어던지는 게 더 참신해 보인다.



여행사는 여행자가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을 만들어 내고 여행자 성향에 맞는 일정을 추천해주는 게 업무고 역할이다. 여행자의 여행을 감히 ‘진짜’와 ‘가짜’로 논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who?
2012년 한국관광공사 주관 창조관광벤처사업의 아이디어 우수상을 계기로 여행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됐다. 로컬 랜드사부터 허니문 전문 여행사까지 여행업계의 경력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서 관광분야개발로 개발도상국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에서 융합관광학을 전공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며 한걸음씩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주)야나 - YANA CO., LTD.
전 세계 로컬투어 및 액티비티 온라인 여행서비스 YANA는 ‘You Are Not Alone’의 머리글자로 개별여행객의 동반자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개인화된 여행서비스를 추구하는 벤처기업이다. YANA는 개인의 다양한 서비스에 방향을 맞춘 디테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5개 대륙(아시아,아메리카,아프리카,유럽,오세아니아) 1,000개 이상의 상품을 서비스 한다. 2016년 YANA의 성공적인 도약을 기대해본다. (http://www.helloya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