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7호]2016-07-25 09:01

[Best Traveler(211)] 류영미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
“아시아 트렌드세터로 두바이 여행시장 선도할 것”


한국사무소 개소 9개월 만에 숙박기준 방문객 30% 증가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 통해 두바이 전문가 집단 창출 계획




 
 


두바이가 일 년 만에 ‘단순 경유 목적지’에서 ‘일주일도 모자란 단독 목적지’로 성장했다. 두바이관광청이 한국사무소를 정식 오픈한 지 9개월 만의 결실이다. 관광청에 따르면 2016년 1사분기에 두바이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만 5천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25% 성장했다. 이는 숙박을 기준으로 한 수치로 경유지로 들른 여행객 수는 이보다 많은 30% 증가했다.

굉장한 성장 수치는 기자의 본능을 깨웠다. 수많은 여행지가 한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가운데 신규 목적지가 그것도 장거리에 단순 경유 목적지로 알려졌던 두바이가 단기간에 급성장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여행업계가 늘 새로운 여행지에 갈증을 느낀다고 해도 하나의 목적지가 자리 잡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실패와 비용 그리고 시간이 요구된다. 그런데 두바이는 너무나도 빠르게 신흥 목적지 반열에 올라섰다.

두바이관광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지난해 11월 화려하게 론칭한 한국사무소가 역할을 제대로 하는구나 싶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을 때는 이미 인터뷰 신청 메일을 보낸 후였다. 그렇게 만나게 된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의 류영미 대표는 관광청 업무를 생각보다 유쾌하게 즐기되 예상만큼 진지하게 임하고 있었다.

고작 한 시간의 인터뷰였지만 자신 있는 목소리로 빠르게 쏟아낸 말을 통해 그녀가 두바이를 안착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정확한 타깃 설정과 적절한 매체 활용, 파트너들과의 돈독한 관계 유지, 무엇보다 그녀가 가장 자부심을 가졌던 최고의 팀워크까지. 기간에 상관없이 두바이는 한국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취재협조 및 문의=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070-4906-7228/www.visitdubai.com/ko)
글=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가 공식적으로 활동한 지 약 9개월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묻지 않을 수 없다.
▲1월부터 5월까지의 숙박 기준 평균 방문객 성장률은 동기간 대비 약 30%다. 자체적으로도 매우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두바이관광청의 한국사무소 정식 오픈은 지난해 11월이었지만 사실은 2014년 10월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 때는 한국 시장에서 두바이가 잘 받아들여지는지 테스트를 하던 시기였다. 한진관광,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과 함께 두바이 여행 기획전을 진행하며 조금씩 두바이를 시장에 알려나갔다. 그때 뿌려놓은 씨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여행사들이 두바이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메르스 때문에 잠깐 주춤했지만 오히려 본격적으로 시장을 오픈하기 전에 그런 일이 생겨 담당자들의 맷집을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그리고 10월부터 여행사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관광청이 주도한 팸투어는 VIP 포함 5건이다. 이외에 개별적으로 진행한 팸투어도 많았다. 인터파크투어 같은 경우 두바이 전문몰 오픈을 위해 따로 팸을 구성해 나갔으며 신규 지역 개발에 적극적인 하나투어도 개별 팸을 진행했다.

두바이는 원래 갖고 있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것 이외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담당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오는 것이 판매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관광청 주도 팸투어를 비롯한 개별 팸투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다양한 인프라를 갖춘 두바이가 한국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사진출처=두바이관광청>

-관광청이 열심히 했던 활동 중 하나가 바로 미디어 노출이었던 것 같다. 두바이의 정형화 된 이미지와 중동이 가진 편견을 깨트리고자 어떤 활동들을 했는가.
▲알다시피 올 초 SBS 런닝맨 두바이편의 촬영을 지원했고 JTBC 쿡가대표에도 나갔다. 가장 최근에는 매거진 싱글즈 웨딩과 배우 이연희의 웨딩화보 촬영을 지원했다.

특히 런닝맨은 한국시장에 두바이를 대중적인 목적지로 인식시키고자 처음으로 지원한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덕분에 중동이 가진 부정적인 편견대신 자유롭고 편안한 도시로서의 모습이 알려졌다. 게다가 런닝맨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끄는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첫 미디어 노출로 큰 역할을 해줬다. 두바이를 말할 때 ‘런닝맨 촬영지’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사실이니까 말이다. 아직까지도 런닝맨 여파로 두바이를 여행하는 아시아권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상반기에는 두바이를 알리고 볼륨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가족 타깃의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다음 시즌에는 가족여행객과 함께 허니무너들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최근에 진행한 싱글즈 웨딩의 화보 촬영도 그의 일환이다. 하반기에는 허니문을 메인으로 항공사 및 여행사들과 함께 여러 가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개별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출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월 출간되는 ‘이지시티두바이’를 시작으로 두바이 가이드북 제작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올 상반기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 비해 두바이에서의 한국 위상이 달라졌을 것 같다. 현지 반응은 어떤가.
▲아주 뜨겁다. 눈 마주치면 현지인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정도다.(웃음) 농담이 아니라 호텔이나 어트랙션, 관광청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 그동안은 파이가 큰 중국시장을 선호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수준 높은 관광객들과 트렌드에 민감해 시장 반응이 빠른 한국이 매력적인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 업체와 일하는 두바이 현지 관광업체들은 원활한 한국어 서비스를 위해 한국인을 채용하거나 한국인과 파트너십을 맺어 따로 한국에 사무소를 만드는 상황이다. 이미 호텔들은 한국인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한국어 가이드가 많지 않은데 앞으로 관광청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라고 본다. 본청에 현지 가이드 육성에 대한 부분을 꾸준히 제안할 예정이다.

사실 2014년에만 해도 두바이는 한국시장에 큰 기대가 없었다. 규모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한류를 통해 한국시장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었고 아시아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 시장으로서도 인정받게 됐다.
 

두바이가 특유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세워 하반기부터는 허니문 목적지로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사진출처=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 개소 이후 두바이 상품 출시가 활발하다. 관광청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상반기에 두바이 상품이 홈쇼핑을 통해 굉장히 많이 소개됐다. 여행사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한 것이었다. 인터파크투어의 두바이 전문몰 외에도 주요 패키지여행사에서 신규 두바이 상품을 정말 많이 출시했다. 우리가 지원하지 않은 부분도 많다.

자유여행사의 에어텔 상품이나 두바이 현지투어 상품도 급증했다. 소셜커머스에서도 두바이 여행상품이 판매되며 과거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목적지로 각인될 수 있었다.
여행사들의 판매 촉진을 위해 최근에는 인센티브 제도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두바이는 신규목적지이기 때문에 판매자를 통한 선택과 구매가 가장 많다. 때문에 두바이 상품 담당자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테스트해보고 있다. 단돈 얼마짜리 바우처이든 가족여행을 두바이로 보내주든 두바이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싶게끔 혜택을 주고자 한다.
 


-두바이는 최근 인센티브·MICE 목적지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 큰 건이 하나 있었다. 한국 암웨이가 인센티브 여행지로 두바이를 선정하고 2017년 3월 떠날 예정이다. 총 인원 3만 5천 명의 대규모 행사다. 이전에는 시크릿에서 150여 명이 두바이로 인센티브 휴가를 갔다. 우리카드, 미쉐린 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등도 지난 4, 5월에 두바이를 찾았다.

오는 2019년에는 한국과 중국이 함께 하는 만 명 규모의 행사가 두바이에서 예정돼 있다. 현지 관광인프라를 비롯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모든 시설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두바이를 인센티브와 MICE 목적지로 꾸준히 어필할 예정이다. 특히 인센티브나 MICE 같이 규모가 큰 행사들일수록 담당자들의 역할이 중요해 담당자를 위한 팸투어도 기획하고 있다. 오는 10월에 진행되는 메가 팸투어는 이의 일환으로 25명 규모의 한국 팀이 두바이를 찾을 예정이다. 또한 MICE전문여행사와 협업해 이들만을 위한 팸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 실천할 주요 계획이 궁금하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관광청 업무를 한해만 하고 말게 아니지 않은가. 지금 해오던 것들을 중복해서 하겠지만 하반기에는 허니문 시장에 조금 더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허니문 상품개발에도 나섰다. 업계에서 두드러지게 잘하는 허니문 전문여행사와 손을 잡고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다.

두바이 허니문 상품 판매자들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교육을 통해 담당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여행객들에게 두바이를 어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도 론칭 할 예정이다. 스위스나 캐나다 등 유명한 스페셜리스트 과정들이 많은데 우리도 우리만의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 볼 작정이다. 2017년부터는 두바이 전문가들을 대거 배출해 올해보다 더 공격적으로 두바이를 알리려고 한다.
 


-끝으로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로서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아시아를 이끄는 트렌드세터로서 한국시장을 제대로 어필하는 것이다. 한국시장은 분명히 규모면에서 성장에 한계가 있는 시장이다. 아무리 성장해봤자 중국의 10분의 1밖에 안되니까. 이 부분을 명확히 인지하고 한국시장이라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움직일 계획이다. 나는 한국이 가진 콘텐츠의 힘을 믿는다.

두바이는 관광이 대표적인 수익 사업이다. 따라서 관광청을 포함한 관광업 종사자들의 노력이 남다르다. 그리고 2020년까지의 목표가 정확해모든 사람들이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거기에 한국시장이 나름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도 같은 비전으로 결승선까지 함께 달리고자 한다.